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최초의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이라 할 수 있는 기아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은 지난해 최고의 이슈 차종으로 떠오르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두 차종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차지만 확연히 다른 디자인을 비롯해 차체 크기와 주행감성 등에서 상반된 성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왔다. 카이즈유에서는 두 차종의 출시 초반 3개월 당시 성적을 각각 분석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지금까지 거둔 성적을 함께 비교해봤다.
지난해 5월과 9월에 출시된 스팅어와 G70이 올해 4월까지 기록한 전체 신차등록대수는 각각 7,891대, 9,227대다. G70이 4개월가량 늦게 출시됐음에도 더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월 평균 신차등록대수도 스팅어 657대, G70 1,157대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 두 차종이 모두 판매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동일기간 성적을 확인해본 결과는 스팅어 4,513대, G70 9,227대로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다음은 두 차종을 선택한 개인 소비자들의 성별과 법인 및 사업자 비율에 대한 현황이다. 스팅어는 남성 소비자 비율이 72.4%로 상당히 높은 반면, G70은 좀 더 고른 분포를 보였다. 특히 여성 소비자와 법인 및 사업자가 G70을 선호한 것이 눈에 띈다.
이어서 개인 소비자들의 연령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스팅어는 30대의 신차등록대수가 두드러졌지만 G70은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G70보다 스팅어를 더 많이 선택한 유일한 연령대는 20대. 따라서 40대 이상 중장년층 소비자들에 의해 두 차종의 전체 성적이 엇갈렸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 차종의 2.0 가솔린 터보 모델, 3.3 가솔린 터보 모델, 2.2 디젤 모델 3종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용연료별, 배기량별 신차등록 현황이다.
스팅어와 G70 모두 디젤 모델은 10대 중 1대에 불과할 정도로 가솔린 모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스팅어는 3.3 가솔린 모델이 적지 않은 반면, G70은 2.0 가솔린 모델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이 스팅어를 선호하고 브랜드와 옵션을 우선시하는 중장년층이 G70을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결과다.
기아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의 성적을 비교해본 결과, 출시 당시의 예상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G70의 손을 들어줬다. 스팅어는 30대 남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지만 G70은 중장년층 위주로 폭넓은 연령대의 남녀 모두와 법인 및 사업자에게 고르게 선택받았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로 작용했다. 형제이자 라이벌인 두 차종의 이러한 대결구도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