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이별에서 전쟁까지… 찾아보자 서울근교 스크린 명소
영화 '미인도' '공동경비구역 JSA' '섬'의 공통점은? 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올해의 흥행작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놈놈놈) 마지막 장면에서 정우성·이병헌·송강호 세 주인공이 만주벌판을 내달리는 장면은 사실 경기도 고양시 한류우드 부지에서 촬영했다. 김기덕 감독의 '섬'에 등장하는 낚시터는 강태공들에게 '명당'으로 통하는 안성 고삼저수지다. 경기도를 무대로 한 이들 영화뿐 아니라 '베토벤 바이러스' '파리의 연인' '봄날' 등 TV드라마들도 숨은 명소를 많이 보여준다. 경기영상위원회가 추천한 '드라마·영화 속 경기도 명소'소개.
▲ 고삼저수지 (古三貯水池 )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대갈리에 있는 저수지.[사진촬영 답사일: 2005년 6월 12일] ⓒ 2008 한국의산천
고삼저수지 성시내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약 8㎞ 지점에 있다. 면적 2.74㎢, 길이 207m, 높이 16.6m, 몽리면적 29.75㎢이다. 1963년에 완공되었으며, 안성시 최대의 저수지이다. 저수지 안으로는 원삼면을 지나 온 목신천이 흘러든다. 상류쪽에는 유서 깊은 경수사(鏡水寺)와 주변의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특히 저수지 안에 팔자섬(八字島)이 있어 더욱 돋보인다. 또한 사두혈(蛇頭穴)에 얽힌 전설과 유양식(柳陽植)의 묘가 있는 노봉산은 노송과 단풍이 우거져 연중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저수지 안에는 떡붕어·잉어·붕어 등이 많아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명승지로 더 이름나 있다.
▲ 안성 고삼 저수지와 김기덕 감독의 '섬'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김기덕 감독의 영화‘섬’에서 남녀가 엽기 적인 사랑을 나누는 낚시터로 등장했던 안 성 고삼저수지. 실제로는 디카 동호인과 강 태공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김기덕 감독의 실험영화 ‘섬’의 촬영지로 유명한 경기 안성시 고삼면의 고삼저수지는 육지 속의 바다라고 할 만큼 넓은데다 경치가 아름다워 평일에도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감독 김기덕은 이곳 고삼저수지를 둘러보던중 '섬'이라는 영화를 만들고자 영감을 얻고 이곳에서 영화 촬영을 하였다.
섬이라는 한적하고 외진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엽기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성 심리를 다룬 김기덕 감독의 네 번째 작품.
숲 속의 외진 길을 지나야 다가갈 수 있는 '섬' 낚시터. 세상과 격리된 듯한 몽환적 분위기를 간직한 낚시터의 주인 희진(서정 분)은 낚시꾼들에게 낮에는 음식을 팔고, 밤에는 몸을 팔며 살아간다. 어느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애인을 살해한 전직 경찰 현식(김유석 분)이 낚시터로 찾아들고 희진은 삶을 체념한 듯한 현식을 주의깊게 바라본다. 좌대에 짐을 푼 현식은 고뇌 끝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희진은 좌대 밑으로 잠수하여 현식의 허벅지를 송곳으로 찔러 자살을 막는다. 이 일을 계기로 그들 사이엔 묘한 교감이 생긴다.
낚시터에 검문을 온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마침 그 낚시터에 은둔 중이던 또 다른 수배자 하나가 도주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그 광경을 목격한 현식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상황을 참지 못한 현식은 낚시바늘을 입에 넣고 자해를 시도한다. 희진은 경찰을 따돌려 현식을 구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현식을 섹스로 치유한다. 희진의 섹스는 현식에게 있어 정신적 불안과 육체적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약이 된다. 그날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그들은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지만, 현식은 희진의 집착적 사랑과 공간적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고 떠날 결심을 한다. 그러나 현식은 희진을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서로의 미끼에 걸려든 물고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고 예기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 그들은 물위에 떠 있는 집에 모터를 단채로 한없이 강 위를 떠돈다. 그러다 마지막에 서정이 죽은 채로 발견이 된다.
김기덕 특유의 가학적 상상력에다, 공간과 색을 다루는 회화적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그림 같은 집들이 둥둥 떠있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시골 낚시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57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영화평론)
▲ 밤을 새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수지옆의 낚시터에는 제법 큰 붕어가 낚시에 달려올라왔다.약 30cm급. 안개비가 내리는날인데도 아랑곳없다. 그들은 낚시로 고기만 낚는것은 아니었다.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 수문만 봐도 고삼 저수지의 규모를 짐작할수 있다. 수문 아래에도 낚시애호가들이 많이 있었다.ⓒ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 고운 전망 간직한 스크린 속 명소들 고양 원당 종마목장은 이국적 풍광으로 드라마·CF만 40여 편이 촬영된 곳이다. 초입의 은사시나무 가로수길(300m)은 SBS 드라마 '봄날' 에서 은섭(조인성)이 "그러지 마요. 내 눈 앞에서 등 돌려 가지 마요"라며, 떠나려는 연상녀 정은(고현정)을 돌려세우던 곳이다. 서삼릉(西三陵)을 왼편으로 두고 야트막한 산책로를 오르면 오른편에 하얀 펜스를 두른 16만여㎡ 구릉이 펼쳐진다. 동절기 소수의 관람객을 위해 방한복 입힌 말 10여 마리를 방목하고 있다. 월·화요일 휴무. 오전 9~오후 4시30분 개방에 입장은 무료. 주변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가는 것이 좋다.
낚시터를 찾은 전직 경찰과 낚시터 여주인이 엽기적 사랑을 나누는 김기덕 영화 '섬'의 배경은 안성 고삼저수지다. 아련한 물안개와 수상(水上) 좌대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은 디카 동호인과 붕어·잉어·배스의 '입질'을 기다리는 '강태공'들에게 인기가 높다. 저수지를 빙 둘러가는 드라이브 코스에 인근 음식점·찻집이 더해져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가평 쁘띠 프랑스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로 '한 방에 뜬' 경우다. 지휘자 강마에(김명민)가 "니들은 내 악기야!"라며 단원들에게 독설을 퍼붓던 대강당과 지휘자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림 같은 건물 사이 산책로와 '프랑스 주택 전시관', '오르골 숍', '생텍쥐페리 기념관' 등도 연인끼리 추억을 남기기 좋다. 오전 9시~오후 6시. 성인 8000원·청소년 6000원·어린이 5000원에 숙박시설은 7만7000(2인실)~11만원(4인실).
고양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는 KBS 드라마 '행복한 여자'에서 주인공 태섭(김석훈)과 지연(윤정희)이 야간 분수대를 배경으로 포옹하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솔비와 앤디가 캔맥주를 사 들고 공원 나무 밑동에 앉아 소박한 이별여행을 치렀다. 인근에 MBC·SBS 제작센터가 있어 각종 촬영이 많은 장소다. 겨울철 분수대는 가동을 멈췄지만 공원 광장과 호수 등 전망이 시원하고, 길 건너 복합상가 웨스턴돔·라페스타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영화 촬영의 모든 것… 남양주 종합촬영소 '미인도' '공동경비구역 JSA' '취화선' 등 400여편의 영화가 촬영된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영화 제작과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영화 공동경비구역 포스터 ⓒ 2008 에코마운틴 한국의산천
취화선의 19세기 말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한 '민속마을세트'(9000여㎡), JSA 촬영을 위해 실물과 똑같이 만든 '판문점 세트'(2만6000여㎡), 지하철 테러 영화 '튜브'의 '지하철 세트' 등을 고스란히 보존했다. 영화문화관, 영상체험관, 미니어처 전시관, 의상실, 소품실 등도 일반 개방돼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어른 30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2000원. studio.kofic.or.kr
영화 '더 게임'의 격투신을 촬영한 파주 헤이리마을 금산갤러리,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찍은 구리 대장간 마을도 들러볼 만하다. '놈놈놈'에 등장한 고양 한류우드 부지는 경기도가 테마파크를 조성하며,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과 김정은의 약혼여행지로 나왔던 포천 트라우트밸리는 내년 초 재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 중이다.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공동경비구역의 OST 이등병의 편지外 3曲 듣습니다. |
출처: 한국의산천 원문보기 글쓴이: 한국의산천
첫댓글 세월을 낚는 낚시터 보석처럼 빛나는 잡초들의 흐느적임 사이로 보이는, 고삼 저수지의 잔물결 수면이 꿈속의 고향이 되어 떠오릅니다. 꽃삽 어딨지?
마음이 포근하게 젖네요
우연히.. 티비서 김기덕님의 섬을 보았지요.... 그당시 나로서는 쇼~킹한 장면이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