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수지청 1모둠원들은 화성행궁 앞 홍살문에 집합하였다.
시험이 가까워 와서 그런지 첫 만남 때보다 많이 인원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래도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 왔던지라 야외활동하기엔 꽤나 괜찮은 날씨였던 것 같다.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에, 신성한 곳이라는 걸 나타내기 위한 홍살문 앞에 세워진 ‘하마비’라는 비석이 눈에 띄었다. ‘아래 하‘자에 ‘말 마’자, ‘비석 비’자를 써서 하마비이다. 즉, 신분과 직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뜻인 것. 홍살문을 지나 서장대에 가기 위해 언덕을 올랐다. 언덕이라 하기엔 높고 산이라 하기엔 너무 낮아서 뭐라 부르기가 참 애매했다. 그건 그렇고, 수원 화성이 사적 제 3호라는 것도 그날에야 확실히 알았다.
평소 사회책에 화성 사진이 실리면 저거 우리가 사는 도시에 있는 건데-하면서 은근히 자부심도 갖곤 했지만 정작 중요한 걸 모르고 있었던 스스로가 참 부끄럽다. 해산이 가까워질 때쯤, 서남각루에 도착해 조원들 이름을 외웠는데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터라 한명씩 돌아가면서 이름을 대보라는 방식의 게임이 많이 난감했다. 그래서 결국은 반 이상에게 이름이 뭐냐고 다시 물어보고…다음에 만날 때는 확실히 외워지겠지, 은근슬쩍 자기 합리화를 시켜본다.
화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참 대단했다란 걸 새삼 느꼈다.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건축 기술을 이용해서 성곽을 지을 수 있었을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만약 외적들이 왔었다 해도 철저히 과학적으로 계산하여 설계한 덕에 화성은 방어와 공격 면에서도 큰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준비물은 정화 활동을 위한 집게와 비닐봉지였지만 생각보다 길이 너무 깨끗했던 터라 크게 필요가 없었다. 주운 쓰레기마저 한 손안에 다 잡힐 정도였다. 그만큼 수원 시민들이 화성을 보존하려 노력하는 것 아닐까, 자랑스럽다. 그날 화성을 다녀온 3시간 정도의 시간들이 결코 아깝지 않았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배워 온 것 같아 뿌듯하다.
첫댓글 너희들이 있어서 수원화성이 빛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