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캐나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0.5%p의 빅스텝 인상이었지만 마지막 인상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4.25%P…은행금리 6.45%
7일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올해 초 보다 4% 오른 4.25%p가 되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자 시중은행들도 신속히 변동 대출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8일부터 시중은행의 기준금리(Prime rate)는 6.45%로 상승했고 변동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물가를 잡지만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인상폭에 놀랐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임무의 완료가 아직 멀었고 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잘못된 메세지를 줄 위험이 있는 0.25%p 인상폭을 피했다는 해석이다.
이 날 티프 맥클램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빅스텝을 통해 물가억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앞으로는 잠시 멈춰 상황을 재평가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제 이사회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되찾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 추가 인상이 필요한 지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는 무조건 상승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단호한 어조에서 급변한 발언이다.
이제 중앙은행은 4.25%가 부채를 짊어진 가계소비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내수의 감소가 실업을 촉발하지 않을 정도의 금리인지 평가하면서 동결의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금리정책 발표일인 내년 1월 25일의 결정은 앞으로의 경제지표와 공급상황에 의존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과거 무조건 금리인상
단호한 어조에서 급변
올해들어서만 금리가 4% 급등하자 소비자의 대출부담은 가중되고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 수 십년간 캐나다 경제를 주도한 주택투자는 급감했고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내수도 3분기에는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억제가 최우선 과제인 캐나다중앙은행은 침체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물가는 여름의 8.1%에서 11월 6.9%로 하락했지만 목표 물가인 2%대를 위험한 수준으로 웃돌고 있으며 핵심물가 역시 5%대 이다.
중앙은행은 “소비자와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몇개월간 완만한 경기침체를 통과하는 것이 인플레인션 고착화보다 훨씬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정책입안자들은 3분기 성장이 기대보다 강했고 경제가 계속해서 ‘과잉수요’로 운영되고 있다고 관측한다. 경제가 대출비용 인상을 인한 역풍을 헤쳐 나갈 충분한 모멘텀을 보유한다고 보는 것이다.
성명서는 “우리는 2% 목표물가를 달성하고 캐나다인들의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의지는 단호하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은 경제가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제자리를 걸음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앞으로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한차례 더 0.25%p의 소폭 인상을 거친 후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데자딘 룹 로이스 멘데스 경제학자는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캐패탈이코노믹스 스티븐 브라운은 내년 1월에 0.25%p 인상된 후 멈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와프 역시 내년에 0.25%p 인상된 후 동결되고 2023년에는 최소 한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급증한 이자 부담
내년 한차례 ‘인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되었다. 팬데믹에 온타리오주에 집을 구매한 라비아와 슈마얄 부부는 모기지 이자가 너무 올라서 집을 구매한 것을 후회한다. 이 부부는 모기지중개인과 지인들의 조언을 따라서 변동금리 모기지를 대출 받았다. 처음에 1.95% 였던 대출금리는 이제 5% 가까워졌고 월상환금이 1천 달러 증가했다. 자녀의 방과후 활동을 중단한 부부는 이 속도로 계속 오르면 모기지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레베가 코서도 2월에 모기지 갱신을 앞두고 걱정하고 있다.
주택소유자 뿐만이 아니다. 캐나다노동의회 등 노동단체도 금리인상의 속도를 줄여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물가부담은 여전하고 임금 인상폭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대출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