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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올해는 유독 눈도 많이 오고 비도 많이 오고
정말 맨날맨날 저하증에 시달리는 저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추의의 올해 날씨에
저의 사랑을 듬뿍받은 에나멜 그 뭐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신을 뭐라 부를지 아직 몰라서......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전 이 신을 신고 나갑니다.
또 눈이 소복히 쌓이는 날이면 또 이 신을 신고 나갑니다.
그리고 쑥을캐러 시골에 가는 날이면 이 신을 봉투에 담아갑니다.
배란다 물청소를 하는 날도 저 이 신을 신고 합니다.
이래저래 그래서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제가 무지 애지중지 하는 이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내시경 검사가 있었습니다.
서울대 병원까지 가야하는데 하루종일 비가 온답니다.
그래서 또 고이 모셔놓은 이 신을 신고 산뜻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역시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내시경 검사하는데 의사인지 인턴인지 레지던트인지 간호사인지
하여간 하얀가운 입은 사람이 검사실 방안에 4명이나 있었습니다.
하얀가운 입은 사람 왈 : 신 벗고 이 위로 누우세요
전 시키는 대로 제가 아끼는 그 신을 고스란히 이쁘게도 벗어놓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 순간 그 4명의 눈이 모두 제 신발에 와 꽂히는 걸 제가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그리도 탐나면 말을 하지 모두 입을 쩍 벌리고 마냥 부러워만 하더라구요
내시경 한~~~~참 한 35분쯤이라고 느껴질 3분이 지났을때
의사가 들어와서는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제 신을 보고는 부러워했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속으로 그랬겠죠
부러우면 지는거다. ㅋㅋㅋㅋ
참 의사건 간호사건 좋은 물건을 보면 다 부러워 하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부러우면 말을 하지 내가 사다줄 수도 있는데 하며
가볍게 내려와 사뿐히 제 신을 신어 주었습니다.
집에와서 고스란히 신을 벗고 들어오는데
신 바닥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상표 : 두꺼비 표
종류 : 방한화
회사 : 진흥화학
또 인터넷에 찾으면 이렇게도 나와있습니다.
수십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흥화학 두꺼비표 방한화
나름 메이커이고 나름 역사도 있고 나름 장르도 가지고 있는
제가 아끼는 천연 에나멜 그 뭐시기는
노란털이 복실복실 달린 검정 고무신입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 must have item
비오느날 양말 젖을 일 없구요
눈오느날 발 시렵지 않구 미끄럽지 않습니다.
쑥캐러 갔다온 다음날 아무리 흙이 많이 묻어있어도 걸레질 한번이면 끝이구요
물 청소하는 날 완전 왓따입니다.
거기다 쿠션 천연 고무의 그 부드러움 일랄까
최고의 장점은 너무 겸손하고 착하기까지 한 가격 4000원
저는 이 신을 친구들에게 만능에나멜 구두라고 합니다.
바지를 입고 딱 입어주시면 고 노란 복실복실 털이 안 보여
정말 발 적은 저는 딱 에나멜 구두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증샷이라도 올리고 싶지만 그런 열성과 성의가 없는걸 용서해주십시요
근데 친한 친구는 저에게 맨날 구박합니다.
친한 친구 왈 : 그래 내가 너 그신 좋아하는 건 아는데 제말 어디가면 앉지말아라
루디 (접니다 )왈 : 왜?
친한 친구 왈 : 그 노란털 보이면 완전 확~~~깬다 확확확!!!!
제발 털만 안 보이게 앉아라 제발 부탁이다. 아님 나랑 떨어져 앉던지.....ㅋㅋㅋ
루디(또 접니다) : 나의 패션감각을 사람들이 못 따라오는 거지.
친한 친구왈 : 야~~~~~~ 털보여!!!
여러분도 한번 신어보세요 그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에
아마 쏘오옥~~~빠지실 겁니다.
요즘 기대하고 있는 제 2의 진흥화학 두꺼비표 신발로서는
발목까지 오는 빨강색 장화를 찜해두었습니다.
그런 좀더 비싸서 5000원 하더라구요
조만간 장만해 볼까 합니다.
몇십만원 하는 외쿡의 장화보다 훨씬 사랑스럽답니다.
글을쓰다 보니 이거 상표며 가격이며 너무 적나라한 직접 광고가 된 듯한데
별 문제는 없겠지요
혹 간접광고나 홍보성 글로 제 글이 오해된다면
뭐 석송님이 알아서 삭제해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저 이거 완전 대놓고 하는 광고랍니다.
너무~~~좋아해서리
이상 비오늘 날 15시간 굶고 조직검사까지 하고온
우울한 루디 였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격대비 완전만족합니다만 다만 무한용기가 필요합니다.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번 신으면 벗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
반가운 루디 아가씨? ㅎㅎ~~ 패션 감각 따를 자가 없는 거 맞네요 ㅋ~ 여기도 형형색색 장화가 대세인 걸 보니(가느다란 모래 해변에 딱인듯...) 그래도 난 신어 볼 용기가 영~~ 갈 때 어그부츠나 하나 사 신어야겠네요 그렇게 춥다니.... 서울 가서 만날 때 꼭 보여주세요 나도 함 따라 해 보게 ~ 장화 패션으루다~~
부활천사님 한국에서 어그 없으면 1년이 고생입니다. 꼭 사오셔야 하는 정말 must have item입니다. 기왕이면 긴거하나 짧은거 하나 너무 욕심이 많은가요? 뵙고 싶네요
패션은 애정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진 자만이 만들어 가는 겁니다.!!! 벌써 저도 마음이 동하는 걸 보면 올 여름 길거리 패션이 상상이 되네요. ㅎㅎ 따뜻한 글에 마음 땡기는 에너멜 화!! 재밌게 읽었네요. ^^
아 저도 아직 반바지나 치마에는 입을 자신이.... 그 살짝 털을 덥어주는 청바지에는 딱입니다만.... 역시 신념이란 지키기 어려운겁니다.
무심치 지나칠 털신으로 이처럼 아름답고 정이 가득담긴 한편의 글을 쓸수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신으면 더욱 행복하답니다. ^*^
글을 진짜 감칠맛나게 쓰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는 소심한 사람인데 드디어 댓글을 달고야 말았습니다.
무한 감동이네요. 저도 이렇게 댓글이 달리면 글 쓰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긴답니다. 댓글의 힘~~~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감사합니다.
라틴 소설을 읽으면 슬픔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매력이 있어요. 루디찬님 글을 읽으며 그런 정서에 가슴이 싸아하면서도 웃음을 짓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좋길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읽은 라틴소설이 영향이 있었던 듯 싶네요 하루 웃음으로 시작하고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무우수님 되세요 감사합니다.
루디찬님 글을 오랫만에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동안 궁금했었는데 글솜씨는 아직 죽지 않았네요. ㅎㅎㅎㅎㅎㅎ 카페에서 자주 뵙길 바랄뿐입니다. 건강하세요.
저도 너바나어뷰님 반갑습니다. 자주 와야 하는데 마음만 항상 이네요 자주 글 올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카페를 변함없이 지켜주시는 너바나어뷰님께도 감사합니다.
완전 웃겨요~~ 글이 상당히 재미있네요~~
쭈꾸쭈꾸님이 웃어주시니 저도 좋아요~~자주 웃겨드리도록 노력할게요
ㅎㅎ ㅎ 재밋읍니다 우리개구장이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학교는 걸리니까못신고오는데 하교만하면 검정고무신 한짝 흰고무신한짝 신고 다닙니다 나도 그때 내옆에 오지말고 떨어져서 오라하믄 일부러 와서 팔짱끼고 능청떠는 친구가 생각나네요 우린 시골이라서 장화를 많이 접하는데 그런 예쁜 장화가 있었나요?
시장에한번 나가봐야겠네요 ㅎㅎㅎㅎㅎ저절로 입가가 벌어지네요
아~~ 색채대비의 고무신이라 그것도 무채색으로다 .....따라갈 수 없는 초절정 패션감각이네요
어떤 신발일까?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봤답니다 ㅎㅎ 오랜만에 루디님의 글이 우울한 아침의 시작을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드네요..
인터넷 검사하시면 사진과 함께 등장합니다. 근데 일부러 찾아보시지는 마세요. 항상 상상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오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난 루디찬과 식사도 한 여자야..'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녀야겠습니다.. 넘넘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전 건우맘님이 밥도 사준여자야 라고 하고 다니 싶은데요 ^*^
ㅎㅎㅎ 방금 보내신것 왔어요..^^ 먹고 힘낼께요...루디님도 ...아자!!~~*
루디찬님은 영혼이 맑고, 남을 도와주려는 천성이 타고난 듯합니다.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잘 읽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오우 과찬이십니다. 읽어지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오랜만에 루디찬님의 글 보니 반갑네요.. 글이 재미있어서,, 수술과 방사선요오드치료후 별로 웃을 일 없었는데, 루디찬님의 글 읽고 안나오는 목소리로 갤갤 ~` 거리면서 웃었어요,, 서울 정기모임에서 함 봐요..
자주 올려야 하는데 이 게으름 때문에요. 자주 웃으실 수 있다면 부지런 좀 떨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많이바쁘신가 보네요 저도 생각많이 했답니다. 오~~라~~버~~니~~ 언제 갈비 사 주실거에요?
안녕~~몇달전 서울역에서친구들을 만날일이있었는데,한 친구가빨강색장화를(일하다가옷갈아입을시간이없었다함)신고나왔던,생각만해도웃음짓게되는일이생각나네^^~좋은검사결과있길바래요..
ㅋㅋ패션을 선도하시는 분이 거기에도 계시네요.. 역시~~빨강색도 필요해
루디찬님의 글을 읽으면 우리네 삶의 재미를 느낍니다. 좋은 읽을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석송님께 제가 감사드립답니다.
루디찬님 다른글 없나요.. 님 글이 넘 재미있어서 또 새글이 없나 기다려 지는데요.~~*
30대 방에 가보셔요~ 재미나고 희망주는 글들이 있답니다 ^ ^
제가 없는 사이 부활천사님이 글을 남겨 주셨네요 자주 올리도록 할게요 근데 이 게으름떔시...
그런신 어디서 파나요...? 그런신이 필요할때 가 있거든요...정말 사고 싶은데 ....그리고 글로 남을 즐겁게 하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즐거우셨다니 저도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신 재래시장에도 팔고 인터넷에도 판답니다. 가격비교해보니 재래시장이 약20%정도 쌉니다. 대신 요즘에 신으시려면 저 털신은 좀 덥다는거.....
에휴 댓글까정 다 읽느라 힘들었음 .ㅋㅋ글을 잼있게 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엘라님 댓글까지 읽어주시고 저도 감사합니다. 헹복한 하루 되세요
기분 좋지 않은 날에도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시는 루디님은 정말 행복 전도사 입니다.. 저도 올 장마에는 예쁜 장화 사서 신어야 겠네요..
장마에 정말 필수 아이템 입니다. 이쁜걸루다 하나 장만하시고 비 오는날 번개 한번 칠까요?
캬캬캬캬~~~정말 오랜만에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감사해요!!~~~정말 비오는 날 함 번개 해여~~
미치겠다 전 배꼽 터질뻔했습니다 에나멜 거시기좀 보여줘요 ㅋㅋ
조심히 웃으셔야 합니다. 찢어지면 꼬메면 되는데 터지면 곤란하거든요 ㅋㅋㅋ
어젠 동대병원에서 결과를 보러갔더랬죠 거긴 불교병원이라 스님들이 많습니다 스님이 그 에나멜 구두들 신고계시는데 풉풉 웃음이 새나오는데 죽는줄 알았어요 ㅋㅋㅋ 광택이 죽었데요 스님껀 털도 많이 빠졌구요 ㅋㅋㅋㅋ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중간부터 비실비실 웃음이나와 박장대소를 했지요~~글쓰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시군요 전40대 대구 줌마랍니다 살짝 루디찬님은 어떤분일까 궁금해지내요
잼난글 자주 올려주세요~~
저 미녀작가를 꿈꾸는 그러나 미녀가 아니어서 절대 작가도 되지 못하는 평범한 서른중반이랍니다. 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분 좋아 웃음이 비실비실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