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04, 03 싱가포르 도심을 걸을 때 아름다운 풍경도 좋았지만 두 천사를 만난 것은 더 큰 기쁨이었다. 천사 1,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교회로 알려진 하베스트 교회, 숙소에서 택시를 타니 약 20분 달려서 교회당 앞에 내려준다. 사진을 촬영하고 돌아오려는데 변두리라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20대 청년에게 택시를 타려고 한다니까
콜택시를 불러주고 갔다. 백발의 노부부인데 카메라를 매고 있다는
것까지 자세하게 기사에게 알려주고서. 천사 같은 청년이었다.
둘이 싱가포르 도심을 산책했다. 도보여행하는데 구글맵이 아주 도움이 되었다. 외국에서도 우리말로 안내해 준다. 걷다가 소나기가 내리면 도로변 가게에 들어가 비를 피하며 쉬다가
쉬엄쉬엄 걸으면서 사진을 담았다.
천사 2 마침 수요일이라 수요예배가 있을까 싶어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예배당을 찾아갔다. 입구까지는 어렵지 않게 찾아갔는데 몇 층에 있는지, 예배를 언제 드리는지 알 수 없었다.
30 전후로 보이는 여성에게 이야기했더니 즐거운 표정으로 앞장서서 안내해 준다. 6층에 올라갔더니 예배당 문이 잠겨있었다.
이 여자친구가 예배드리러 오면서 안내해 주는 줄 알았더니 단지 외국에서 온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것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더니 7시에 누구를 만나야 한다고 사양했다. 귀한 천사들을 길거리에서 만났던 싱가포르, 참 좋은 나라구나 인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