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중국의 운서 광운(廣韻)에 따르면, 할(喝)의 반절은 허갈절(許葛切)이므로 'ㅎ + ㅏㄹ'이 되어 '할'이라고 읽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와음이 되어 '갈'이라고 읽지만, 아직도 불교계에선 본음대로 '할'이라고 읽는다.
원래는 불교, 특히 선종(禪宗)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고함소리이다. 선종에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절대의 진리를 나타내기 위하여 별별 기상천외한 방법을 고안했는데(가령 "부처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앞뜰의 잣나무다."라고 대답한다든가), 그중에는 심지어 고함소리를 지른다든가 몽둥이 찜질까지 동원하는 것도 있다. 여기서 그 고함소리가 '할'이다.
제자: 부처란 무엇입니까?
스승: (뜬금없이 고함소리) 할!!!
어감이 확 와닿지 않는다면, 어른이 어린자식이나 어린제자를 급하게 혼낼 때 떽! 이라고 호통치는 느낌으로 보면 된다. 물론 '할'은 이보다는 좀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한다.
당나라 때, 임제(臨濟) 고승이 이 '할'로 유명하다. 임제가 창시한 임제종은 남종선의 일파로, 고려시대 보우를 통해 한국불교 태고종, 대한불교조계종 등이 임제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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