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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좌들 성명서 “자승 원장 퇴진, 연주암 반납” |
수경·영진·월암 스님 등 성명서 “부처님오신날 목 놓아 통곡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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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스님 등 수좌 10명이 밤샘 도박 추문으로 촉발된 조계종 사태의 책임을 물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퇴진을 촉구했다.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수좌는 수경(전 화계사 주지) 연관(봉암사 선덕) 영진(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현진(전 봉암사 선원 입승) 원타(봉암사 주지) 함현(전 봉암사 주지) 철산(문경 대승사 선원장 및 주지) 월암(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혜안(선원 수좌) 성종(선원 수좌)스님 등이다. 수좌들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 속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몸부림의 첫 단초로 총무원장은 현금의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즉각적으로 퇴진해야 한다”면서 “자승 원장은 마지막 참회의 기회로 건전한 사부대중에게 그 임무와 책임을 순조롭게 넘겨주는 소임에 충실하고 그나마 명예롭게 퇴진할 것”을 권고했다. “수임기구, 일체 의혹 밝히고 사찰재정공개” 수좌들은 종단 수임기구의 역할로는 △현재 제기되는 일체의 논란과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율장과 종법에 의거해 처리할 것 △사찰재정 공개 및 사찰운영위원회 활성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부대중에 의한 사찰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 유사 사태의 재발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것 등을 요구했다. 스님들은 또 “자승 총무원장 뿐 아니라 연일 인면수심의 폭로를 일삼는 훼불 행위자들은 자신들의 이권에 대한 집착으로 종단이 절체절명의 벼랑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참회하고, 더 이상의 망동을 삼가야 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밤샘 도박사건이 국민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쌍방간 폭로로 불교계 전체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참회의 뜻도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일탈은 스스로 사자충 역할 자초하는 것’이라고 밝혀 자신들이 현 사태 해결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을 토론했다. “우리의 일탈은 스스로 사자충 역할 자초하는 것”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수경 스님(전 불교환경연대 대표)등 수좌 스님들은 “정녕 조계의 깃발은 찢어지고 말았는가”라고 탄식하며 “우리의 일탈은 스스로 사자충의 역할을 자초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목놓아 통곡하며 참회의 피눈물을 흘린다. 오늘 이 조계의 종치(宗恥)를 온 몸으로 발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후안무치의 작태는 불교라는 울타리와 무관하게 온 나라 사람들의 심기를 어지럽힌 과보를 떨쳐낼 수 없게 되었다”며 “이 작은 자성의 외침은 천하의 눈 밝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조금이나마 면하고자 함이며, 오직 부처님을 믿고 승가를 따른 죄로 망연자실, 비분강개하고 있는 백의단월을 위로하고자 함이다”라고 성명서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자성 쇄신 대상은 총무원 지도층” 제33대 조계종 집행부가 추진해 온 ‘자성과 쇄신 결사’에 대해서도, 수좌 스님들은 자성과 쇄신의 결사 대상이 오히려 총무원 집행부라고 겨냥했다. 스님들은 “누가 자성을 해야 할 주체이며, 누구를 향한 쇄신의 강요인가”라고 반문하며 “일반 종도들은 닭벼슬 보다 못한 권력과 명리에 오염되어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지는 자각치 못하고 아수라행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부류들이 총무원을 중심으로 한 지도층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에 회자되는 도박, 술집, 성매매, 폭로, 조폭 등 세속에서조차 언급하기 난감한 말이 조계종의 핵심부를 향한 사회적 비난에 동원되고 있다”며 “정녕 연일 보도되는 목불인견의 화면과 천지사방에서 들리는 한숨 소리에 눈 감고, 귀 막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수좌스님들은 “오직 원하옵건데 대자대비의 삼보께옵서는 자비를 드리워 제자 등의 작은 외침을 들어주소서. 머리숙여 발원하오니 호념의 가피를 내리시어 염화미소의 정법이 천하총림에 다시 살아나게 하시고, 요익중생의 자비가 온우주의 생명들을 거듭 적시게 하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수경 스님의 등장은 2년만이다. 수경 스님은 불교환경연대 문제로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며 떠났다. 그런 수경 스님이 선수행을 대표하는 각 선원의 수좌들의 뜻을 모은 ‘성명’을 들고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조계종의 현 상황인식이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수경 스님은 대리인을 통해 ‘성명’은 교계 언론에 전달했다. 성명을 전달한 관계자는 “이번 성명서 발표를 스님의 활동 재개로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수경스님은 “지금 상황은 입을 열어도 허물이고 침묵해도 허물이다. 하지만 백발 할머니에게까지 불교가 욕을 먹는 상황에서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 차라리 입을 열고 욕을 먹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도반들과 뜻을 모아본 것이다. 40여 년간 부처님 품에서 살아온 은덕을 갚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경 스님은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할 말은 성명서를 통해 다했다"며 "차분하게 지켜보자"고 짧게 말했다. 앞서 17일 통화에서는 "도법 스님등이 찾아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현 집행부의 인식이 너무나 안이하고 내 생각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한탄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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