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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自警文 9 강
其四는 네 번째라.
●但親善友하고 莫結邪朋하라.
선우만을 친하고 삿된 벗을 교제하지 말라. ‘선우’라고 하는 것은 선지식이라고 하는 말과 같은 것인데 본래 ‘師友’라고도 하거든요. 스승과 벗이라고도 합니다. 스승이 바로 친구이면서 스승이면서 그렇다 이 말입니다.
‘사우’에는 세 가지 사우가 있어요. 세 가지 선지식이 있어요. 나를 잘 가르쳐주는 교수 선지식. ▮교수사우가 있고, ▮동행사우가 있고 나를 같이 동행하는 같이 배우는 한 클래스메이트 동행하는 선지식선우가 있고, 세 번째는 ▮외호선지식. 나를 잘 보호해주는 외호해주는 뒷바라지 해주는 사람도 선지식입니다. 이렇게 3종 선우가 있다고 그랬어요.
동행선우나 교수선우가운데 선지식이 있고, 선우가 있고, 악우가 있거든요. 須遠離惡友하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악선지식 ▮악지식이있고, ▮선지식이있고 그렇거든요. 선이 있으니까 악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莫結邪朋이라고 할 때 邪朋이라고 하는 것은, 삿된 벗이라고 말하는 것은 악지식을 말하는 겁니다. 다만 선우만을 친 하고 邪朋을 맺지 말라. 그랬지요.
●鳥之將息에 必擇其林이요,
새가 장차 쉬려고 할 적에는, 훌~ 날아가다가 새가 쉬려고 할 적에는, 아무데나 쉬는 것이 아냐... 그 숲을 가려서 쉰다 이 말입니다. 쉴만한 장소를 가려서 쉰다 이 말입니다. 아무데나 쉬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배움을 구할 적에도 사우를 잘 선택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대학을 나왔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슨 과를 했느냐가 더 문제라는 말이 있잖아. 과 선택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새가 장차 쉬려고 할 때 반드시 그 숲을 가린다. 그 ‘숲’이라고 하는 것이 불교에서는 ‘叢林’을 말하거든요. “해인총림”그러지요?
▮草不亂生曰叢이요. 풀이 어지럽게 나지 않고, 지 멋대로 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쪽~ 쪽 나는 것을 총이라고 그래요.
▮木不亂長曰林이라. 나무가 어지럽게 자라지 않는 것. 그것이 수풀이다 그 말입니다. 그것이 옳은 수풀이다 그 말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옛날에 자기 아버지가 아들하고 둘이 신을 삼아서 신 장사를 하는 데 아버지가 꼭 한 푼씩 더 받거든. 삼는 것은 똑 같이 삼는데 그 요령을 알 수가 없다! 이 말입니다.
“아버지 무슨 요령이 있습니까? 한 수 가르쳐 주이소”
“내 죽을 때 가르쳐주꾸마” 언제든지 내가 한 수는 아껴 놔야지 다 가르쳐 줘 버리면 안 된다 이겁니다. 안 가르쳐주고 딱 있다가 나중에는 아버지가 죽는데 “아버지 그 신 삼는 것 좀 가르쳐 주이소” 이러니까 “꺼불”“꺼불”“꺼불” 하고 죽더랍니다. 꺼불을 잘 뜯으라! 이 말입니다. 신 삼아 가지고 꺼불을 매끈하게 다듬으면 한 푼 더 받을 수 있다 이겁니다. 그것도 기술이라고 안 가르쳐 줬던 것입니다. 제기랄...
그래서 사우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가르쳐줄 수 있어야 된다! 이 말입니다. 그것이 스승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또 언제든지 그 사람한테 이롭고 즐거운 행을 몸소 보여주고 가르쳐줘야 된다! 이겁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전에 농업학교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원예학교. 똥거름을 만들어서 띄우잖아. 띄워가지고 학생들에게 이 똥거름이 얼마나 발효가 잘 되었느냐? 이것이 얼마나 옳게 인산ㆍ가리ㆍ질소. 이것이 잘 됐느냐? 이것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맛을 봐야 된다!는 겁니다. 똥을 학생들 앞에서 맛본다!는 겁니다. 자기가 먼저 턱하니 떼어서 그 똥을 씹어보고 다 씹어보라!는 겁니다.
그런 선생이 어디 있습니까?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실천궁행(?) 아주 자기가 실지 함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나는 누구 시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청소도 제가 하지, 제가 하면 제가 하는 것을 보고 다들 따라하면 하고 말면 말고 그렇지, 나는 가만히 뒷짐 지고 “야 이거해라. 저거해라” 설사 남이 해도 제가 하는 것만큼 마음에 들지를 않고, 또 남 시키기를 그렇게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의심이 있어서 묻는 것이 있으면, 제자들이 의심이 있어서 묻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똑바로 가르쳐줘서 딱하니 올바른 길로 교정시켜서 삐딱하게 가르쳐주지 않고 옳게 이해하도록 가르쳐준다! 이 말입니다. 未學을 應敎化하고, 미쳐 배우지 못해서 알지 못했던 것은 확실히 알도록 가르쳐주고, 가르쳐주되 依佛法이 調護라. 불법에 의해서, 불법에 의지해서 잘 고르고 다스린다 이 말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스승 될 자격... 이것을 師友五道라고 그럽니다. 다섯 가지 길이라 이 말입니다.
1. 자기가 아는 것은 다 가르쳐준다.
2. 實踐躬行으로서, 자기가 몸소 실천궁행함으로서, 이롭고 즐거운 행을 함으로서 보여준다.
3. 의심나서 묻는 바가 있으면 똑바로 교정시켜서 가르쳐준다.
4. 배우지 못하고 일찍 알지 못하던 것은 온전하게 자기도 다 알아서 가르쳐준다.
어물쩍하게 안 가르쳐준다 이 말입니다. 똑똑하게 가르쳐준다 이 말입니다. 자기도 어물쩍. 선생이라고 다 아나요? 다 몰랐으니까 준비를 아주 톡톡하게 해야 된다 이 말입니다. 요새 대학 교수들. 좀 늘그막 교수들은, 늙은 교수들은 강의도 하기 싫어서, 하기 싫거든. 맨날 천날 하던 거 싫을 것 아닙니까? 자기 학생 때 써먹던 노트 그것을 천날 만날 가지고 다니면서 적으라고 일러주는 겁니다. 졸졸졸졸. 뭐 강의는 하지도 않고 “다 적었나?” 이러면 끝. 학생들이 ‘저 놈의 노트 숨겨 버릴까?’한다고요. 젊은 교수들은, 열의가 있는 교수들은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를 하거든요. 한 시간 강의하기 위해서 세 시간. 네 시간. 다섯 시간을 공부를 하거든요. 그렇게 해가지고 가르치고 그러잖아요.
내가 지금 여러분들께 한 시간 강의하는데도, 한 시간 가까이 책을 너 댓 가지 대충대충 다 걷어봐야 됩니다. 그렇게 똑똑하게 알고 가르치되,
5. 불법에 의지해서 잘 고르고 다스린다 이 말입니다. 불법답게 가르쳐야 된다 이 말입니다. 이것을 師五道이고,
▮友三友가 있어요. 知己三友라고도 해요. 자기를 아는 삼우라.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이 진짜 친구냐? 이 말입니다. 진짜 친구는 서로 비위만 맞추는 것이 아니고, 서로서로 항상 충고해가지고 서로 깨닫도록 해주는 것이 진짜 친구다! 이 말입니다. 상호간에 서로 충고를 해서 잘못된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그리고 친구가 좋은 일이 있으면 꼭 자기 좋은 일과 같이 隨喜功德... 따라서 기뻐 할 수 있는 것. 또 만일에 친구가 불우한 일을 당했을 때 꼭 자기가 불우한 일을 당한 것과 같이 생각하고 상조해야 된다는 것. 서로 도와야 된다는 것... 이 세 가지가 진짜 친구다. 이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만 결함이 있어도 옳은 친구가 아니다.
세 가지가 다 장아함경에 있는 법문입니다.
●人之求學에 乃選師友니,
사람이 배움을 구함에 이에 스승과 벗을 선택해야할 것이니, 가릴 것이니,
●擇林木則其止也安하고,
수풀과 나무를, 林木을 가릴 것 같으면, 새가 林木을 가려서 앉을 것 같으면 其止也安하고, 그 그쳐 서있는 것이 편안할 것이고, 전봇대 꼭대기에 앉아 있으면 군인이 지나가다 볼 것 같으면 ‘저 자슥 봐라. 건방지게 꼭대기에 앉았네’하고 떡하니 조준해서 땅 솔 수도 있다 이 말입니다. 거기는 편안한데가 아니거든. 숲 속에 콱 묻혀서 가만히 가지에 앉았으면 그늘도 져서 좋고 편안하잖아.
●選師友則其學也高니라
스승과 벗을 선택할 것 같으면 其學也高니라. 그 배움이 또한 높아질 것이니라.
그래서 스승은 다섯 가지 스승이 있다고 그랬어요.
1. 나를 출가하게 해주신 스승. 出家師. 그러니까 恩師스님이지요.
2. 나에게 계를 받게해 주신, 계를 주신 授戒師.
3. 수계할 때에 喝磨作法. 원래 계를 줄 때 덮어놓고 계를 탁 주는 것이 아니고, 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를 다 심사를 하거든. 요새도 심사하잖아. 심사해서 학력증명. 건강증명. 구두심문. 인문심문 다 보잖아. 쭉~ 앉아가지고 이 스님한데 가서 절하고 꿇어앉고, 저 스님한데 가서 절하고 꿇어앉고, 그것이 갈마거든. 갈마작법사가 있고,
4. 授經師, 경을 가르쳐주는 스님. 강사 스님이라는 말이지.
5. 依持師, 내가 의지해서 지내는 스님. 그러니까 해인사에 오면 해인사방장 스님이 의지사지. 어떤 절에 가면 그 절 조실스님이 의지사지. 이렇게 다섯 가지 스승이 있어. 그런데 이것이 의지사하고 출가사하고는 10년 이상 된 스님이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스님들은 5년 이상만 되면 되고. 五師라고 그래.
사우를 잘 선택할 것 같으면 그 배움이 아주 고상해질 것이다. 높을 것이니라.
그러니까 배움을 선택한다는 것이 학교를 선택하고 과를 선택하고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 사람도... 이왕이면 한국에서는 서울대학이라야 할 것이고. 서울대학 법대라고 한다든가 아니면 하바드대학이라 한다든지 뭐 콜롬비아나 예일이나 이런 명문대학... 그 가운데서도 어떤 선생을 택했느냐?가 문제라, 그 과를 택해가지고 그 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있거든. 우리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교수들, 누가 있는가 모르겠어... 우리 한국에서는 지금 불교학 하더라도 전부 일본불교 아니면 그냥 쪽을 못 써. 전부 다 일본불교 일본책들을 가져다가 전부 하고 그러는데,
지금 세계적으로 불교 학자가 이렇게 손꼽는 불교 학자들이 있어. 미국에 가가지고 버클리에 갈 것 같으면 ‘랑 케스트’. 독일에 갈 것 같으면 ‘칼 라모트’ 교수. 쏘련에 갈 것 같으면 ‘베르지움 루고’하바드에 불교학에 대해서 아주 권위있는... 일본에는 두 사람 있지요. ‘야마구찌 마수리’라는 사람과 ‘나까무라 겐지하지메’ 라는 사람과 두 사람이, 그것이 동경파. 대곡파. 대곡대학파 하고, 동경대학파. 동경대학에 나까무라 하지메 라고 신수대장경 만든 다까 구스라는 사람의 손주 제자지. 다까 구스 제자가 우이 하꾸즈라고 있었거든요. 우이 하꾸즈의 제자가 나까무라 하지메입니다. 나까무라 하지메는 아직 살아 있거든. 아주 세계적인 학자지. 대곡파에도 있어요. 세계적인 사람들인데...
우리 한국에는 김용종 교수라고 동국대학에 과학철학 하는 사람인데 그 이가 세계적인 학술회의에도 많이 나가고, 불교대학장도 지내고 그랬어. 일부러 나서려고 애를 쓰지는 않습니다. 저술이나 하고 강의나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김용종’교수가 괜찮고, ‘이기영’ 박사 같은 이들은 외국어는 좀 괜찮게 하는데 한문 쪽의 실력이 좀 부족해. 그리고 메스콤을 타려고 억지로 용을 쓰는 것 같이 보이는 그런 것이 있어가지고 좀... 강의는 잘해요. 실지 참선은 아니 했으니까 힘은 없지.
그렇기 때문에 賢者가... 어진 사람이 사람을 감화시키려고 할 때는 마치 훈향과 같다고 그랬어. 몸에서 훈훈한 향기가 나는 것과 같다고 그랬어. 구태여 억지로 말을 해가지고 남을 감화시키려고 하지를 않고, 그 행과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그것이 훈훈한 향기처럼 퍼져나간다고 그랬어.
그래서 지혜에 머무르면서 그 선을 수습할 것 같으면... 닦아 익힐 것 같으면 그 수행하는 행이 청정할 것이며, 그 청정한 그것이 바로 향기를 풍기는 것과 같다. 향훈과 같다. ▮향훈이라고 할 적에는 향기가 풍겨지는 것이고, ▮훈향이라고 하면 풍겨지는 향과 같다 이 말이지요. 훈향하고 향훈이 좀 다릅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훈향과 같고, 피우는 향과 같고, 배우는 사람은 그 행이 청정하기가 향기를 풍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故로 承事善友를 如父母하고,
故로 그런 연고로 承事善友를 선우를 이어 섬기기를, 如父母하고... 부모와 같이 하고, 부모를 모시듯이 지극 정성으로 스승과 벗. 선지식을 모시라! 이 말입니다. 君師父一體라고 그랬잖아요. 임금과 스승과 부모하고는 일체라고 그랬잖아.
똑 같다고 그랬지요.
●遠離惡友를 似寃家니라
악한 벗 멀리, 어쨌든지 간에 敬而遠之하라고 그랬지요. 공손하게 멀리하라 그 말입니다. 모지락스럽게 끊으면 원수사니까 모지락스럽게 끊지 말고 살살 어쨌든지 간에 경이원지. 공손하게 멀리하라 이 말입니다. 악한 벗 멀리 여의기를 원수 집과 같이하라. 원수진 사람이니까 말도 하지 말고, 될 수 있는 대로 그 사람하고 사귀지 말라! 이 말입니다.
●鶴無烏朋之計어니 鵬豈鷦友之謀리오
鶴無烏朋之計어니, 학은 까마귀를 벗하는 計가 없거니,
鵬豈鷦友之謀리오, 붕조가 어찌 뱁새를 벗하는 計가 있으리요.
학이라고 할 적에는 하얀 학을 말하기 때문에, 백학이라고 그러잖아요. 백학이 희거든요. 그러니까 해오라기와 역시 같은 것입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하고 학하고 벗을 하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친구를 하는 計가 없는데, 뱁새는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짹하고 건너뛰고, 짹 하고 건너뛰는 것이 뱁새거든. 大鵬鳥는 理想的인 새 인데요. 용 잡아먹는 것이 대붕조라고 합니다. 이것은 가루라라고 하는데 날개를 한 번 탁 치면 10만 8천리씩 간대. 그래서 이 대 붕조가 바다 속의 용을 잡아먹거든. 바다 속에 용이 있는 것을 알고는 바닷물을 탁 치면 바닷물이 쫙~ 갈라진다는 겁니다. 갈라지면 탁~ 들어 가가지고 용을 콱~ 잡아가지고 척~ 나오고 나면 그때야 바닷물이 착 합쳐진다는 거... 그만큼 신속하고 그만큼 빠르고 위력이 세다는 겁니다. 한 번 날아서 날개를 치면 10만 8천리를 날은다는 겁니다. 손오공이가 대붕조와 같은 근두근을 잡아서 근두박질 한 번하면 10만 8천리를 팍팍 날은다는 것이지.
대붕조가 어찌 뱁새하고 벗을 할 그런 계책이 있을까보냐? 그런 꾀가 있으리요?
●松裏之葛은 直聳千尋이요.
소나무 뒤에 붙어서 난 칡넝쿨은, 솔나무 속이 아니고... 솔밭 뒤에 의지해서 난 칡은 直聳千尋이요. 바로 천 길이나 솟고, 천 길은 아니지만 쫙~ 솟아 올라간다 이 말이지요.
●茅中之木이면 未免三尺이니라.
잔디밭 가운데, 말하자면 아사리밭 속에 난 나무는 未免三尺이니라. 석 자를 면하지 못하느니라. 서로 엉키고 성켜서 더 크려 해도 클 재주가 없거든. 서로 붙잡고 늘어지니까. 덤풀 속에 난 나무는 석 자를 면치 못 한다.
▮총림에 가면 쭉쭉 자라나고, 옳게 배우고, ▮所閑獨寺地(?)에 가 있으면 푼돈 모으는 것이나 배울까? 불공 시식이나 배울까? 아무것도 못 배운다 이겁니다.
진짜 ▮해인사 행자들하고, 해인사에서 배운 행자들하고 저 ▮독사지에서 배운 행자들하고 질적으로 다릅니다. 여기서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래도 이 산중에 살다가 다른 산중에 가면 산중 같지를 않습니다. 해인사가 제일입니다.
●無良小輩는 頻頻脫하고,
어질지 않은 無良이나 不良이나 똑 같습니다. 어짐이 없는 작은 무리들은... 소인배들은 小輩는 소인배들이라는 말이지. 頻頻脫하고 자주자주 어쨌든지 간에 살펴서 거기서는 벗어나야 할 것이고,
●得意高流는 數數親이어다.
뜻을 얻을, 아주 고상한 뜻을 가지고 있는 그런 류들은 자주자주 친하라. 자주자주 친할 지어다. 頌曰 노래하여 가로대.
●住止經行須善友하야,
住止하거나 경행하거나 선우를 須라는 것은 수요한다. 필요하다 이 말이지. 그러니까 住하고 止하고. 머물고 그치고 길을 가고... 이 말인데 그것은 行住坐臥라는 말입니다. “가거나 오거나 앉거나 서거나간에 언제든지 좋은 친구를 가까이 해서”라는 말입니다.
●身心決擇 去荊塵이어다.
몸과 마음을 결택하여 형진을 버릴지어다. 가시티끌을 다 털어버릴지니라. 번뇌 망상을 다 털어버리고, 삿되고 사악하고 잡된 생각 다 털어버리고 올바른 마음. 올바른 의지만 키워나가라! 이 말입니다.
●荊塵을 掃盡하야 通前路하면
가시덤불을 다 소진해서 실어 다해서 앞길이 탁 통 할 것 같으면
●寸步不移透祖關하니라.
한 발짝도, 촌보도... 寸步는 마디걸음이라는 말이지. 한 발짝도 떠나지 아니하고 조사관을 透得하게 되리라. 조사관은 공안입니다. 화두입니다. 성불하려고 하면 조사의 관문 뚫어야 되기 때문에, 제1관문 제2관문 제3관문이 있거든요.
관문할 것 같으면 일주문이 제1 관문이고, 공문 해탈문, 그리고 무상문 무언문 그러니까 저~ 문경새재에 가면 제1관문 제2관문 제3관문이 있습니다.
1관문 2관문 3관문 그 관문을 통과해야 되거든... 관문에는 딱 지키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검사를 받아야 된다! 이 말입니다. 검사를 받아야 통과가 되거든. 그렇듯이 한 가지 깨쳤다하면 옳게 깨쳤나 안 깨쳤나 선지식한테 점검을 받아야 됩니다. 그것이 조사관문. 화두로서 관문을 삼아라. 그것이 공안이라는 말이지.
옛날에 향엄 지암선사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어떻게 말을 잘 하는지 하여간 한 가지를 물으면 열 가지를 대답해요. 일문에 10답하고 10문에 100답합니다. 한 가지 물으면 열 가지를 대답하고, 열 가지 물으면 백가지를 대답한대. 하도 말을, 대답을 잘하니까... 자기 스님인 위산 영우선사가 불러가지고 내가 일찍이 들으니 네가 백장스님의 회상에 있을 때 일문에 10답하고 10문에 100답한다고 하더라. 한 가지 물으면 열 가지 대답하고, 열 가지 물으면 백가지를 대답한다고 하더라. 그러나 이것은 입으로 그렇게 대답하고 지껄이는 것은 다 六根門頭(안이비설신의)의 分別意識所事라. 분별의식으로서 지껄이는 魔다. 知是無量劫來生死根本이라.
이것이 무량겁래의 생사근본이니라. 분별심. 번뇌 망상이 중생의 근본이고 생사의 근본이다 이 말입니다. 父母未生前事를. 이 몸뚱이가 부모에게서 낳고나서 눈이 있어서 보고 듣고 떠들고 하지만, 부모에게서 나오기 전에, 부보가 너를 낳기 전에는 눈도 귀도 코도 없었을 것이 아니냐? 그 때의 일을 한 마디 일러봐라. 이랬어요.
그러니까 가만 있어보세요. 하고서 가고서는 8만대장경가운데 비슷한 것을 전부다 찾아내는 겁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코가 생겨가지고, 그 다음에는 손가락이 생겨가지고, 그 다음에는 뭐가 생겨나고 하는 그것이... 無明緣行行緣識하고 識緣名色名色緣六入하고 六入緣觸觸緣受하고 受緣愛愛緣取하고 取緣有有緣生하고 生緣老死憂悲苦惱거든... 생하고 나서 생으로 말마암아서 노사우비고뇌가 생기기 때문에 그 전 것은 그것 아니겠나?
이래가지고 전부 적어가지고서는 이것 아닙니까? 하고 들어갔더니 대가리 탁 쥐어 박혔지. 하~~ 이것도 아니라고 하고 저것도 아니라고 하고 그럼 ‘책 이거 아무소용 없는 것이네’그래서 책을 다 집어던져 버리고 ‘부모미생전일이어떤것인가?’‘부모미생전일이어떤것인가?’하다가 그 때에 남양해충국사라고 하는 스님이 1백몇10살 잡쉈어. 최고 나이 많이 잡수신 분입니다. 육조스님 바로 직속제자거든. 육조스님밑에 남악회양 선사요, 남양해충국사가 남악회양 선사하고 사형사제하거든. 그 밑에 마조 도일선사요, 마조스님 밑에 백장스님이요, 백장스님밑에 위산 스님이니까 벌써 4대가 지나갔다 말입니다. 그러니까 3대 4대전 스님이니까 나이가 많잖아. 그러니까 ‘나이많은그 스님한테찾아가면되겠지’하고 찾아가볼 밖에 없다. 그 스님한테 가면 속 시원한 것 듣겠지 하고 찾아가 보니까 아이고 죽을 때가 다 된 송장이 다 돼가지고 귀도 어둡고, 눈도 그렇고,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들어서 판이 거든요.‘아이별수없다. 암만노교수라도 별수없구나’싶어서 돌아왔어. 돌아오고 나서 하도 마음이 안 편해. ‘부모미생전사가 어떤것인가?’ ‘부모미생전사가 어떤것인가?’하다가 어떤 암자에 있는데, 암자에 앉아서 ‘부모미생전사가 어떤것인가?~~’하다가 마당에 풀이 수북히 있거든.
풀이나 좀 베어야 되겠다고, 망상 좀 그만 피우고... 풀이나 좀 베어야 되겠다고 ... 가서 풀을 낫으로 베는데 기왓장 조각이 자꾸 턱턱 걸려서 베기가 곤란 하거든.
‘무슨 기왓장이 왜 자꾸 걸리는가?’
기왓장 조각을 집어서 확 던졌어.
바로 옆에 왕대밭이 있었어.
집어던졌는데 왕대밭에 대나무에 맞아서
“딱”소리가 나거든.
“딱~~”소리에 그만 확철대오 했어. 깨쳤어. 깨쳐가지고서는
▮擊竹에 忘所知하니. 대나무 탁 치는 소리에 내가 아는 바를 그 전에 보고 듣고 알던 것을 다 그만 청산해 버렸다 이겁니다.
▮更不假修持로다. 마침내 여기서는 더 닦고 다스리고 할 것을 가자하지 않는 도다.
▮動容에 揚古路하고하고, 얼굴을 움직일 때마다 옛 길이, 고조사 고불의 길이 확 드러나고,
▮不墮憔然機로다. 초연한 길에 떨어지지 않는 도다. 소승근기나 시시한데 내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상관없다 이 말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 뒤로 부터는 법문 할 때마다 대중한테 뭐라고 묻느냐할 것 같으면,
어떤 말대답 잘 하는 사람이 있었어, 어떻게 잘 지껄이는지 그 수좌한테 선문답을 할 수가 없어. 일문에 10답하고 10문에 100답하니까
자기를 두고 하는 소리지만... 그 때의 풍조가 모두 선문답들을 하기 좋아했어. 그래서 떡 하니 선문답 잘 하는 사람들에게 법문을 하는 소리입니다. 선문답 잘 하는 사람을 縛脚手搏하고, 손을 꽁꽁 묶고 다리를 꽁꽁 묶고 바짝 들어다가 千耶萬耶 落落長松 꼭대기 나무 가지에다 입을 물려 놨다 이겁니다. 손 다리는 다 묶었으니까 입 하나로 지탱하고 있는 것이지. 그래놓고 밑에서 선지식이 묻는 겁니다. 일러라 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일러라~ 그런다는 겁니다. 그전 같으면 얼마든지 열 마디 해야 되는데 지껄이자니 떨어져서 모가지가 부러져 죽을 것이고, 말 한 마디 아니하고 있으려니 수좌 체면이 안 된다 이겁니다. 자 일러라 대중들, 너희 같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느냐? 그것이 향엄삼수라고 나무에 올라간다는 말입니다.
향엄삼수라는 법문이 있습니다.
●其五는 除三更外에 不許睡眠이어다.
삼경을 제한 외에는 수면을 허락지 말지어다. 이것은 잠을 적게 자리는 얘긴데. 삼경이라고 할 것 같으면 일경이 두 시간 씩이고, 초경 이경 삼경 사경 오경까지 있거든. 밤 시간을 보통 10시간을 칩니다.
7~9시: 第1경. 9~11시: 第2경. 11~새벽1시: 第3경. 1~3시:第4 경. 3~5시: 第5경. 옛날에는 그 중간에 종을 울렸거든. 8시에 울리고 10시에 울리고 12시에 울리고 새벽 2시에 울리고 4시에 울리고. 종소리를 듣고 옛날에는 몇 점이냐고 그랬거든
낮에는 해시계 모래시계 물시계... 이런 것을 가지고 종을 울려주고 그것을 주로 절에서 시간을 잘 지키기 때문에 해가 가는 것을 따라서 절에서 종을 울린다고 해서 때 時자가 日+寺(절사)자입니다. 원래는 때 時자가 뫼 山밑에 점찍고 한 一자 긋고 그 다음에 날 日자 한 것이 때시자 였어요. 해가 지평선에서 올라온다는 말입니다. 한 一자는 지평선이거든요. 상투처럼 올라온다는 말입니다. 점(.)이요. 그래서 산 위로 올라간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때시자의 古자거든요.
그런데 삼경을 제한 외에는 수면을 허락지 말지어다.
삼경만 자고 그 외에는 자지 말라는 말이거든. 삼경만 자라는 소리가 일경이 두 시간 씩이니까 6시간만 자라 그 외에는 자지 말라는 말이냐? 아니면 초경도 자지 말고 2경도 자지 말고 4경도 자지 말고 5경도 자지 말고 딱 3경만 자라 소리냐?
그런데 저는 젊을 때 생각에 “딱 3경만 자라” 이렇게 생각을 했어.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느냐? 할 것 같으면 유교경이라는 부처님 마지막 돌아가시면서 하신 경전에 ▮汝等比丘야 너희들 비구야 ▮初夜後夜에 亦勿有廢하고, 초저녁이나 새벽녘에 亦勿有廢하고, 공부를 폐하지 말고, 잠자면 공부가 폐해질 테니까요.▮中夜에 誦經하여 以自消息이요. 중야는 3경 때가 중야입니다. 3경에 턱 경을 읽어서 송경을 해서, 以自消息이라. 그러니까 자라는 소리가 없어. 일절 자지 말라 이겁니다. 왜 안자도 되느냐 하면 몸뚱이를 크게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공부하는 사람이 가만히 공부만 하고 있지 무슨 땅을 파기를 하나 풀을 베기를 하나 나무를 하나 아무 것도 안하거든. 어쨌든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만히 선정삼매에 들기만 하기 때문에, 몸뚱이의 노력을 크게 하지 않기 때문에 독소가 쌓일 염려가 없고, 그렇게 잠 안 자줘도 된다! 이겁니다.
▮初夜後夜에 亦勿有廢하고, ▮中夜에 誦經하여 以自消息이요.
▮勿以睡眠因緣으로 令一生空過하야 無所得也니라.
잠자는 인연으로 令一生. 한평생을 헛 보내지 말라.
▮煩惱의 毒蛇가 在汝室睡어니, 번뇌의 독사가 네 방에서 지금 잠을 자고 있다 이 말입니다. 번뇌 망상의 독사가 네 방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譬如黑蜿이 在汝室睡하니 비유컨대 검은 구렁이가 방 귀퉁이에서 자고 있는 것과 같거니와,
▮當以持戒之鉤로 早摒除之하야 마땅히 정신 차리는 持戒의 갈고리로서 早摒除之하여, 그 놈을 콱 찍어서 쫓아내서
▮睡蛇旣出 乃可安眠이요. 쫓아내어야 편안히 잠을 잘 것인데,
▮不出而眠 是無慙人也. 쫓아내지도 않고 시커먼 구렁이가 자고 있는 곁에서 자고 있다는 것은 염치도 코치도 없는 無慙人이다 이겁니다.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겁니다. 멍충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번뇌 망상을 쫓아내고서야 편안하게 잘 수 있지 번뇌 망상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어떻게 잘 수 있느냐? 이런 말씀을 했거든. 그 말에 제가 젊은 때는 아주 감동을 했어. 그래가지고 안 자려고 이를 빠드득 빠드득 갈고, 제가 젊은 때는 제 눈이 비둘기 눈까리라고 해가지고 잠이 없다고 그랬거든. 完
첫댓글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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