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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투어후기(kayaktour episodeof the weekend) 스크랩 비단강 300리 종주 카약투어 - 3 (강경에서 군산까지)
봉공진 추천 0 조회 174 08.09.09 22:57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2008. 9. 7(일). 투어 세째날

 

간밤에는 날씨가 좋아 비 걱정을 안하고 곤히 잘수 있었습니다.

해뜨기전에 일어나니 비는 안 왔지만 텐트의 바깥쪽은 이슬로 흠뻑 젖었고

안쪽은 습기가 결로되어 온통 물방울 천지입니다.

햇빛에 텐트를 말리며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동트는 동쪽하늘을 배경으로....앞쪽이 제 텐트이고 뒷쪽이 풍하님 텐트입니다.

 

 

이곳의 원래이름은 황산포구입니다. 예전에(일제때) 설치되었던 등대를 다시 세워 놓았습니다. 

 

 9시가 가까워서 여유있게 황산포구를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투어 마지막날, 여기서부터 군산 하구둑 못미쳐까지 약 30키로를 가면 됩니다.

바다가 가까워져서인지 하구둑때문인지 물의 흐름은 전혀 없는것 같고

강폭이 매우 넓고 잔잔했습니다.

 

화산리 앞의 금강 풍경

이곳 왼쪽 화산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오래된 한옥 천주교회가 있습니다.

한옥 기와집에 뾰족한 종탑을 올려 그 모양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워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유학을 마친 김대건신부님이 최초로 상륙한 곳이지요. 넓은 바위가 있어 그 이름이 '너바위천주교회'입니다.

송시열선생님이 너무 지형이 아름다워 '화산'이라는 지명을 지으셨답니다.

 

강가의 '구경정'...일제때 시멘트로 기둥을 세운 정자입니다.

 

여기서 잠시 배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강을 따라 내려 갔습니다.

한 5키로 정도 더 내려가니  갈대섬이 보이는 강변에 조립식 프라스틱으로 만든 선착장이 보였습니다.

옆에는 천막도 설치되어 있고...

올라가서 옷을 벗고 쉬었습니다.

풍하님은 궁둥이에 난 땀띠를 없엔다고 벌거벗고 햇빛에 엎드리고....

강물만 맑으면 좀 씻으면 좋으련만....

 

조립식 프라스틱 선착장에서...

 

한 6키로 앞에있는 웅포대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하여 부지런히 노를 저었습니다.

어휴....다시 또 팔과 어깨가 뻐근합니다.

풍하님은 저만치 앞서가고 나는 뒤에서 세월아 네월아 ...아무리 늦어도 7시 기차야 타겠지..하고 노를 저었습니다.

앞서가던 풍하님이 아주 좋은곳에 점심터를 잡아 놓으셨습니다.

영업을 하지않는 수상레져 선착장이었습니다.

푹신한 소파도 있고....바람은 솔솔불고.... 

지금까지 중에 가장 럭셔리한 휴식처였습니다.

 

 

 

벌거벗은 풍하님이 소파로 바람을 막고 라면을 끓이는 중임....버너의 화력이 너무 세어 막 끓어 넘친다.

 

점심후에는 앞에 보이는 '망배산'에 대한 얘기와 이곳의 '온조백제'말고 일본으로 건너간 '온조'의 아우 '비류'가 세운

'비류백제' 얘기를 풍하님께 들려 드렸지요.

이 '망배산'은,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망한뒤 의자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등 2만여명이 포로로 당나라로 끌려갈때

백성들이 흰옷을 입고 산위에 올라 하직인사를 드리며 마지막으로 임금님을 바라보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망배산'입니다.

그뒤로도 매년 같은날 백성들이 흰옷을 입고 산에 올라 제를 드렸다 합니다. 

 

다시 한시간을 더 내려가 신성리 갈대밭에 닿았습니다.

지도상에 '영화 JSA촬영지'라고 되어있어 쉴만한 시설이 있겠지 했더니 갈대밭 가운데에 촬영세트장도 있고

강가로는 근사한 원두막이 몇채나 있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에서 수로를 탐사하는 풍하님...안쪽에는 쓰레기만 잔뜩있었음.

 

 

JSA촬영장의 강변 원두막...배를 댈수도 있습니다.

 

원두막에서 쉬며 사진 찍고...다시 최종 목적지인 '화양'을 향해 노를 저었습니다.

이 근처에는 물고기들이 엄청 많은것 같습니다.

배 주위로 여기저기서 퍼드득 퍼드득하고 팔둑보다도 큰 잉어들이 쉴새없이 튀어 오릅니다. 

머얼리 고속도로가 지나는 금강대교의 모습이 아련히 보이고...  

금강대교를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풍하님

 

드디어 오후 4시가 조금지나 최종 목적지인 화양에 도착했습니다. 3일간 125키로 완주 !!!

악수를 하며 서로 의지와 격려가 되어준 고마움을 나누고 피곤함속에서 카약을 분해하고 짐을 꾸렸습니다.

최종 목적지 화양에 도착하여...뒤로 금강대교가 뵌다. 

 

랜딩하여 짐을 꾸리는데 옆에서 낚시하는 젊은 남자(장항공고 교사)와 풍하님이 몇마디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 대학교 23년 후배였으며 제 자형님이 교장으로 계셨던 고등학교를 나왔고 제 조카에게 국어를

배웠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어려워서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더니 택시를 부르겠다는 우리를 친절하게 서천역까지 태워다 주었지요.

 

 서천역 플랫홈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서천역에서는 역앞의 작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막걸리에 그 동안 밀린 얘기를 나눴습니다.

풍하님은 정말로 카약에 미친(?)분입니다, 체력도 좋고...성격도 좋고...

원만하지않은 나이만 든 저를 정말로 편하게 잘 배려하고 리드해주어서 여간 고마운게 아닙니다.  

싫은 소리 한마디 없이....

만일 풍하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제대로 완주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속에 담아온, 밀린 숙제를 하겠다고 불쑥 꺼낸 투어계획인데

정말로 훌륭한 동료를 만나 크게 어렵지않게 마칠수 있었습니다.

3박 4일 투어를 함께한 풍하님,

시시각각 연락주시고 염려해주신 조모님,

여러가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신 산중조사님,

관심과 염려를 해주신 유비수님,

그리고 마음속으로 지원해주신 우리 카페가족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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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9.09 23:18

    첫댓글 아~정말 대단한 열정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 만드셧습니다..축하드립니다.

  • 08.09.10 08:02

    좋은 투어링의 한 획을 그으셨네요. 경하드립니다, 두 분 모두... 기립 박수 짝짝짝~~~

  • 08.09.10 08:57

    넘~멋지심니다...파이팅!!!!!!!!!!!

  • 08.09.10 10:24

    삶이 아름다우신 인생의 선배님이고 선생님 이십니다.... 투어스토리 잘 보았습니다...

  • 08.09.10 11:58

    감동입니다.....

  • 08.09.10 12:37

    정말 젊은 사람들도 도전하기 어려운 카약의 한획을 그으신 봉선생님과 풍하님의 도전정신에 찬사를 드립니다......청춘은 나이로 말하지 않을겁니다........진정 봉선생님의 도전정신이 청춘이다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그리고 그도전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08.09.10 16:32

    금강투어 축하드립니다.

  • 08.09.10 16:37

    부럽습니다. 제가 카약을 택한 이유도 나이를 들어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봉선생님의 인생의 경륜에서 나오는 얘기풀이와 자전거로 단련된 체력이 오늘의 감회를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이들어 선생님처럼 도전하고 성공하고 싶습니다. 두분께 찬사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짝짝~~

  • 08.09.10 23:44

    축하합니다.

  • 08.09.10 23:55

    잘읽었습니다. 마치 같이 투어링한 기분입니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

  • 08.09.11 15:26

    우아~~~ㅇ !! 증말로 부럽습니당! 4-5년전 고무보트로 낙동강을 어뜨케 해 보겠다고 덤볐다가 이틀만에 꼬리 내린 적 있는데.... 그림 잘 봤습니다.

  • 08.09.11 21:23

    3박 4일 비단강 300리 완주 축하 드립니다. 봉선생님 따보~~~~~~~~옹

  • 08.09.13 02:56

    봉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또한 동반자로 함께하신 풍하님도요...참 자동차도아닌 자력으로 여행을 며칠식 할수 잇다는것도 행운이며 부러움입니다...수고하셧읍니다..^^/

  • 08.09.22 12:55

    부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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