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문재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이 완결되면서
30년 전에 1권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북한편, 일본편, 중국편 포함 도합 20권을 기록했습니다.
우연하게도 1권의 답사지역은 오래전에 내가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할 때 대개 다녀본 곳이었고,
좋았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를 회상하며 읽었는데, 읽고 보니
그때 나는 보았어도 제대로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는 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서문의 글이 그토록
실감날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문화유산을 볼 때면
사전에 자료를 충분히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고,
여행을 떠날 때 답사기를 챙겨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은 나뿐이 아니어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붐을 일으켰고,
문화유산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최근 완결된 서울편은 서울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생활문화사이기도 합니다.
무려 30년 세월동안 하나의 인문학적 주제로
20권까지 저술이 이어진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아직 답사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애독자의 욕심으로 가야시대의 문화유산과
통도사·해인사·송광사의 삼보(三寶)사찰 등
천년고찰의 답사기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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