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비상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날아오르려는 소망으로 점철된 삶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믿고, 기도하고 찬송하는 모든 행위는 비상(飛上)을 위한 몸짓이라 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지막 목적지는 하늘이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주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이 분주히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는 듯이 보이지만, 한 번도 진정으로 날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아직 진정한 날개를 가지지 못했거나, 날아오르기엔 아직도 지닌 것이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
날아오른 애벌레
강둑 위에 있는 수풀에 애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었습니다. 아주 먼 곳에서부터 기어온 애벌레들은 강 건너에 있는 꽃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일단 다리를 찾아야 해. 그런 다음 다리 위로 건너가자. 그래야 다른 애벌레들보다 먼저 도착해서, 꿀이 가장 많은 꽃을 차지할 거 아니니?" 그러자 두 번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아니, 여기 다리가 어디 있겠어? 차라리 배를 만들어서 물 위로 건너가는 게 어때? 그러면 훨씬 빨리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 테고, 꿀도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세 번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우린 지금 너무 오래 걸어왔어. 꿀을 더 많이 먹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세 번째 애벌레의 말에 찬성할 수 없는 다른 애벌레들은 고개를 흔들며 떠났습니다. 두 번째 애벌레는 벌써 나무에 올라가 나뭇잎으로 강을 건널 배를 만들기 시작했고, 첫 번째 애벌레도 강둑 위로 난 작은 길로 기어올라가 강을 건널 다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혼자 남은 애벌레는 나뭇잎 아래에 가만히 누웠습니다. 강 건너 꽃밭의 꿀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향기로운 꽃향기와 부드러운 풀밭에서 쉬는 것이 좋았습니다.
걱정과 욕심을 내려놓은 애벌레는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어둠의 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아름다운 나비로 변해 있었습니다. 날갯짓을 몇 번 하자 몸이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올랐습니다. 애벌레(나비)는 강 건너편 꽃밭까지 날아갔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꿀을 쫓던 친구 애벌레들은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날개를 받아야 했습니다. 날아올라야 했습니다. 그 먼 강 건너편 꽃밭에 가는 것은 나비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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