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무병장수 비결》
외할아버지는 나이 50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외할머니는 집에서 콩나물을 정성껏 길러서 서문시장에 내다 파셨거든유.
코로나가 극성이던 몇 해 전에 감기를 열흘정도 앓다가 101세에 돌아가셨쥬.
감기가 걸리기 전까지 할머니 빨래며 삼시 세끼 스스로 다 챙겨드시고, 이혼해서 혼자된 외아들 뒷바라지 다 하시고, 집안팎으로 청소 정리 깔끔하게 하시고, 텃밭농사에 정원관리 다 하시고, 개를 열 마리 기르시고, 토끼를 서른 마리정도 풀을 베어다 기르시고, 닭을 열 마리정도 기르셨어유.
병원신세는 평생 져본 일이 없으셨고유.
차멀미가 심하셔서 평생 차라고는 마지막 병원 입원하실 때 구급차 포함해서 세 손가락에 꼽으실 정도로 타 보신 일이 없으셨쥬.
그래서 여행이라고는 한국전쟁 때 부산까지 걸어서 피난가셨을 때 외에는 해보신 일이 없으셨고유.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수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앞에 사셨는데 거기에서 수곡동 딸 집까지 왕복 50km를 걸어서 다니실 정도로 건강하셨쥬.
저희 어머니와 할머니가 나눈 대화가~
엄마 : 엄마! 내수에서 수곡동까지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오면 안 힘들어?
할머니 : 전쟁 때 등에 애기 업고 보따리 이고 들고 부산도 걸어서 갔다가 걸어서 왔는데 그게 뭐가 힘드니?
엄마 : 엄마! 나는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파. 엄마도 그렇지?
할머니 : 너는 그래서 어떻게 사니?
나는 아직까지 아픈 곳이 한 곳도 없다.
그래서 엄마도 저도 할머니도 엄청 웃었던 일이 있었네유.
그러실 정도로 건강하셨어유.
할머니는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셔서 100살을 넘게 무병장수하셨을까?
무병장수의 비결을 생각해봤쥬.
첫째 : 규칙적인 생활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고, 용변 보는 시간에 용변 보고, 밥 먹는 시간에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시간에 커피 마시고, 간식 먹는 시간에 간식 먹고, 자는 시간에 잔다.
둘째 : 노동
스스로 식사해결, 청소, 빨래, 농사, 풀뽑기, 풀베기, 가축돌보기, 걷기
셋째 : 금주, 금연
(가끔, 막걸리 한 두 사발은 드셨음)
넷째 :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는 것과 무병장수의 비결을 직접 증명해 보이신 할머니셨쥬.
어린 시절 할머니랑 살던 저는 요즘 부쩍 할머니 생각이 나네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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