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1
시드니 공항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내가 쓰던 핸드폰을 자동로밍으로
돌렸더니 통화가 된다.
신기하다. 요금은 좀 비싸다고 하지만, 가끔 쓸거고,
공중전화가 항상 눈앞에 대기하는것도 아니고 해서 로밍을 했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에 들어 섰다.
동창이 처음 숙소인 유스호스텔 근처까지 데려다 주었다.
시드니 시가지
짐을 내리고는 심호흡을 하고는, 유스호스텔에 들어서,
조금은 비만인 호주 첫 여성에게 나의 바우쳐를 보여주니
예약이 않되어있다고 눈을 크게 뜬다.
이게 왠 소리여~~
내가 한국에서 분명히 예약을 하고 이렇게 바우쳐를 받았지 않느냐? 하고
되물으니 어디다 전화를 한다.
아마 사이몬님에게 전화를 하는것 같았다.
나에게 전화를 바꿔줘 받아 보니 역시 사이몬님이었다.
일이 잘못되어서 죄송하다며, 근처에 사무실이 있으니 찾아 오라신다.
가르쳐 주는대로 길을 한참 가는대도 영 아닌것 같다.
길가는 동양사람에게 물어보니 반대 방향으로
짐을 앞뒤로 매고 옆에는 카메라 가방까지 땀흘려며 온것이다.
다시 U턴.
겨우 바른길로 찾아가는데, 하이드 파크가 보인다.
점심시간이라 인터넷에서 봐 왔던대로 공원에서 햄버거 같은걸로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길가 카페에서도 많은사람들이 북적였고..
사이몬님 사무실에 들어서서 사이몬님과 인사를 하고,
숙소를 유스호스텔 대신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정해주셨다.
하루 숙박비는 더 비싸지만, 그 가격으로 해주신단다.
애고~ 첫날부터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이걸 길조라 해야하나, 흉조라 해야하나..
나쁜일을 미리 때우고나면, 다음부터는 길한 일만 생긴다고 믿기로했다.
하기는 그다음부터 심하게 나쁜일은 없었고,
예약한것이 취소되거나, 잘못 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사무실로 온 집주인과 함께 민박집에 들어서 보니 아파트인데,
방이 세개에 커다란 거실, 그리고 주방.
주방을 보니 그때서야 배고픔을 느꼈다.
식사를 해먹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식사준비시간으로 아까운 시간을 빼앗기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호주에서 한번도 내손으로 식사를 준비 한적은 없다.
마침 찾아온 동창과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갔다.
이친구가 맛있는 스테이크나 사줄까 하고 기대를 했는데,
데려간곳은 한국식당...쩝
그친군 설렁탕, 나는 전주비빔밥....
이거 진짜로 첫날부터 뭔가 이상하다.
아직 한국인가?
하여간 배고픈김에 맛있게 먹었다.
어디 한국의 오리지날 비빔밥과 비교를 할수 있겠는가 마는...
이제 식사를 하고는 동창과 죠지 거리를 걸어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써큘러키로
갔다.
호주의 거의 모든 도시는
엘리자벳 거리(Elizabeth Street) , 죠지 거리(george Street)등은 꼭있는거 같다.
호주에서 이거리만 구분하면 그다음 부터는 지도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많은 관광객, 그리고 한적한 카페에서 음료나 식사를 하는 사람들,
오가는 크루즈배들.
수상택시
거기는 선상식사(런치 크루즈)를 하는사람도 있다.
정말 한폭의 그림이다.
그런데, 그런데....이게 왠일일까?
누가 오페라 하우스를 지저분한 아이보리로 칠해놨다.
분명 순백색의 조개껍질모양의 우렁찬 모습을 상상했던 나로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옆의 친구에게 물어보니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실망을 한단다..
이런 속았다는 느낌이다.
누가 포토샵으로 이쁘게 분칠을 해놓은 모양같다.
다른 분들은 그냥 멀리서 보시기 바란다.
정말 아이보리 색인데, 그것도 가까이 가보니 목욕탕 타일이다.(사진)
이런 정말 실망했다.
그래도 자세히 보니 뉴턴의 만류인력을 무시할정도로 희안하게 지었다.
어떻게 버티고 서있는지 궁금하다.
그곳에도 많은 관광객이 내부를 구경하려 줄을 서있다.
가까이서 본 외부에 실망해서 내부는 그냥 통과.
한국 공연물이 있다면 들어갔겠지만...
그래도 건축물은 정말로 멋지다.
14년간에 걸쳐서 지었단다.
우리나라에 맡기면 14개월이 않되겠니?
공연장이 한곳이 아니라 다섯 군데란다.
가장 큰 콘서트홍은 2,700명이 들어갈수 있고,
오페라 극장은 1,600명이 관람할수 있다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 정면에는 하버 브릿지가 웅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크기도 무지 크다.
저런 형태의 다리(싱글아치)중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길다..
뉴욕의 베이욘다리 보다 60Cm 짧다고 한다.
잘못 쟀을거야..
자세히 보니 다리 아치위로 사람이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저 다리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사전 안전 교육도 받고, 안전 복도 입고,
요금은 아마 100$를 넘는것 같다.
그리고 교육을 마치면 무슨 수료증 같은걸 준단다.
참 여러가지로 관광객의 주머니를 턴다.
당장 올라가 보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왜? 시간상, 금전상,
100$씩 주고 올라가기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다.
보타닉 가든
오페라 하우스를 뒤로 돌아가니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이다.
넓직한 잔듸밭에 사람들이 띄엄띄엄 눕거나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멀리있는 한쌍이 좀 이상하다.
누워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위에 있는 남자는 수염을 잔뜩 기르고 있고,
밑에는 대머리다. 엇? 저게 뭐야????
동성연애자들이다. 그러한 쌍들이 여기저기에 많다.
위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이 동성연애자들인 남자들이다.
이거 첫날부터 못볼것을 본 기분이다.
친구가 말하길 여기는 남에게 피해를 안주면 개인사생활은 간섭을 안한단다.
간섭을 안해도 그렇치, 백주 대낮에 뭔짓인지...동방예의지국의 남아의 기분이
영 그렇다..
3월에는 시내에서 동성연애자 대회가 열렸는데,
엄청난 수의 동성연애자가 모였단다.
한국에서 온 연예인도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Mrs. Macquarie Point
멀리 미스에스 맥콰이어 체어가 보인다.
저기서 사진을 찍으면 멋있을텐데, 동창이 바쁘다며 다음에 오란다.
하이드 파크를 가로 질러 동창 사무실에 들렀다가,
나혼자 거리 사냥에 나섰다.
지도를 보니 대충 시가지는 찾아 다니겠다.
스트리트만 재대로 알고 동서남북만 구분하면 얼마든지 돌아 다니겠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니 블랙이냐 화이트냐 하고 물어 본다.
한국에서 불랙이면 순수한 커피만 마시는거고,
화이트는 없는데..
그리고 내가 원하는 커피는 자판기 커피인데...
블랙으로 주문하니 슈가를 물어본다.
해서 투 스푼 추가. 마셔보니 무지 쓰고 진하다.
이걸마시니 비행기에 잠을 설쳤는데도 잠이 싹 달아난다.
다음에는 화이트를 마셔봐야지. 뭐가 나오는지.
그런데 걸어다니며 눈길만 마주쳐도 웃는다.
내가 잘생긴것은 알아가지고 남녀 노소 모두 반겨 준다.(제가 착각을 하는 지병이
있음)
상대가 웃어 주니 나도 웃고 그러니 기분도 좋다.
QVB(퀸빅토리아빌딩의 약자, 쇼핑몰임), 타운홀(Town Hall)등,
시내구경과 사람들 구경에 정신없이 돌아 다니다 보니, 한국분들을 많이 만났다.
어디선가 한국억양이 비슷해 보면 영락없이 한국분들이다.
고교생정도 부터 대학을 졸업했을 나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놀랐다.
알고 보니 그 거리가 한국분들이 주름잡는 거리란다.
바로 사이몬님의 사무실이 있는 거리다.
한국음식점, 노래방, 일본스시전문점도 있는데, 한국분이 주인이시란다.
일본 스시점은 외국사람들도 북적거린다.
거기에 있는 초밥이 날 째려본다. 비싸니 쳐다보지 말란다.
한국에서 준비한 자료중에 호주에가면 꼭 먹어야할 음식이 있길레 적어 왔는데,
아직은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그저 눈에 보이는것만 눈으로 구경한다.
밤이 빨리도 찾아 온다.
5시가 조금 넘으니 벌써 깜깜해진다.
잘됐다. 얼른 시드니 타워로 올라갔다.
완전 내세상이다.
얼른 삼각대를 설치하고, 열심히 셧다를 눌렀다.
잘나온것중에 몇장을 올린다.
가보신분들은 대충 보시면 어딘지 아실거다.
하버 브릿지
달링 하버
달링 하버
QVB
하이드 파크
저녁에는 동창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이제는 일도 끝났으니 어디가서 술한잔 해야겠지.
그런데 이번에는 삽겹살집이다.
엊그제께도 삽겹살과 소주로 환송회를 했는데, 또 삽겹살에 소주다.
언제 큼직한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어보나...
호주와서 첫날을 다보내고 있는데, 아직도 호주음식은 냄새도 못 맡았다.
하여간 둘이서 먹고 마시기를 소주 3~4병.
얼큰해져서야 그집을 나왔고 슬적 친구가 결재하는 금액을 보니
서울에서 집안잔치를 해도 될만한 금액이다.
보통 소주가 한병에 2만원 정도이니...
삽겹살도 소고기보다 더 비싼것 같다.
현지에 사시는 분들은 배부른소리 한다고 핀잔을 주시겠지만,
나로서는 뭔가 조금 빠진 느낌이다.
민박집 아파트로 들어오는데,
뭔가 이상하다.
14층인데 집 호수는 259호이다.
이게 왠일인가 취해서 내가 잘못봤나 했는데,
집주인말이 호주는 타인(혹 도선생)이 남의 아파트에 들어와도 함부로 다른 생각을
못하게
햇갈리게 해놨단다. 정문에는 수위가 있고, 정문 열쇠도 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그런데도 또 그런 장치를 해놨다.
웃기는 짬뽕이다.
우리나라 기술자 도선생님들은 그런거 상관없다.
창문으로 출입을 하시니 층과 호수가 무슨 상관이람...
(다음날은 시드니 근교의 블루마운틴, 그다음날은 포트스테판인데, 이곳은 다음에
설명하고,
이틀을 더 보내고 허비베어-프레이져아일랜드-블리즈번-골드코스트-바이런베이-시드니
그러니까 며칠후에 다시 시드니에서 이틀을 보냈다.
그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첫댓글 사진 환상입니다. 야경~~~~~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
글을 재미나게 쓰셔서 빨려들어요. 배낭여행 책자 내셔도 되겠어요~
헉...야경 넘 머쪄요....꼭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