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한 그릇]
따끈한 국물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계절이 이다. 찬 바람이 불어도 생각나고, 얼큰하게 해장용으로 먹기도 그만인 국물 요리.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만 봐도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 밥상에서 국물 요리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중 푸짐한 건더기가 가득한 국물에 밥을 말어먹는 국밥은 영혼의 소울메이트같은 음식이다. 육수에 각종 몸에 좋은 재료를 넣어 오랜 시간 우려내 잘 지은 밥과 함께 말아 먹는 국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다. 우리가 국밥 한 그릇을 허투루 대할 수 없는 이유다.
부산 돼지국밥이나 전주 콩나물국밥처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장 메이저한 국밥은 설렁탕과 순대국밥이다. 설렁탕은 살짝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붙어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서민적인 '국밥'을 언급하면 연상하는 국밥은 순대국밥일 가능성이 높다.
순대국밥은 돼지뼈를 푹 고아 우려낸 사골 국물에 돼지부속(염통, 오소리감투, 곱창, 대창, 머릿고기, 새끼보 등등)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여 만든 국이다.
이름은 '순댓국'이지만 다른 '○○국' 들과 달리 순대가 국물을 내는 주재료가 아니다. 따로 쪄서 썬 순대가 건더기로 조리 완료 직전에 들어갈 뿐이고, 국물의 주재료는 돼지뼈와 돼지 부속이다.
전국 웬만한 동네에는 유명한 순댓국집이 한 군데 씩은 있다. 그리고 대낮부터 소주에 순댓국 드시는 아재들도 꼭 있다. 그만큼 널리 사랑받는 음식이 순대국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