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창세기 45장 2-5절‘하나님의 계획‘ 2023.10.15

[kuniko haizuka]

하나님의 계획’ 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요셉은 더하다 라는 야샤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실제로 요셉은 많은 것을 더하였고 덧붙였습니 다.

요셉에게는 10명의 형과 1명의 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첩이 있습니다. 아 내는 레아와 라헬 서로 자매입니다. 두 첩은 실바와 빌하 레아의 시녀, 라헬의 시녀입니다.

야곱은 4명의 아내에게서 11명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제일 사랑하는 라헬, 그녀가 낳은 요셉과 베 냐민 중 요셉을 가장 사랑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문화 속에서 요셉은 태어났고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에 여러 갈등의 전조들이 나타났고, 그 갈등의 열매가 다소 비극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성경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37장 앞부분을 보면 요셉이 형들과 함께 양을 쳤다고 나옵니다. 야곱은 수많은 양떼를 거 느린 거부입니다. 아들들도 양을 돌보는 일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형들 중에 첩의 아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이 잘못을 저질렀고 요셉은 형들의 과오를 아버지에게 전하였다 말씀합니다.

이것이 갈등의 씨앗입니다.

성경 본문에는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요셉이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 더라’ 라고 읽게 됩니다. 무심결에 읽으면 요셉이 고자질을 잘하던 얄미운 아이인가? 라고 생각하 게 됩니다.

원문인 히브리어 성경을 보면 ‘그들의 잘못’이라는 구절에서 잘못이 악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원문의 뜻을 잘 살려 해석하면 ‘형들의 악한 일에 대항하여’입니다.

시시콜콜한 것을 일러바친게 아니라 악을 행하였기에 아버지에게 고한 것입니다. 영어성경에는 ‘report’라고 적혀 있습니다. 보고하다, 언론에서 보도하다, 가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다 라 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들이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만 악을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것에 대항하여, 좌시할 수 없는 잘못이기 때문에 저건 그대로 둬서는 안돼!! 라는 다짐으로 아버 지에게 그대로 전했다는 것이지요.

악이란 무엇입니까? 무엇을 악이라고 말합니까? 한 가지 물건을 갖고 서로 가지겠다고 다툴 때 악하다고 말합니까? 아빠 형들이 내 과자 뺏어 먹었어. 이걸 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요셉이 형들이 과자 뺏어먹어서 고자질 했을까요.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것이 아닙니다.

서로 갖겠다고 해할 때에, 그 해하는 정도가 지나칠 때에, 내가 갖기 위해 타인은 아무렇지도 않 게 생각할 때에 악하다고 하지요. 신앙적으로도 하나님을 떠날 때에 악이라 부릅니다. 우상 이방

신을 섬길 때에, 악을 행하였다고 성경에서는 기록합니다.

상상력을 조금 동원하자면, 그리고 후의 일을 고려해보면 생명을 우습게 여긴 것이 아닐까 싶습 니다. 요셉이 형들의 악한 행동을 아버지에게 고하였습니다. 아버지의 꾸지람 혹은 질책이 있었음 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형제 자매가 큰 잘못을, 악이라고 칭할 만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보다 나이가 많건 적건, 절대 이건 내 선에서 끝낼 만한 일이 아니에요. 가 족 모두에게 알리거나, 아예 덮어버리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 모에게 알린다면 관계가 이전과는 같을 수 없음이 뻔히 보일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두 번째 갈등의 징조는 아버지의 편애입니다.

아버지가 요셉에게만 채색옷을 , 화려한 옷을, 다른 성경에서는 장신구가 달린 옷을 지어 주었습 니다. ‘richly ornamented robe’ 리칠리 올너먼티드 로브

1. 호화롭게 화려하게 2. 장식된 3. 예복(cloth가 아님)

아버지가 동생에게만 샤넬백을 사줘요. 아버지가 동생에게만 풀옵션 자동차를 사줘요. 나한테는 김치만 주고 동생한테는 소고기를 먹여요. 차별당한다는 거, 다 똑같은 자녀인데 유달리 한명만 편애한다는 거 잔인한 일이지요.

과거에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유독 손녀보다 손 자를 좋아하셨죠. 장손이라며 품에 안고 놓아주시질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요셉 을 유독 사랑하던 아버지 야곱 역시도 편애의 수혜자이면서 피해자라는 사실입니다. 야곱에게 형 에서가 있지요. 야곱의 아버지 이삭은 남자다운 형 에서를 더 좋아했고 어머니 리브가는 가정적 인 야곱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그 당시 시대상에서 아버지의 사랑 을 받지 못한다는건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없음을 뜻합니다.

편애의 상처를 입고 자라온 야곱이 유독 한 아들만을 편애합니다. 피해자가 이제는 가해자가 됩 니다. 이 갈등의 씨앗은 당사자들끼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 원인을 파헤치고 거슬러 올라가다 보 면 조상 어른들의 씁쓸한 과거 이야기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유쾌하지 않은 가정의 비극이 후손 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형제들은 아버지가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미워하게 됩니다. 다정하게 말할 수 없게 되었 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형들의 악한 행동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던 요셉의 행동이 갈등의 첫 번째 씨앗이고 유독 요셉만을 사랑한 야곱의 행동이 갈등의 두 번째 씨앗입니다.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요셉에게 찾아왔습니다. 가장 어렸던 요셉은 피해자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서서히 고조되었던 갈등을 폭발시키는 사건이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꿈을 허 락하십니다. 형들의 곡식단이 나의 곡식단을 향해 절하고 나의 별을 향해 열한개의 별과 해와 달 이 절합니다. 곧 형들이 나에게 절하고 부모님이 나에게 절한다는 패륜아와도 같은 비윤리적인 꿈을 꾸게 되는데 눈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우리 요셉은 꿈을 꿀때마다 가족들에게 알립니다. 이 꿈이 촉매제가 되어 결국 요셉은 노예로 팔려가고 맙니다.

노예로 팔려가서 근위대장의 집에서 일을 하다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에 휩쓸릴 뻔하였지만 악 한 일은 그냥 두고 보지 않는 성품으로 믿음으로 이겨냅니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 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수치를 당한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에게 누명을 씌웠고 감옥에 갇히고 맙 니다.

단순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라고 할 수 없는 기가 막힌 일들을 많이도 겪습니다. 형들은 처음에 요셉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소곤소곤 대면서 쟤 죽일까 했겠어요? 낄낄 대면서 살기가 가득한 눈 으로 바라보며 소리쳤겠지요. 그리고 구덩이에 밀어 넣었습니다. 어린 나이의 요셉이 겪기에는 너 무나 잔인한 상황입니다. 맏형 르우벤에 의해 위기를 모면하나 했더니 노예로 팔려가고 맙니다. 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하며 명품 옷을 걸치던 부잣집 아들이 한순간에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노예 지만 근면성실하여 인정받는 듯 했더니 누명을 씁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지 않으려 애 썼는데 죄를 뒤집어 씁니다. 그리고 감옥에 갇힙니다.

요셉은 모든 걸 잃은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요셉은 가족을 잃었습니다. 따스한 보금자리,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없습니다. 신분을 잃었습니다. 떵떵거리고 살던 자리에서 초라한 노예로 전락하 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죄를 지은 자입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자리까지 떨어졌습 니다.

하지만 꿈의 사람이었던 요셉은 애굽왕 파라오의 꿈을 명석하게 풀어내어 왕의 신뢰를 받고 나라 의 2인자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7년의 대풍년 뒤 7년의 대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장고에 곡식을 가득하다는 애굽의 소문이 각 지에 퍼지고 야곱의 아들들도 쌀을 얻기 위해 애굽의 총리를 찾아옵니다.

여러 일이 있은 후에 요셉은 형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것이 오늘 읽은 본문입니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를 지르며 모두 물러나라 외칩니다. 그리고 궁전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웁니다. 엉엉 웁니다. 어찌나 컸던지 바로 왕에게도 들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구슬 프게 울었을까요. 얼마나 어린 아이처럼 울었을까요. 요셉의 머릿속에 예전 일들이 생생하게 영화 장면처럼 지나가지 않았겠습니까. 오만 감정이 다 그를 덮었을 텐데.

그가 감정을 추스르고 형들에게 한 말은 이렇습니다.

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 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5절 후반절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형들이 나를 애굽으로 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애굽으로 보내신 거에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감옥에 보내신 거에요. 부잣집 아들에서 비참하게 노예로 전락한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노예로 보내신 거에요.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 야곱의 편애마저 사용하신 거에요. 형님들의 악한 행동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던 저의 성품도 하나님께 서 주신 것이고 형들과의 갈등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그리신 그림 안에 다 있었던 거에요.

요셉의 고백입니다. 여러분 이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애굽에 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시고 예비하셨습니다.

요셉이 모든 퍼즐을 맞춘 순간이 언제입니까? 성경에서는 형들이 애굽에 곡식을 가지러 왔을때라 고 말합니다. 형들이 절을 하며 곡식을 좀 주시오 라고 했지요. 42장 9절에 보면 요셉이 형들에 대하여 꾼 꿈이 생각났다고 말씀합니다.

번개가 찌르르 온 몸을 타고 흐르면서 요셉은 모든 걸 알게 된 거에요.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꿈이 지금의 상황을 뜻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 거에요. 모든 퍼즐이 맞춰지고 그동안 겪었 던 기구한 일들의 이유를 이제는 다 알게 된 거에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비전은 놀랍구나, 그 꿈은 위대한 꿈이었구나. 그것은 내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꿈이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들의 연약함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첫 번째 갈등의 씨앗이 무엇입니까? 형 들의 악함이었죠.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던 악함. 그 악함은 동생을 죽이고자 하였으며 노예로 팔 고자 한 악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악함을 사용하셔서 결국에 요셉이 애굽으로 향하는 수단으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버지 야곱의 상처, 편애하는 이삭의 마음에 들지 못했던, 그 아픔, 그 아픔이 고스란히 자신의 열두아들에게 전해지는 그 비극의 가족사마자서 사용하셨습니 다. 보디발 아내의 음란함도 사용하셨습니다. 심지어 죄인들이 모이는 감옥마저 하나님의 무대였 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의 형제와 부모의 아픔과 상처와 연약함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요셉은 그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형들이 나를 팔았잖아 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이 나 를 보내셨다고 위대한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가족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은 내 친척과 이웃과 친구와 회사 동료들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그들의 못난 부분, 아픔과 상처까지도 사용하십니다. 그를 통해 나를 통해 생 명을 구원하기 원하십니다.

죄송하지만 저의 이야기를 잠시 말씀드리려 합니다. 아버지가 가정을 떠났고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아기였을때부 터 하나님의 종으로 드려진 저는 늘 어머니를 따라 교회로 기도원으로 산으로 향했습니다. 수많 은 분들이 저에게 말씀해주셨어요. 너는 너와 같은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신거야. 반항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백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하나님께 원망했습니다. 왜 아버지가 없는지, 왜 우리 가정은 빈곤한지.

그러다가 처음으로 전도사 사역을 할 때, 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친구들이 아빠 이야기 할때마 다 우는 아이었어요. 쟤는 왜 잘 놀다가 갑자기 저렇게 울지? 그 아이의 사정을 잘 아는 집사님 을 통해 알게 됩니다. 저 아이는 아빠가 없어요. 이혼을 한건지, 돌아가신건지 모르지만 엄마와 단 둘이 살아요. 근데 엄마는 밤마다 일하러 나가신대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뭔가 번쩍했습니다. 그리고 속이 시원해졌달까요. 명확해졌습니다. 왈칵 눈물이 쏟을 뻔한 걸 꾹 참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왜 빈곤한 환경 가운데에서 자라게 하셨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너와 같은 사람을 위해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받았다는 그 말이 아무런 설명 이 필요없을 정도로 나의 것이 되었습니다. 체화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심정을, 그 아이의 아픔을 내가 잘 알아, 그 누구보다 내가 저 아이를 이해할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저 아이를 위해 누구보 다 절절하게 간절하게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고, 저 아이를 사랑할 수 있어.

그 후로 하나님을 결단코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정 환경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연 약함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러한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가족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 길 바랍니다. 여러 연약함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와 지혜를 맛보시길 원합니다.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도 요셉은 결코 광명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형제를 다시 만나고 하 나님께서 주신 꿈이 무엇인지 비로소 명확하게 알게 되고 하나님께서 애굽에 보내심을 고백하며 광명을 얻었습니다. 엉엉 울며, 궁전이 떠나가라 온갖 감정과 회한과 아픔이 섞인 통곡을 하며 그 리고 그 아픔이 점점 사라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샘솟으며 그는 광명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한 광명을 얻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날을 위하여 그림을 그리고 계셨구나, 그러한 꿈을 꾸고 계셨구나 깨닫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