이보성, 가족 21-20, 추석 ③ 아버지, 식사하세요
추석 아침, 이보성 씨에게 아버지 안부 전화를 권한다.
마주 앉은 이보성 씨에게 말한다.
“보성 씨, 아버지한테 전화 한 통 드릴래요?”
“아버지? 전화? 해야죠.”
이보성 씨가 흔쾌히 동의한다.
평소 아버지와 자주 통화해 익숙한 일이라 그런 듯하다.
안부 전화의 의미를 더한다.
“평소에도 자주 전화하지만, 오늘은 추석이라서 인사드리는 거예요. 여기 달력 보이죠? 빨간색.”
“네, 네.”
“여기가 다 추석이라서 쉬는 연휴인데, 오늘 21일이 추석 당일이에요.”
“그래요? 아이구.”
“보성 씨가 아버지한테 못 찾아뵈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아버지 건강 잘 챙기시라고 인사드리면 좋겠어요.
‘연휴 지나고 꼭 찾아뵙겠다’ 하고요.”
“네! 해야죠. 언제요, 언제? 안 하고 뭐 해요. 시간 없단 말이에요.”
재촉하는 성화에 못 이겨 휴대전화를 꺼낸다.
곧 아버지가 이보성 씨 전화를 받고 부자 사이 통화가 이어진다.
“아버지!” “회사는요? 회사 갔어요?” “아니, 왜요?” “밥은요? 식사했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대답할 새가 있나 싶게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
“아버지! 아버지, 식사하세요. 알았죠? ‘선생님 바꿔 주세요’ 해 봐요.
자! 받아 봐라. 받으세요.”
이번에도 아버지가 대답할 틈 없이 드릴 말씀을 서둘러 끝내고 직원에게 전화를 넘긴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추석 아침이라 보성 씨가 전화드렸습니다. 잘 지내시죠?”
“네, 잘 있습니다. 보성이 뭐라 하는지 모르겠네.”
“회사 가셨는지, 식사하셨는지 여쭈고 바로 전화를 넘겨주네요.”
“그러게, 오늘 지 할 말만 하고 끝내버리네요.”
“보성 씨가 아버지한테 드릴 말씀이 많은가 봅니다.”
‘자기 할 말만 한다’고 이야기하는 아버지 목소리에 웃음이 스며있다.
아버지 생각하는 아들 마음이 잘 전달된 건 분명해 보인다.
연휴 지나고 이보성 씨가 꼭 찾아뵙도록 돕겠다는 인사를 끝으로 통화를 마친다.
명절 아침, 왜인지 모르게 살짝 들뜬 기분이 이보성 씨 안부 전화에 그대로 담겼다.
2021년 9월 21일 화요일, 정진호
명절이라 그런가 아버지와 대화가 더 애틋하게 들립니다. 아버지께 안부 전하고 목소리 들으니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최희정
명절에 함께하지 못하는 이 시절 여느 사람처럼 전화로 안부하고 인사하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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