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기 위해 근사한 옷을 차려 입었는데 아뿔싸, 옷에 음식(음료)을 흘려 큰 얼룩이 생기고 말았다면? 볼일이 너무너무 급한데 근처에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면?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해 당황하거나 곤혹스러운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책은 이처럼 발을 동동~ 구를 만한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꼬마 돼지가 기지를 발휘하여 상황을 벗어나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으로 <책 먹는 여우>라는 작품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작품이다.
도라는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외출하려고 제일 좋아하는 옷을 꺼내 입었는데 그만 코코아를 흘려 얼룩이 생기고 만다. 꽃을 사려고 가게에 들어갔는데 지갑이 텅 비어 있기도 하고, 창 밖을 구경하느라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기도 한다. 그리고 버스에 꽃을 놓고 내리기도 하는 등 계속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도라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참, 어쩌면 좋지?"를 연발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도라가 이런 일들을 재치 있게 해결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 몇 차례나 곤란한 상황을 겪었으면서도 할머니를 만났을 때 걱정하지 않도록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도라의 마음 씀씀이는 그 날 안 좋았던 일들을 남편에게 미주알고주알 늘어 놓곤 하는 내가 배워야 할 것 같다. (^^)>
아이들도 곤란한 일이 종종 생기곤 할텐데 부모나 주변 어른이 늘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도 꼬마 돼지 도라처럼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꼬마돼지 도라의 특별한 계획이 무엇인지 살짝~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복적인 문장 구조며 귀여운 캐릭터(아기 돼지), 재치 있는 행동 등이 웃음을 자아내는지라 유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