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와 대형 스툴은 막살토 컬렉션으로 B&B 이탈리아에서 구입한 것. 빈티지 1인용 의자, AJ 플로어 램프, 두 개의 퍼 쿠션, 빈티지 플로어 램프, 나무 시트의 스툴, 오렌지 컬러 캐시미어 블랭킷, 파티션 너머 보이는 컬러 식기는 모두 어라운드 테이블 제품. TV설치 작품 및 철제 오브제들은 모두 작가 오광섭의 작품이며, 기둥과 벽면에 걸린 작품은 작가 남기호의 것이다.
1 낮 시간에는 주로 강아지 희야와 단 둘이 있다. 블랙 롱 드레스는 패트릭 르젭스키(Patrik Rzepski) by 인 더 우즈.
2 깊이 있는 우아함이 느껴지는 거실. 세르지오 뮐레(Sergio Moulle)의 플로어 램프와 퍼 쿠션은 모두 어라운드 테이블(Around Table) 제품.
3 그녀가 유난히 좋아하는 잉고 마우러의 조명이 설치된 다이닝 룸. 손님을 맞고 파티를 하기 위해 주방과 다이닝 룸은 특별히 신경을 썼다. 물컵과 뿔로 만든 접시들, 나무 소재의 치즈 도마와 나이프, 플레이스 매트와 수공예의 감성이 듬뿍 들어간 ‘엘렌 에반(Ellen Evan)’의 그릇들, 한스 J 베그너의 리프로덕션 의자들은 모두 어라운드 테이블 제품.
1 철제 오브제는 작가 오광섭의 작품. 러플 블라우스는 히로미 츠요시, 아이보리 리넨 스커트는 얍-얌(Yap-Yum), 브라운 목걸이는 미나 퍼호넨, 슈즈는 이바고스. 모두 팀블룸 제품.
2 주방은 4미터가 넘는 아일랜드 테이블을 들인 것도 놀랍지만 과감하게 블랙 스틸 재질을 선택한 것이 남다르다. 주방 가구는 스키피니 제품으로 B&B 이탈리아에서 구입했다.
1 아이들방과 연결되어 있는 패밀리룸. 보조주방이 딸린 이곳은 아이의 친구들이 오면 프라이빗한 독립형 게스트룸으로 바뀐다.
2 아이들의 방에서 거실로 이르는 복도. 이 집을 꾸미며 레이아웃에 대해 가장 고민했다.
3 은은한 수공예적 감성이 깃든 침실. 크로셰 램프는 어라운드 테이블 제품. 역시 수공예로 만들어진 카펫 ‘크로셰’는 파올라 렌티 제품으로 B&B 이탈리아에서 판매.
1 미국에 있는 딸 동주의 방. 그레이 컬러 리넨 블랭킷과 일인용 의자, 앤틱 처리한 테이블 램프는 어라운드 테이블 제품. 간결하게 똑 떨어지는 라인의 책상은 막살토 컬렉션이다.
2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던 철제 캐비닛이 벽면을 빼곡히 메운 서재. 매일 빠짐 없이 이 곳에서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가죽 의자와 세르지오 뮐레의 데스크 램프는 어라운드 테이블 제품. 서재 테이블은 막살토 컬렉션으로 B&B 이탈리아에서 판매한다.
그녀를 만날 채비를 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모델 서정희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은, 그녀를 가까이서 만나본 사람이건, 대중으로서 지켜본 사람이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그녀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삶의 가치관과 취향이 다른 타인에게 순순히 인정받는다는 건, 말만큼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수준은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세우는 어머니의 상, 아내의 상. 전 현숙한 여인의 모델이 되고 싶어요.” 여전히 젊고, 빈틈이라곤 없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혹독한 고난의 시간을 거쳐낸 사람에게 있어 큰 칭찬의 의미다. 그리고 이게 바로 세상 사람들이 서정희를 인정하는 이유다. 생각해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는 결코 자신과 가족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언제나 늘, 앞으로 조금씩 걸음을 재촉해왔다.
“집이 어때 보여요? 이제 보기 좋은 것보다 실제 사용할 때 편안한 게 더 중요해졌어요.” 확실히 지금 서정희의 집은 예전에 그녀의 인테리어 책과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된 집과 다르다. 스타일이 절제되고 더 안정되어 보인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고심한 것은 공간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사용하기 위한 전체 레이아웃이었다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인테리어 책을 사지 않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자유롭게 스타일을 만들고 싶거든요. 여기 식탁 테이블 옆에 놓인 그릇장도 본래는 선반이 없는 옷장이었어요.” 10년 후이건 20년 후이건 서정희다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녀의 절대적인 가치는 언제나 가족이었다. 집을 꾸미고 알뜰하게 살림하는 것이 재주인 그녀는 분명 국내 인테리어 업계에서 전설로 남을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대중매체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위한 살림법을 전파하는 해외 여성 스타일리스트들의 실제 가정은 일 때문이었는지 그리 순탄하지 않아 보였다. 그들을 보며 서정희는 그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반문했다. 가족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듯 조마조마하며 지내야 했던 지난 몇 년. 힘들 때면 힘들 때일수록 더 많은 유혹이 왔지만 그럴 때일수록 가정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굳건해졌다. 방송 출연도 마다했다. 대신 자기 최면을 걸 듯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연연하지 말자고. 내가 나의 자리를 지키고 사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녀는 힘겨울수록 더욱 감사하려고 노력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내면과 삶의 태도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어려운 시기를 신앙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성경이 없었다면 지금의 서정희도 없었을 거예요.” 그만큼 어려운 순간순간을 지탱해온 힘이었다. “전 국민적인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적도 있었죠. 그럴 때도 남편을 위해 내가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했어요. 남편이 구치소에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음에 감사했고, 어떤 어려운 처지에서도 자신이 감사할 수 있음에 대해 감사했어요. 감사하기 힘든 상황에 감사하는 게 나의 힘이라고 생각했죠.”
얼마 전 그녀는 그 시간을 함께해온 묵상 노트를 모아 <서정희의 주님, (두란노서원)>을 펴냈다. MIT 공대를 졸업하고 와튼 스쿨의 경영학 박사과정에 합격한 딸 동주가 직접 모든 사진을 찍었고, 서정희는 묵상 노트 중간 중간 자신의 심경을 담은 고백들을 풀어놓았다. 이 묵상 노트들은 자신이 가장 어려웠던 시간 동안 어떻게 기도하고 이겨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간 것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가치있는 유산처럼 뿌듯하고 소중하다.
그런 그녀의 일상은 요즈음 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예전에는 엄마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을지 모르죠. 하지만 이제는 제 자신이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대상이에요. 나의 경험, 나의 재능,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힘이 되는 대로 나누고 싶어요.” 정말이지 매사에 철저한, 서정희의 못 말리는 성실함은 오히려 예전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낸 그녀는 그 스스로가 이제 은혜와 감동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모든 과정에는 결국 이유가 있다 했던가. 그녀의 고통스러운 시간은 결국 기독교적으로 쓰임 받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누구에게나 친숙했던 그녀의 고통, 그리고 그 과정을 이겨낸 서정희의 모습은 지금 힘겨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몇 배 더 영향력 있게 작용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충만한 은혜가 다시금 상기되었는지 그녀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졌다. “저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백혈병에 걸려 죽을 것만 같던 영혼이 소생되고, 자녀 때문에 자책하던 어머니는 정작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고 뛸듯이 기뻐하죠.” 힘든 사람들이 마음의 위로를 얻는 것을 보면 또다시 내일도 봉사활동을 나서리라 다짐한다. 서울에서는 물론 지방까지 갈 길이 멀어도 사례는 사양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제는 가족과 살림 외에도 공동체적인 어머니 상으로 자연스레 관심이 옮겨졌다. 50세에 가까워지면서 노년을 사회와 더불어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 나눌지에 대한 생각이 늘어간다. “가족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모든 건 기다림인 것 같아요. 사랑도 기다림이죠. 거창한 프러포즈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나누고, 기다리고, 섬기고, 때로는 수치도 당하는 게 사랑이죠. 수치도 사랑의 힘이에요. 사랑의 정의가 많이 달라졌어요.” 닫혔던 그녀의 마음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넓고 크게 열려 있는 듯 싶다.
첫댓글 서정희씨의 센스 너무 닮고싶어요,,멋집니다
집 정말 너무 이쁜것 같네요~~ 너무 멋져요~~~
역쉬 서정희씨의 인테리어감각이 느껴지는 멋진집이네요^^
집도 잘 꾸미시지만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그녀~~~ 닯고 싶네요..
예전에는 온집안을 화이트로 꾸미고 살았는뎅 이제는 아니네요 ㅎ
정말 동안이신 서정희씨~ 집도 이쁘네요^^
서정희씨는 정말 인테리어 센스가 대단하신거 같아요^^
주방이 검정색이고 독특하네요
와~~~~ 깔끔하고 멋지네여
예전집 부뉘기와는 사뭇 다른...블랙위주의 모던스타일이네요 ㅎㅎ
역시..감각이 남달라요~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네요
이 분위기도 참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