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아함경의 기본사상
2. 존재. 인식. 실천에 관한 아함경의 기본 입장
(1) 인도사상의 네 가지 조류
(2) 존재(我)
(3) 인식(認識)
◇ 십이처설(十二處設) :
‘존재의 실체성’에 치우쳐 집착하는 이들에게 존재의 범주는 열고,
의식의 범주는 모아서(開色合心) 의식. 존재의 연기성을 밝힌 교설이다.
십이처의 처(處)는 식을 일으켜내고 거두어 드리는 곳이다.
주객이 만나서 인식활동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모습은
십이처설과 십팔계설에서 전면적으로 밝혀진다.
십이처의 육내처(六內處/안이비설신의=六根)가 인식주체라면,
육외처(六外處/색성미향미촉=六境)는 인식대상이다.
이 육내처(六根)와 육외처(六境)가 겹쳐 일어나는 육식(六識)은
인식활동 자체를 말한다.
육식이 육근, 육경을 토대로 일어나 육근, 육경을 행위로 산출해가는 모습은
인식생산을 손뼉의 비유로 보인 경(합수비유경/合手譬喩經)에 잘 나타나 있다.
(예1) 지금 왼손과 오른 손을 마주쳐 소리를 낼 때
소리는 왼 손에서 난 것도 아니요 오른 손에서 난 것도 아니며
왼손, 오른손을 모아 놓은 곳에서 난 것도 아니다.
왼손이나 오른 손을 떠나 일어난 것도 아니다.
소리는 왼손과 오른 손이 마주쳐서 일어났지만
소리 속에는 왼손도 없고 오른 손도 없다.
이와 같이 육식은 육근과 육경이 겹쳐 일어났지만
육식은 육근이 낸 것도 아니고(非自作), 육경이 낸 것도 아니며(非他作),
육근. 육경을 그냥 합친 것도 아니고(非自他作), 육근. 육근을 떠난 것도 아니다.
◇ 십팔계설(十八界) : 의식과 존재의 각 법을 함께 열어서(色心俱開)
의식. 존재의 연기성을 밝힌 교설이다.
십팔계와 욕계의 계(界)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어떤 것의 자기영역이라는 뜻이다.
-육식이 육근. 육경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경전은 ‘눈이 빛깔을 봄으로 해서 눈의 식을 낸다.
(인안견색 생안식/ 因眼見色 生眼識)고 표현한다.
이처럼 육식은 근. 경이 맞물려 일어나지만
육식 너머 주체와 대상이 따로 있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지금 보는 행위 안에 보는 주체와 보여 지는 빛깔이 함께 주어진다.
곧 주체는 보는 행위 밖의 주체가 아니라 보고 있는 자
그것 자체로 주어지며 세계는 행위 안에 보여 지는 세계로 드러난다.
-유식불교에서는 식 안에 드러나며 대상을 끌어안고 산출되는 능동성을
식의 견분(見分)이라 한다. 식속에 드러나는 대상은 상분(相分)이라 한다.
또 견분과 상분, 취하는 자와 취해지는 것이 어울려 일어난 앎 자체를
식 자증분(識 自證分)이라 한다.
-십이처(十二處)에서 의근(意根)은 감각기관(五根)을 의지하고
세계(六境)를 주체화하여 구체적인 인식활동으로 산출된다.
-원효가 기신론소에서 ‘제7말라식은 대승의근(大乘意根)이다.’라고 하였다.
의근(意根)이 바로 제7말라식(意로 이름되는 식)이며,
제8아뢰야식의 견분(見分)이다.
의근은 오근과 육경과 맞물려 주체의 경험활동을 산출하니
오근과 육경을 제8아뢰야식의 상분(相分)이라한다.
- 중생의 근기에 따른 가르침 - *우리절수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