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 달 전 유용원 기자께서 해병대 병력의 최소 1개 여단 이상 증편이 논의되고 있다는 정보를 주셨고...
2. 서해5도방어사령부 창설이 거론되면서 병력 증강이 얘기되고 있고...
3. 어제 국방선진화추진위에서 해병대 증강을 거론하며 육군 1개 사단의 해병사단 전환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우선, ‘육군 1개 사단의 해병사단 전환’이라는 말을 모 찌라시 매체가 17사단이 해병사단이 된다는 ‘제멋대로 해석’을 해 해병 예비역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육군의 22개 사단을 17~18개 사단으로 줄이는 국방개혁2020이 폐기되고, 사단 축소 규모가 줄어들어 18~19개 사단으로 1개 사단이 늘어난다면... 늘어나는 1개 사단의 T.O.를 육군 사단 유지에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해병사단 증편에 사용한다는 겁니다.
육군 1개 사단의 장병들에게 빨간 명찰을 달아주어 순식간에 해병사단으로 만든다는 건 어처구니 없는 해석이지요.
새로 창설되는 해병 3사단이 하루아침에 완편되는 게 아니고, 적어도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성될 겁니다. 우선 1사단 병력 일부를 차출해 1개 대대를 만들고, 해병 신병교육생들의 수를 늘려가면서 단계적으로 연대, 사단을 만들어 가야겠지요. 물론 당장 필요한 포병 등 일부 병과는 육군에서 일시적으로 빌려오면 됩니다. 그것도 얼마 안가 해병교육을 받은 진짜 해병으로 채워지겠지요.
그러나, 해병3사단이 창설된다고 해서 해병대 전체 병력이 1개 사단만큼 증원이 될 가능성은 유보적이라고 봅니다. 김포 2사단의 1개 연대(예비부대 성격)가 차출되어 3사단의 멤버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3사단이 창설된다면, 주둔지는 당연히 군산~서산~평택 근처 어딘가가 가장 적합하겠지요. 고민스러운 점입니다. 인근 주민들의 님비적 반대가 뻔하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 용도가 애매한 간척지가 있다면, 아님 좀 쉬운 방법으로 간척할 수 있는 지형이 있다면 3사단의 주둔지로 좋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산의 왜목마을 근처, 당진제철소 근처가 적당해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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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단 창설 이후의 해병대 편제
해병대 사령부
해병 1사단(포항) : 기존 3개 연대 등
--- 기본 임무 : 원해 기동상륙부대(미군과의 협력 필수)
해병 2사단(김포/강화, 서해5도) : 기존 2사단의 2개 연대 + 6여단 + 연평부대
--- 기본 임무 : 서해5도 포함 수도권 서북방 방어
해병 3사단(서산 인근) : 3개 연대
--- 기본 임무 : 연근해 기습상륙(한국군만의 독자적 상륙전 가능)
<<지원부대>>
항공여단 : 1개 공격헬기 대대 + 2개 기동/수송헬기 대대
상륙지원사령부(소장)
--- 1상륙지원단(포항 1사단) -원해상륙지원단 : 대형상륙함 중심
--- 2상륙지원단(서산 3사단) -연근해상륙지원단 : 공기부양정 중심
--- 3병참지원단(해병대사령부) -병참지원(상륙전/내륙전)
* 3사단의 연근해 상륙전은 대형상륙함 없이 솔개급 공기부양정 등의 ‘해안발진-상륙’ 개념으로, 최소 1개 여단급의 동시수송능력을 가진 공기부양정 대대(상장대대와 같은 개념) 운영.
정보/군수/통신 등 기타 지원부대.
해병 사단들의 작전개념
1. (전제) 동/서해 동시 상륙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다. 전력 분산 / 생존성 문제 때문에 그래서도 안된다. 한 곳에 집중 상륙전을 벌인다.
2. 연근해(황해도 등) 상륙전 시에는 3사단이 선두 - 1사단 2진 - 2사단 3진 순으로 상륙.
(김포, 강화, 도서지역의 2사단은 반격시 경계/방어 임무를 육군의 동원/향토사단에 넘긴다.)
3. 원해 상륙전시에는 1사단이 선두 - 3사단 2진 - 2사단 3진 순으로 후속상륙한다.
(1사단의 포항과 3사단의 서산 사이에 철도 등의 대량수송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
* 서해 북방(남포 앞바다)의 원해 상륙전은 중국 해/공군(특히 수중세력)의 견제 때문에 리스크가 크고, 동해 북방(원산 이북)은 상륙해도 적의 거점(평양)과 거리가 멀고 지형도 험해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다.
* 이런 점에서 3사단의 연근해 상륙전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육군 기동군단의 개성 점령 후 예성강 도하-돌파작전시 해병대의 황해도 상륙전은 전략적 가치, 효과가 막대하다.
2사단 1개 연대의 3사단 차출과 그 공백 문제.
- 김포의 예비부대 성격인 2사단의 1개 연대가 후방으로 빠져나간 후의 공백은 육군 17사단이 커버해 주어야 한다.
- 육군 사단 축소 후, 예비군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17사단 예하 1개 연대를 상비군으로 채운 여단급 부대로 만든다. 이 여단은 1개 전차대대와 2~3개 기보대대(차륜형장갑차)로 이뤄진 준기계화부대로 편성해, 김포 지역의 해병 2사단을 백업하는 임무를 기본으로 수도권 서부의 기동부대로 육성한다. 아니면, 17사와는 별도로 수방군단 예하에 독립부대로 편성한다.
서해5도방어사령부(합참 직할) 창설 문제
6여단과 연평부대, 김포/강화 연대를 지휘하는 2사단 사단장이 방어사령관을 겸직한다(중장급 소장 / 해병대사령관에 이은 넘버 2 직책). 2사단 참모부와 별도로 서해5도방어사령부 참모부를 두고 참모장(소장급 준장)이 방어계획/훈련의 실무를 담당케 한다. 이 참모부에는 육/해/공군이 파견한 대령급의 참모가 포함된다.
백령도/연평도의 방어와 상륙전 기지로의 활용
- 대화력전, 대상륙전, 대공전을 위한 방어 무기 / 시스템 확보
- 상륙전 지원 기지 : 화력지원, 공격개시선(상륙장갑차 발진), 병참지원 기지, 헬기 전방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무기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해야.
매우 어려운 숙제
1. 3사단의 주둔지 확보 문제(주민반대, 서해상 무인도의 훈련장화, 철도 연계 등)
2. 상륙수단의 확보 문제(독도급 2척 추가, LSF-2급 부양정 대량 확보)
3. 상륙전/상륙 이후 내륙전을 위한 군수/병참 능력의 확보 문제
조금 어려운 숙제
1. 충분한 성능/수량의 헬기 확보
2. 적의 상륙저지용 해안장애물 제거/돌파 능력
3. 상륙 후 내륙전 지속 능력(대기갑전투, 기동력, 화력수단 등)
4. 무인정찰기 등 정보 획득 시스템의 완비
- 해병대 전력의 실질적 증강, 전략기동군화를 통한 ‘배후 공격 능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이 북한군의 위협에 상시로 시달리는 구도를 바꿀 수가 없다.
- 해병대 증강을 통해 황해도 연안을 제 2전선으로 활용해야, 육군이 지상 휴전선에서의 부담을 덜고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유사시 육군 기동군단의 예성강 도하/돌파 작전은, 해병의 황해도 배후 상륙전 없이는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