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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영빈관)에서 약 4시간 30분에 걸쳐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올해의 결산' 행사를 가졌다. 그는 전국으로 연결된 직통전화와 기자들로부터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현안,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와 협상, 시리아 사태 등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이같은 행사가 올해가 세번째. 행사 시작 직전까지 걸려온 전화 질문은 185만 건을 넘어섰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중 76건에 대해 답변했다.
2024년 성과를 주제로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탈환 작전을 벌이고 있는 쿠르스크주(州) 주민으로부터는 실시간으로 '군사 작전이 언제 끝날지' '작전 참가자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된 군인들보다 급여가 왜 적은지' '파괴된 장비를 보상해줄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날아왔다.
하지만 북한-러, 한-러 관계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전 중인 북한군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rbc 등 러시아 언론과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 등을 참조해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주요 발언들을 정리한다/편집자
질문을 들으며 메모하는 푸틴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러시아 경제 상황
“세상은 이미 미쳐버렸거나 미쳐가고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발언으로 시작된 '국민과의 대화'에는 러시아 경제 문제가 첫번째 주제가 됐다.
"침체는 나쁘다. 지루하고, 어떻게 움직일런지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우려할 건 없다. 경제(지표)로 측정되는 상황은 안정적이다. 지난 2년 동안 GDP가 거의 8% 증가했다. 미국은 5~6%, 유로존 1%, 독일은 0%였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며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경고 신호는 단 하나, 인플레이션이다. 올 연말에는 중앙은행이 기대했던 7.3%를 넘어설 것이다. 11월 현재 9.2~9.3%다. 내년 GDP 성장률은 2~2.5%가 될 것이며,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장면/사진출처:크렘린.ru
이때 대형 스크린에는 러시아 전역의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5대 이슈가 등장했다. 거의 모든 곳에서 1위 혹은 2위를 차지한 것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인상'이었다.
"적어도 식료품 가격의 인상은 수요 증가에 못미치는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생산이 늘어난 소비를 따라가지 못했다. 육류의 경우, 우리는 완전히 자급자족하는데..연간 1인당 소비량은 약 80㎏이다. 세계 평균은 42㎏다. 최근 우리의 육류 소비량이 두 배로 늘었다. 우유와 버터도 마찬가지다. 매년 우유 생산량이 증가하지만 소비를 따라가지 못한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 등 식자재 가격 인상은 수확량이 부진한 탓이다. 또 일부 품목의 국제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과는 관련이 없는 조치를 좀 더 일찍 사용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슈스틴 총리의) 정부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적시에 산업 발전에 힘을 쏟으면 좋을 것으로 본다. 정부의 업무에 대한 불만은 대체로 없다. 정부는 효율적이고 매우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20일로 예정된 이사회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해 미리 귀뜸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그녀는 어떻게 될지 말해 주지 않는다. 금리는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 미 당선자와 협상
"(미국 기자가 특수 군사작전에서 사상자가 많이 났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붕괴했으며, 러시아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당선자와 협상을 임하는 데 대한 질문에)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 그와 언제 만날지 모르지만,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 벌써 안 만난지 4년이 넘었다. 우리는 항상 협상과 타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왔다. 상대가 협상을 거부했을 뿐이다. 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다. 협상의 결과는 늘 타협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이미 (2022년 3월) 이스탄불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문서에 가서명한 뒤 막판에 폐기했다. 존슨 당시 영국총리가 키예프에 가서 끝까지 싸우라고 말했다. 그 결과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다 죽어나가고 있다.”
"거의 모든 나토(NATO) 국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이다. 2년 전에는 155㎜ 포탄 한 발의 가격이 2,000유로였는데, 지금은 8,000유로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트럼프의 주장대로)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이 GDP의 2%가 되더라도 부족할 것이다. 3%로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을 3%로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화《톰 소여의 모험》등을 쓴 유명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해) 나(러시아)의 죽음에 대한 소문은 크게 과장됐다. 내 생각에는 러시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위치에 있다. (질문한 기자를 향해) 당신네 회사는 러시아가 약화된 위치에 있기를 정말로 원하느냐? 그렇지 않다. 러시아는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 진정한 주권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경제 발전은 이미 설명했고, 우리는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위산업도 마찬가지다."
서방 외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일부 서방 언론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승리 이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으나 크렘린은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했고, 트럼프 측도 확인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과 평화안
"우리는 휴전이 아니라 안보 보장으로 뒷받침되는 평화가 필요하다. 전장에서는 현재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휴전이라니, 안된다. 일주일만 멈추면 우크라이나는 방어할 수 있는 발판(진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병력을 재편성할 기회를 갖는다."
"협상에 전제조건은 없다.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스탄불 합의 내용과 현재 전황이 논의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난 6월에 그 내용(우크라이나 나토 미가입과 비무장화, 우크라이나 4개 주 양보및 국제적 인정, 대러 제재 등/편집자)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이상 법적 정통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에는 계엄령 하에서도 대통령 권한(임기)의 연장에 대한 조항이 없다. (지난 5월 임기가 끝난) 젤렌스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불법이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권한은 최고라다(의회) 의장에게 넘어가야 한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공식적인 법적 절차인데, 합법적인 대표자(의회 의장)만 서명이 가능하다. 젤렌스키를 포함한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서명은 그가 대통령에 또 당선될 경우에만 가능하다. 대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의회 의장이 서명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망명을 원하면 받아주겠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면 러시아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게 되면, 그로부터 현재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서방)이 받아줄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푸틴 본인에 대해
"(권력을 물려준 옐친 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그의 부탁대로 나는 러시아를 지켰을 뿐 아니라, 심연의 끝(나락의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고 믿는다. (당시) 러시아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우리 주권의 완전한 상실로 이어졌다. 주권이 없으면 러시아는 존재할 수 없다. 옐친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의 승인 없이 나토가 유고를 공습(1999년 3월~6월)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전까지 그의 어깨를 두들겨주던 서방이 갑자기 그를 술주정뱅이로 욕하기 시작했다. 이거 기억 안 나요? 나는 (대통령이 된 뒤) 러시아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국가가 되도록 할 바를 다 했다."
"(지난 3년 안팎의 전쟁으로 바뀐 점에 대해) 모든 게 매일, 매시간 변하고 있다. 지난 3년은 우리 모두, 나라 전체에 심각한 도전이었다. 농담을 많이 하지도 못했고, 웃음도 사라졌다.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정을 (2022년 2월 보다) 더 일찍 내리고 준비를 했어야 했다. 특수 군사작전은 별다른 준비 없이 시작됐다. 상황이 더 악화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우크라-독일-프랑스가 합의한) 민스크 협정을 더이상 이행하지 않겠다고 했고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주장했다. 이를 미리 알았더라면 진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누구와 차를 마시고 싶은지에 대해) 친구, 가까운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 차를 마시고 정담을 나누고 싶다. 어린 시절의 친구가 몇 명 있다. 또 러시아와의 관계와 세계 정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지도자들과도 차를 마시고 싶다. 특히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다. 1993년 첫 만남 이후 오랫동안 가끔씩이지만, 그는 정기적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는 조국(독일)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나는 그와 나눈 많은 대화를 기억한다. 매우 유용했다.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정확하고 용감했다.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따뜻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시라크 전 대통령처럼 양국의 관계 발전에 많이 기여했다. 그들은 모두 자국의 이익과 주권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 지도자들이다."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 사령관의 피살 사건에 대해) 우리의 법집행기관(치안당국)과 정보 당국이 이런 테러 공격을 간과했다. 놓쳤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정보당국이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신형 탄도 미사일 '오레슈니크' 대결
"오레슈니크 미사일은 현대적인 첨단 무기다. 현재의 방어 시스템으로는 이 미사일을 격추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만약 서방 전문가들이 격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21세기 첨단 기술 결투'를 제안한다. 수도 키예프(키이우)에 타격 목표를 하나 정하고, 그 주변에 가능한 모든 나토의 대공방어 시스템을 배치해라. 그 후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오레슈니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 한번 해보자. 우리와 미국 측 모두에게 흥미롭고 유용할 것이다.”
◇쿠르스크 탈환작전
"(쿠르스크 탈환작전에 언제 끝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군대는 계획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매일 땅을 되찾고 있다. 특정 날짜를 공개적으로 지정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말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어떤 손실도 감수하면서 그날까지 버틸 것이다.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우크라이나군) 반드시 무너뜨릴 것이고, 파괴된 도로와 사회 인프라, 주택 등 모든 것을 복원할 것이다. 주택복원 증명서도 발급된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겠다. 끝으로 우리 전사들의 무운(武運)을 빈다."
"쿠르스크 탈환작전에 참여한 군인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투입된 군인들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다니 놀랍다. 예상치 못한 일이다. 고치겠다. 파손된 장비에 대한 보상 문제도 해결하겠다."
쿠르스크 탈환작전에 참여한 태평양함대 155 해병여단 병사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부대 깃발을 펼쳐보였다/사진출처:크렘린.ru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 중인 태평양함대 155 해병여단 병사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우리가 있는 곳에 승리가 있다'는 깃발을 대통령 뒤에서 펼쳐보였다. 깃발을 든 한 사람은 아시아계 소수민족으로 보이는 남성이다. 러시아는 북한군의 파병을 확인하지 않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을 (바이칼 호수 인근의) 부리야트인으로 위장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실종된 군인들에 대한 특별한 처우가 필요하다. 가족 부양 문제가 있다. (실종 군인은) 더 이상 전투에 참가하지 못하니, 어떻게 대우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사망한 것으로 판정하면, 전사자에 준해 가족들이 국가 보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복원 작업
"점령지에서 파괴된 건물 2만1,000채가 복원됐다. 그 중 1만1,000개는 연방 예산으로, 1만개는 새로 러시아 연방에 편입된 지역과의 결연 후원자(기업 지자체 등)에 의해 진행됐다. 앞으로 5~6년 안에 2만 개의 시설을 추가로 복원하고, 정비하고 건설해야 한다. 도로망도 개선된다. (로스토프주의) 타간로그에서 아조프해를 따라 달리는 순환도로를 건설한다. 4차선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점령 지역을 통해 크림반도와 크라스노다르주를 연결하는 도로다."
"(초기의 최대 격전지인) 마리우폴엔 도시 재건작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미 30만명의 주민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과 일부 전문가들은 5만 명의 난민이 러시아가 점령한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대부분 마리우폴로 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운송 문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의 가스 운송 협정은 연말에 만료되고,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운송으로 연간 7억~8억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이미 모든 것은 분명해졌다. 그러나 가즈프롬은 어떻게든 (수출의 길을 찾아) 살아남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로부터 군사지원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가는 값싼 러시아 가스는 차단하려고 한다. 이율배반적이다. 우크라이나가 운송을 거부할 경우, 우리는 '터키 스트림'과 같은 다른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일부는 터키의 '블루 스트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주로 터키 국내용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의 시장 점유율도 늘려나갈 것이다. 세계 시장에는 LNG 수요가 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는 가스 운송 협정이 2024년으로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시리아 사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반군에 의해 붕괴된 것이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시리아에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고, 이슬람 칼리프 국가(이슬람국가 IS)의 창설을 막았다. 새로 권력을 잡은 세력은 더 이상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우리는 그곳의 상황을 통제하는 모든 단체, 역내 모든 국가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들 중 대다수가 시리아에 있는 2개의 러시아 군사 기지에 관심이 있다. 우리는 이 기지를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데 사용할 것을 제안했고, 시리아 새 정부도 이해했다. 중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죽었다는 소문은 과장된 것이다."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아직 만나지 않았지만 만날 계획은 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중동 지역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터키와 우리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 (하마스-이스라엘 무력 충돌을 빚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유엔(UN)의 계획대로 두 개의 국가(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만들어지면 된다."
"터키는 남부 국경의 보안을 확보하고, 시리아가 통제하는 영토에서 난민의 유입을 통제하며 (적대적인) 쿠르드족 조직을 국경에서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터키와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간의 문제는 오래된 현안이다.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새 정부와 터키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레바논에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 시리아의 영토를 점령하고 주권을 침해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비난만 받고 있다. 이스라엘도 시리아 사태의 수혜자다. 그들은 골란 고원에서 20㎞ 지점까지 진격해 소련이 시리아를 위해 만든 요새를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기를 희망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고 있다. 철수하기는 커녕 군사력을 더욱 확충할 것 같다.”
"(흑해의)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침몰하고 기름을 유출한 해양 사고는 환경적인 재앙이다. 관련 당국은 선장의 책임을 따져볼 것이다. 왜 제때 (악천후를 피해) 대피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기름의 40%가 유출됐다고 한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 보고는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침몰한 유조선을 어떻게 처리하고, 기름띠를 제거할지 연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름이 더 번져나가지 않도록 막고, 해안으로 밀려온 기름을 수거해야 할 것이다.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바닥에 가라앉은 기름의 일부가 떠오르게 되는데, 이 문제도 해결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타이밍(시간)을 놓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국민과의 대화란
2020년까지는 (직통 전화로 대통령에게 질의하는) 국민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을 별도로 진행했으나,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상황에서 이 둘을 통합했다. 국민과의 대화는 2001년 시작돼 매년 열렸고, 2013년에는 무려 4시간 47분간 지속됐다. 기자 회견의 경우, 2008년 4시간 40분간 진행된 게 최장 기록이다.
국민과의 대화와 대규모 기자회견을 통합한 형식의 '대통령과 함께하는 올해의 성과'는 지난해 4시간 3분간 계속됐다. 올해는 전국에서 올라온 질문의 수집 및 처리에 인공지능을 활용했다고 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전화와 소셜미디어 등으로 사전 접수된 질문 250만여건 중 특별군사작전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