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8일 공개됐다.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제공
유 변호사가 8일 조선닷컴에 보낸 4분54초 분량의 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곳으로 돌아오던 날 많은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상에서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 스타일에 분홍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영상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촬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된 것은 유 예비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고 했다. 이어 “유 예비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가 ‘박근혜 팔이’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모함’이라며 유 변호사를 감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유 변호사가)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한 이런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 예비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예비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루어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그 마음을 저는 잊지 못할 거다.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 예비후보를 후원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유 예비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 외에 별다른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일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홍준표·김재원 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양강구도로 예상됐던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 변호사가 등장하면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대구 사저에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