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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방향의 굴절력이 균일하지 않고 경선에 따라 굴절력의 차이가 있는 눈으로
평행광선이 망막에서 한 점으로 맺치지 못하고
두점 이상으로 맺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들면 수평방향과 수직방향의 돗수가 서로 다른 경우입니다.
🌲엘 그레코와 난시 논쟁
엘 그레코(El Greco)는 그리스 크레타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활약한 화가입니다.
엘그레코는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인체비례에 어긋나는 놀라운 독창성을 발휘하였으며,
형태와 공간, 그리고 운동감을 창조하기 위해 초록과 노랑, 빨강 등 원색을 사용하였습니다.
기괴한 인체 표현과 색채감각에 놀란 사람들은
그를 정신나간 사람이나 심한 시각장애자로 취급하여
서양미술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오다가
20세기에 이르러 서야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 엘그레코가 난시라는 주장
시각장애자라고 비난을 받은 엘그레코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분석을 하면
심한 난시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난시가 있으면 난시의 축에 따라 사물이 길게 보일 수도 있고 넓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난시가 심하다고 알려진 모딜리아니도
목이 긴 초상화나 인물화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엘그레코는 인체비례에 크게 어긋나 보입니다.
(12등신 정도되어 보입니다.)
초록색의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눈의 시선이 성 마틴에게서 걸인을 옮겨 가게 만듭니다.
아래의 <성전에서 환전상들을 정화하는 그리스도>와 달리
인물들이 길쭉하게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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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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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론
엘그레코는 결코 난시가 아니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Marmor는 안과 저널 <Eye>에 게재한 논문에서
엘그레코가 난시가 아니였다는 근거를 몇가지 제시했습니다.
첫번째, 엘 그레코가 성화를 그릴 때만 예술적 신념에 의해 인물을 길쭉하게 그렸을 뿐
세속적인 인물이나 대상들은 가끔 인체비례의 왜곡이 없이 그렸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성화가 아닌 세속화에서는 인체비율의 왜곡 현상이 없습니다.
두번째는 난시가 있어 수직방향으로 길게 보였다면
수평방향으로는 오히려 짧아지고 뭉툭해져야 하지만
수평방향으로도 길쭉하게 그려져 있어서 결코 난시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엘 그레코가 난시가 있어 수직 방향으로 얼굴, 몸통 등이 길게 보였다면,
수평 방향의 손가락은 오히려 짧아지고 뭉툭해져야 하지만
수평 방향으로도 길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난시가 있으면 흐려보이지
길쭉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네번째로는 엘그레코의 화풍이 형성되기 전 작품에는
이러한 인체 왜곡현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엘그레코의 화풍이 완성되기 이전의 그림에서는
성화임에도 인체의 왜곡이 없습니다.
거의 같은 구도의 위의 성전을 정화하는 그리스도와 비교해 보세요
마지막으로는 대상을 캔버스에 옮기면
보이는 대로 그대로 옮기기 때문에
길게 보이는 것을 길게 그렸을 터이니
결국 실물의 실제 모습과 같이 그려졌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외에도 대상을 길고 가늘게 그리던
당시 유행했던 매너리즘화법의 극단적인 변형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참조 매너리즘 화풍의 대표적인 파르미자니노의 긴 목의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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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watch?v=pLqUACHYwfU&feature=share
David Oistrakh plays Tartini Devil's Trill in G minor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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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사실 과거의 엘그레코를 데려와 안과검진을 하기 전에는
어느 주장이 맞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일견 엘그레코는 결코 난시가 아니였다는 Marmor의 주장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다만 엘그레코가 심한 난시가 아니더라도
난시가 있었다면 수직이나 수평축 어느 한 방향이 흐리게 보이면서
대상이 길게 보였을 것입니다.
이를 모티브로 삼아 자신의 작품(성화)의 캐릭터를 창조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체비례에 심하게 어긋난 독특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엘그레코를 좋지않게 평가했던 그룹에서 시각장애자라고 프레임을 씌운 까닭에
난시가 심했을 것으로 추정된 것입니다.
실제로 엘그레코가 심한 난시 였는지 논쟁하기보다는
작품은 작품대로 감상하며
혹 난시가 있다면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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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 이시연
지리산 신령님의 젖가슴일 거라는
구름 위에 떠 있는 반야봉은
만복대쯤 올라 바라보아야 제격이다
풍만하고 보드라운
두 덩어리의 젖무덤이여
가뭇하고 둥그런 젖꽃판까지
그런 황홀함을 통째 차지하려고
애써 반야봉에 기어오르면
길을 가로막는 가시덤불 숲과
험상궂은 바위와
깎아지른 벼랑을 만날 뿐
기대한 바람은 허망하게 무너진다
우리의 사랑도
상처받지 않으려거든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 일이다
오, 순수하고 아름다운
너와 나의
적당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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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의 난시
20세기 초에 활약했던 화가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1884 ~1920)는
독특한 형태의 그림으로 유명했습니다.
긴 얼굴과 긴 목, 눈동자가 없는 눈을 가진 여인의 초상화가
그의 작품의 이미지입니다.
아내이자 모델인 잔 에뷔테른을 그린
<푸른 눈의 여인>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작품의 경향은 그의 심한 난시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당시 트레버로퍼 라는 안과의사는 "모딜리아니는 심한 난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물이 길게 보여 보이는 그대로 그림에 반영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딜리아니 자신도 "나는 의도적으로 목을 길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그렸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림 뿐아니라 조각 작품을 하였는데,
" 일부러 사람의 얼굴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며
눈에서 동자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조각한 것도 아니다.
단지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손을 움직였을 뿐이다"라고 하여
그가 심한 난시로 인해 사물의 형태가왜곡되어 보였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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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항아리 / 홍윤숙
비어 있는 항아리를 보면
무엇이든 그 속에 담아두고 싶어진다
꽃이 아니라도 두루마리 종이든 막대기든
긴 항아리는 긴 모습의
둥근 항아리는 둥근 모습의
모없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생각 하나씩을 담아두고 싶어진다
바람 불고 가랑잎 지는 가을이 오니
빈 항아리는 비어 있는 속이 더욱 출렁거려 담아둘 꽃 한 송이 그리다가
스스로 한 묶음의 꽃이 된다
누군가 저처럼 비어서 출렁거리는
이 세상 어둡고 깊은 가슴을 찾아
그 가슴의 심장이 되고 싶어진다
빈 항아리는 비어서
충만한 샘이 된다
[명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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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발라드 1번
영화 피아니스트 삽입곡
쇼팽이 가장 뛰어난 명작이라고 자평한 곡
도입부 고요한 정적을 깨는 약간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
안정과 격정을 오가는 기교로 연주가 이어진다
<나는 클림트를 보면 베토벤이 들린다>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taY5oHleS4I&feature=share
Seong-Jin Cho -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Op.23 | Yellow LoungeWinner of the 17th 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 2015, one of the most prestigious titles in all of classical music, Seong-Jin Cho presents his firs...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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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의 재능을 알아본 폴 알렉산드르 박사의 연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인이며 평론가인 모딜리아니의 두번째 연인입니다.
조각을 보고 그린듯한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과
아몬드형의 텅빈 눈,
대담하지만 애잔한 누드화입니다.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문화다방면의 예술가입니다.
[참고문헌]
1. Vision, eye disease, and art: 2015 Keeler Lecture Published. 13 Nov. 2015 Eye.
2.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문국진 자유아카데미 2008
3. 안과학. 윤동호, 이상욱, 최억 일조각
4. 네이버 지식백과. 엘 그레코[EL GRECO]
5. 501 위대한 화가, 2009. 8. 20., 마로니에북스
[정리] 소간제 當無有用
첫댓글 왜 이리 길어???
내눈, 난시 되겄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