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 사랑 편지(2023 베트남 신학교 이야기 1)
우리 순천새중앙교회가 이번에도 큰일을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4년 동안 섬기지 못하던 베트남 신학교를 말씀과 기도로 함께 섬겼습니다.
그동안 저와 우리 교회는 수많은 선교지들을 찾아다니며 섬겼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선교지를 찾아가 섬긴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의 비밀을 알기에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를 찾아오셔서 섬겨주신 주님의 그 마음을 본받아 우리 또한 부지런히 선교지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아보니 참 열심히 섬겼습니다. 물론 우리 몸과 마음이 항상 선교지에 머물렀던 것도 아니고, 선교하는 일에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입니다.
참 어렵고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선교지를 섬기는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일 앞에서도 우리 새중앙교회는 뒤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 섬기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를 통해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주님의 사람들이 선교지에 가서 가장 크게 놀라는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거기서 신실한 믿음의 동지들을 만났을 때입니다. 여기 어디에 신실한 믿음의 동지들이 있을까 싶은데, 어김없이 믿음의 동지들이 있습니다. 거기 복음을 전하러 갔는데, 뜻밖에 나보다도 더 신실한 믿음의 동지를 만났을 때의 감격과 기쁨이 어떠할까 생각해보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선교지를 다니며 예외 없이 이런 영적 체험을 했습니다.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훌륭한 믿음의 동지들을 만나 교제하는 영적 체험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교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번에도 전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복음을 배우러 간 것이 아니라 전하고 가르치러 베트남에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친 것이 아니라 복음을 함께 나누고 왔습니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 거기에는 이미, 우리가 한국에서부터 가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모인 분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멀리 1000km 밖에서 15시간 이상 차를 타고 오신 분들과 가깝게는 3시간여 동안 오토바이와 버스를 타고 오신 분들입니다. 참으로 간절히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을 사모하며 모인 분들입니다. 이분들 앞에서 장거리 여행에 몸이 피곤하다는 말은 사치였습니다.
베트남 농촌은 지금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바쁜 때, 모든 일손을 내려놓고 말씀을 듣기 위해 10여일 이상 시간을 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얼마나 아름다운 헌신입니까?
강의실에 도착하자 간절히 사모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신실한 믿음의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신실한 믿음의 동지들을 만나는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이런 기쁨과 감격으로 베트남 신학교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