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입니다. 부활절이 3주나 남은 것(4.9)이 아직 춘분이 지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12시에 병원을 찾아갔는데 점심시간에 걸려 1시간을
근처에서 때우다가 3시간동안 병동을 누비고 다녔으니 온종일 병원에서
살았네요. X-ray는 익숙한데 C. T는 입관하는 것처럼 느낌이 지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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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함석헌 형님은 실재로 집에 관을 놓아두고 매일 죽는 연습을 했다고
합디다만 저는 사명도 잊었고 딱히 할일도 없는데 아직 죽기가 싫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운동하고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어쩔 땐
죽으면 썩을 몸을 이렇게까지 간수할 필요가 있나 하고 속으로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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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있습니다. 몸보신을 할 요령으로 40분을 운전해 포천 ‘유성 집’ 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수육은 ‘이 남장’, 등심은 ‘삼원 가든’, ‘대도 식당’,
그리고 ‘유성 집’이 장안에서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가성 비는 이남장이 가장 좋고 고기 맛은 ‘삼원 가든’이 최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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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삼원 가든‘에 에스더랑 갔었는데 160g 에 88,000합디다.
삼원은 비싸서 맛있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유성 집을 찾은 것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장위 동 시절이 그리워서 그럽니다. 예주가 티켓팅을 아직
안 했으니 족히 25년은 흘렀네요. 방 2칸에 창고 하나가 있었던 장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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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에서 100M골목길 좌측에 피카소미술학원이 있었고, 우측 시장
골목에 유성 집이 있었어요. 아내가 퇴근하면 에스더 손을 잡고 고기 좀
먹겠다고 20-30분 줄을 섰던 추억이 있습니다. 에스더 학원 상가를
얻으려고 왔을 때(2020) 장위 동 위성집이 재개발로 이전을 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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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많이 아쉬웠어요. 제가 추억을 소환하는 방법 중에 음악-여행
그리고 음식점을 찾기가 있는데 오늘은 음식점 입니다. 포천 점 '유성
집'은 적막이 흐를 만큼 한가했어요. 이래 가지고 점포 세나 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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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집의 특징은 단촐 함입니다. 메뉴라고 해봐야 등심과 생채가
다 입니다. 아, 잔치국수(4,000원)가 있었네요. 2인분은 기본입니다.
혼자서 2인분이면 약간 많고, 둘이서 먹으면 많이 모자랍니다.
우리 강아지들 만나면 반드시 같이 유성 집을 가고야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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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등심은 주문과 동시에 정육에서 직접 잘라 나올 것입니다.
숯불이 상당히 세기 때문에 고기를 구울 때 신경을 쓰지 않으면
태우고 말 것입니다. 직 화로 살짝 익혀야 육즙 맛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 집은 양파나 야채를 주지 않고 오직 생채 하나로 승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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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밥도 안 팔아요. 생채에 고기를 싸 먹으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국수에 고기를 싸 먹는 것은 별미이고요. 국물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소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민주당이 하도 못하니까 문재인-
노무현-DJ까지 다 미워지는 것 같아요. 민주화 세대인 제가 민주주의의
환상이 깨진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인생무상 삶의 회의가 듭니다.
그래 한 번 막 가보자고.
2023.3.20.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