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포악한 도둑고양이 (2017. 1. 16)
동장군 눈 부라린 놀이터 잣나무 밑
야참에 빠진 삼매(三昧) 집비둘기 덮친 폭군
일순간 평화 깨트린 길고양이 횡포여
* 매일 아침운동을 하는 인근 놀이터 잣나무 갈비 위서 목이 잘려나간 집비둘기 사체를 본다. 밤중 도둑고양이가 먹이 쪼기에 여념이 없는 녀석을 급습한 후, 털을 뽑아 흩여놓았다. 머리만 파먹고는, 몸뚱이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직박구리, 산비둘기 등도 공격한다. 최근 시국과 관련해, 수구반동이 민초를 멸시해온 적폐를 백일하에 드러낸 모습이다. 참고로 ‘뜰 앞의 잣나무(趙州 庭前柏樹子)’, ‘고양이를 베다(南泉斬猫), 둘 다 선(禪)에 나오는 유명한 화두이기도 하다. 잣갈비를 대갈퀴(경상도 방언, 대깔꾸리)로 긁어모아야지...
* 《윌더니스》 제18호 2017년 상반기호.
* 졸저 『鶴鳴』 (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8) 제1-128번(113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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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rón de gatos vicioso
Debajo del pino en el patio de recreo donde brilla el General Dong
Un tirano que se abalanza sobre una paloma samadhi en mitad de la noche
Esta es la tiranía de un gato callejero que rompió la paz en un instante
* 2024. 6. 3 서반어 번역기.
첫댓글 사람들이 주는 모이는 실정이 났나봐
살쾡이 그 놈도 살 냄새가 그리웠나 보네.
제발 흔적이나 남기지 말아야지. 감사합니다.
하하! 좋습니다. '살쾡이'라면 차라리 애교로 봐줍니다. 하긴, 자연의 질서를 인간이 관여한다는 게,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길고양들도 쥐를 잡지도 않고 심지어 죽은 쥐를 줘도 먹지도 않는답니다.
소위 동물애호가라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기 때문이라나요.
아파트 단지마다 고양이 먹이주는 곳이 있더군요.
네! 맞습니다. 먹이가 풍부해서 그렇습니다. 길고양이가 새들을 공격하는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호기심에 의한 살상본능입니다. 어쨌든 사람이 간섭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