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부 종사원들에게 감동을 느끼다 자양57 방면 교정 최정락
저는 교무부 수습 부원의 자격으로 한 달간 총무부를 체험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2013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총무부 종사원들과 함께하는 동안 많은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도장의 전체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부에서 체험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성으로 옮겨 심는 소나무 6월 20일 오전 6시 관리동, 설레는 마음으로 총무부 아침 조회에 참석했습니다. 총무부 종사원들은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회는 차장께서 하루 일정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총무부에서의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총무부는 조경, 설비, 전기, 영농, 기사, 근무, 정수장, 식당, 관리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먼저 조경 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조경 팀이 맡은 일은 도장 인근 마을에서 구입한 소나무를 도장 진입로에 옮겨 심는 것이었습니다. 매입지의 소나무를 옮기는 조와 도장 진입로에 옮겨 심는 조로 나뉘었는데, 저는 매입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매입지에 도착하자 굴착기와 트럭이 소나무를 이동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작업이 시작되자 굴착기가 소나무를 들어 올렸습니다. 소나무를 트럭에 내리자 대기하고 있던 황정무, 오정무는 옮기기 편한 위치로 소나무 분의 위치를 바로잡았습니다. 그 사이 굴착기를 조정하는 신교감은 새롭게 옮겨 심을 소나무 주위의 흙을 정리했습니다. 일은 순조로웠습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통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신정무와 함께 굴착기가 소나무 주변의 흙을 가지런히 할 때를 기다려 분의 크기만큼 불필요한 흙을 제거하였습니다. 도장 진입로에서는 8톤 크레인 트럭으로 먼저 보낸 소나무를 심고 있었기 때문에 속력을 내어 시간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정무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트럭 적재함에 소나무가 쌓이면 트럭은 도장 진입로로 이동하였습니다. 새로운 트럭이 올 동안 굴착기는 쉬지 않고 헤쳐 놓았던 흙을 가지런히 정리했습니다. 굴착기를 운전하는 신교감은 노련했습니다. 그 사이에 신정무는 새롭게 들어올려야 할 나무들을 점검하고 있었고, 두 분이 마무리 작업을 마칠 때까지 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둘러서서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때 신정무가 저에게 기억에 남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도인들의 성금으로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일할 때는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생각하면서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제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해준 말이었습니다. 단순히 소나무를 옮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도(道)의 일이었고 도인들의 성금(誠金)으로 운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일의 순서를 생각하며 신속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오후 5시경, 매입지에서 하루 일할 분량을 마치고 도장 진입로로 향했습니다. 진입로에는 조경 팀장인 노보정과 종사원들이 소나무를 옮겨 심고 있었습니다. 노보정의 지시에 따라 최선무는 8톤 크레인으로 미리 파 놓은 구덩이로 소나무를 옮겨 심었습니다. 저는 김교무와 함께 구덩이의 흙을 소나무 분의 크기에 맞추어 다시 정리하며 소나무가 방향을 잡으면 구덩이에 흙을 메웠습니다. 도장 진입로의 소나무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운치 있게 서 있게 된 것입니다. 도장은 일 년 열두 달 아름답습니다. 도장을 더욱 아름답게 채색하는 것 중 하나는 정성이 깃든 소나무들입니다. 이처럼 도장에서 도인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조경은 총무부 종사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만들어집니다. 『대순진리회요람』에 성(誠)은 “일신(一身)을 생각하고 염려(念慮)하고 움직이고 가만히 있게 하는 것은 오직 마음에 있는 바라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니 정성(精誠)이란 늘 끊임이 없이 조밀(調密)하고 틈과 쉼이 없이 오직 부족(不足)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름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또한 성(誠)의 실천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회양목과 영산홍 만들기 총무부는 5월부터 10월까지 몇 차례에 걸쳐 전지(剪枝: 가지치기)하는데 이 작업은 조경 팀이 주관합니다. 도장의 전지는 본전[靈臺] 앞을 시작으로 일각문(一覺文)을 거쳐 진입로 순으로 차례로 진행됩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총무부 차장인 백교감께 회양목(淮陽木) 전지를 처음 배웠습니다. “수도인들이 회양목을 보면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정성을 들이면서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회양목 전지의 핵심은 회양목을 여러 각도로 보면서 모양을 둥글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쪽 면으로만 가지치기하면 모양이 치우칠 수 있기에 한번은 왼편에서 한번은 오른편에서 가위질하고 또 중간 중간 멀리서 회양목의 전체적인 모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전지를 배우기 전에는 당연히 받아들였던 식물들의 모습이 이처럼 보이지 않는 여러 도인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지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 내는 제 자신을 보며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 이후에 숭도문(崇道文)에서 일각문으로 이어지는 회양목과 영산홍을 전지했을 때의 일입니다. 여기서 보는 풍경은 특이하여 보는 도인들마다 한마디씩 하였습니다. “와 회양목, 영산홍 예쁘다.”, “수도인이 가지치기해주니까 식물도 시원하겠네.”, “수고하십니다. 회양목 보기 좋습니다.”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땀이 이마와 등줄기에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도인들의 말 한마디에 피곤함이 사라져 오히려 상쾌했습니다. 고개를 들어 총무부 종사원들의 표정을 보니 밝게 웃고 있었습니다. 회양목과 영산홍의 가지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잎이 풍성한 회양목과 영산홍 한 개를 전지하는 데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이 소요됩니다. 주변 식물과 어울리게 전지를 해야 하고 식물마다 가지와 잎의 크고 작은 정도를 고려해가면서 전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때 다른 사람이 지켜봐 주고 인정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소하(蕭何)의 덕을 말씀하시며 “언덕(言德)을 잘 가져 남에게 말을 선하게 하면 그가 잘 되고 그 여음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고 남의 말을 악하게 하면 그에게 해를 입히고 그 여음이 밀려와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 삼갈지니라.” 하셨고 도전님께서는 “서로가 언덕(言德)에 힘쓸지어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 되생각하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전지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구절입니다.
부분과 전체를 생각하며 칠하는 방수 페인트 장마를 대비해서 도장 내 건물 옥상에 방수 페인트칠을 하였습니다. 페인트칠 작업이 진행된 곳은 대순회관, 관리동, 신생활관, 체력 단련실, 구 홍보실입니다. 먼저 대순회관 옥상 페인트칠을 하였습니다. 사전 작업으로 먼지를 제거한 뒤 소방호스로 물청소하였습니다. 도장에서 대규모 물청소는 실내의 경우 건물 내에 있는 소방호스를 이용하고 야외 청소는 소방차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페인트칠을 했는데, 롤러 질 팀, 페인트를 희석재와 섞는 팀, 붓을 이용해 옆면과 물탱크 주변을 칠하는 팀으로 나누어서 일하였습니다. 저는 책임자인 서정리의 지시에 따라 작업의 순서를 숙지하며 일해 나갔습니다. 롤러 질을 할 때도 여러 번 롤러를 움직여 일정한 두께로 페인트가 고르게 펴지도록 발라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빨리하려는 욕심에 제 생각대로 롤러 질을 했습니다. 일이 서툰 데다 알려준 방법대로 하지 않다 보니 바닥에 칠한 페인트가 계속해서 뭉쳤습니다. 몇 번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자기 생각이 강하다 보니 하던 일을 멈추고 외곽 경계선을 칠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을 잠깐 쉬며 참을 먹을 때 책임자인 서정리가, “페인트칠은 모든 파트가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함께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빨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고 해서 일이 순조롭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때 며칠 전 영농 팀의 김정무가 말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외롭고 고달플 때가 있습니다. 관리자는 전체의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고민해서 지시하지만 어떤 사람은 잘 따라오고 어떤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만 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이 일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경험과 안목이 없다고 생각될 때는 먼저 지시에 따르고 일을 한 후에 잘 안되면 새로운 의견을 내놓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분과 전체, 모든 것을 생각하며 일을 해야 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부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 부분만 완성되어서는 전체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전체를 아는 것이 책임을 진 사람입니다. 수도하면서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상제님께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누구나가 소원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임금이 되기를 원하나 누구나 임금이 될 수 없고, 아비가 되기를 원하나 누구나 아비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스승이 되기를 원하나 누구나 스승이 될 수는 없다. 임금은 있으나 신하가 없으면 그 임금이 어디에 설 것이며, 아버지는 있으나 자식이 없으면 그 아버지가 설 곳이 어디 있으며, 스승은 있으나 배울 제자가 없으면 그 스승이 설 곳이 또한 어디 있으리오.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천지신명들이 굽어살피고 있다(所願人道 願君不君 願父不父 願師不師 有君無臣其君何立 有父無子其父何立 有師無學其師何立 大大細細天地鬼神垂察)”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전님께서는 이 구절을 해석하시며 “아래 수반 도인들이 없고 임원만 있다면 임원이 되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말씀하셨고 “아래 도인들은 임원이 가르쳐 주는 것이 고맙고, 임원들은 아래 수반들이 잘 따라 주는 것을 고맙게 여긴다면 이것이 바로 해원상생의 원리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페인트 작업을 하며 이와 같은 상제님과 도전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드는 수호자 숙소의 새 이불 수호자 숙소 이불을 교체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사용한 이불을 새롭게 교체하고 헌 이불을 거두는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먼저 교체가 된 곳은 주차장 A동 건물의 외수 수호자 숙소였습니다. 대순부녀회 회장인 이선감께서 미리 인원을 확인하여 방면별 이불 개수를 파악해 놓고 계셨습니다. 트럭으로 이불을 옮기며 매트와 이불을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호자분들 방을 두드리며 새로운 이불 교체 사실을 알렸습니다. 수호자분들도 기쁜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새 이불을 함께 나르고 헌 이불을 트럭에 실어 주셨습니다. 이동 중에 차량 운행을 맡고 계시는 홍보정께서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가족이란 개념이 중요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대할 때는 가족과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남이라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남이 아닌 가족으로 상대를 대할 때 화합과 단결로 더 다가서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따뜻하게 대해주고 좋은 일은 나누고 실수는 서로 보듬어주는 모습 말입니다. 저는 그때 가족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종사원 생활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도전님께서는 도인들의 융화 단결을 강조하시며 “함께 화합 단결하여 일을 이루어 나가는 가운데 도수가 차게 되어 우리가 상제님의 덕화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항시 내가 하지 못한 것을 남이 이루었다거나 우리 방면이 하지 못한 일을 다른 방면이 이루어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도인의 자세가 될 때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이루어 상제님의 대순진리가 실현되고 상하가 화합 단결이 되며 화기가 가득한 곳에 신명의 도움과 운수가 있게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불을 교체하고 남은 이불을 신축회관 5층에 옮기는 일이 남았습니다. 야간작업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열 개가 넘는 이불을 5층으로 운반해야 했습니다. 이때 놀란 것은 총무부 종사원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였습니다. 아무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고 화합해서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마무리되고 오후 9시경 신축회관 건물 앞 계단에 종사원들이 모였습니다. 총무부 차장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치성까지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분과별로도 개별 업무가 있고 전체적인 일들도 있습니다. 힘들겠지만 우리 모두 힘내서 하면 얼마나 큰 보람이 있겠습니까? 다들 힘내서 합시다!” 이러한 총무부입니다. 도장의 살림살이는 저절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하나 종사원들의 숨은 정성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28일간 이 외에도 비계(아시바) 해체 작업, 영대 신발주머니 세탁, 도장 내 물청소, 적금리 영농 창고 작업, 모내기에 쓴 모판 정리하기, 콩 심기, 분리수거장 정리 등을 하였습니다. 총무부 체험을 하면서 저는 몇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째, 자기 분야에 대한 책임감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사원들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을 진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 분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무부는 아침 6시부터 야간작업이 있을 시는 저녁 10시까지도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분배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나가는 자세가 몸에 밴 듯합니다. 저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셋째, 함께 일하는 사람을 가족과 같이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무부 종사원들을 보면서 남을 배려하며 고마워하는 마음에 대해 배웠습니다. 총무부 체험은 저를 돌아보고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일을 받들고자 하는 저 자신의 마음을 다시 세울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총무부 종사원들은 도장 내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도장 살림살이에 관련된 소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도인들이 도장에서 총무부 종사원들을 본다면 그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맡은 일을 하면서 뿌듯함에 웃으실 총무부 종사원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수고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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