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까지 간다는
코로나 체험기
앉아서 책장을 넘기는데 갑자기 맑은 콧물이 주르륵 흘렀다. 감기증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려는데 발바닥 근육이 간헐적으로 꿈틀댔다. 가까운 내과병원을 찾아갔더니 ‘코로나 양성’이란다. 귀가하자 곧바로 관할 보건소에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1주간 자가 격리”명령이었다.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는 말도 들어있었다.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3차까지 맞은 코로나 백신 때문이었다.
서있는 사람이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던 발바닥 근육통은 다음날 허벅지로 올라와 견디기 힘든 통증을 유발했다. 허벅지 근육통은 좌우를 옮겨 다니며 비틀어댔다. 사흘째 되는 날은 복통과 흉통이 심했다. 자정쯤엔 폐를 얼마나 쪼그라들게 만들었는지 거의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아! 코로나로 떠난 사람들이 이렇게 갔구나.’ 싶었다. 숨을 멈추면 생명이 끝나니 가슴을 펴보려고 애를 쓰며 밤을 꼬박 샜다.
아내는 링거라도 한 대 맞아보자며 나를 내과병원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링거는 치료제가 아니니 기대할 것도 없었다. 링거주사 후 진해거담제 약 3일분도 추가로 받았다. 이제 몸에서 남은 부위는 머리인데 고열에 두통이라도 일면 어쩌나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다행히 더 이상의 통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증상은 호전되어 갔다. 미국에 코로나가 극성일 때 30대 여성 재미교포의 코로나 투병기가 떠올랐다.
당시 그는 직장의 지하주차장 승강기 버튼을 코로나 매개체로 의심하고 있었다. 자신이 코로나에서 살아난 체험을 묻는 사람들이 많아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가 살고 있는 뉴저지는 일반인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잘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열나는 건 기본이고 기침도 심하게 해야 하며 숨이 막혀 달리는 개처럼 헉헉댈 정도라야 병원에서 겨우 검사만 해준다고 미국의 의료체계 민낯을 질타했었다.
그는 어지러워서 한 발짝도 못 내딛는 상태인데도 검사가 끝나면 병원에서 바로 집으로 돌려보내더라고 했다. 산소비율이 90% 이하로 떨어져야 입원을 받아준다는 것. 그가 코로나에 걸려 3주 동안 생과 사를 넘나들다 회복단계에 이르러 쓴 글이었다. 발병 후 미열이 시작되면서 냄새도 못 맡고 입맛은 없어지는데도 배에서는 연신 꼬르륵대며 어지럽고 난리인데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단다.
적은 음식이라도 바로 토하게 되고 목이 말라서 물을 찾게 되는데 물도 역해서 단맛 들어간 게토레이만 줄곧 마셨다는 것. 그는 미열이 시작된 3일 후 열이 점점 오르는 걸 느꼈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급 검사를 받으러 갔다. 의사가 독감 검사부터 했으나 독감은 아니었다. 의사는 집에서 1주일 대기하라 했고 만약 열이 가라앉지 않으면 1주일 후 병원응급실로 가라면서 환자를 격리시켰다.
1주일 후 미열은 고열로 바뀌고 극심한 두통이 일기 시작했다. 뇌를 쪼개서 닦아내고 싶을 만큼 아팠다. 그 1주일 동안도 게토레이만 마셨다. 코로나 펜데믹 초반에 감염되어 진통제 대신 아스피린을 복용한 때문에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이때 엄청 한기가 들었는데 너무 떨려서 침대가 덜덜덜 흔들릴 정도였다. 남편이 홀리네임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그곳 응급실에선 코로나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다음날 죽을 고비를 맞았다. 간호사가 여러 상황 때문에 여기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설명해줬다. 그 말을 듣고 공포에 짓눌려 그냥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은 두통 때문에 계속 울었고 기침을 하면 가슴 통증이 너무 심했고 1주일 넘게 물만 마신 관계로 체력이 바닥나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다행히 직장장이 하루에 한 번씩 전화로 위로해주었고 잉글우드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권했다.
그 병원에서 한국인 간호사를 만났는데 증상을 체크하고 바로 폐 사진을 찍어보더니 폐에 감염이 너무 심해서 당장 입원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하고는 산소 호흡기를 끼우면서 입원시켜 주었다. 검사결과가 2주 정도 걸렸다. 양성인지는 모르지만 폐에 감염이 심하고 고열에 면역력이 너무 약해 노인 같다는 말을 하면서 증상은 코로나와 일치한다고 했다. 코로나 약을 투여해야 하는데 약이 없었다.
그래서 미친 듯이 비타민C를 주사로 맞았다. 이해가 잘 되질 않았는데 그땐 FDA 승인 전이었지만 트럼프가 승인됐다고 거짓말했던 그 시기였다. 그래도 그 덕에 산 것 같았다. 엄청난 두통은 계속되어 진통제와 항생제를 계속해서 복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에는 산소호흡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온 건지 너무 무서워서 숨이 멈추는 듯 놀라서 깨는 바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을 깨면 머리가 터지는 듯했다.
의료진 도움으로 5일째 저녁부터는 두통도 사라지고 산소포화도도 87~90%를 왔다 갔다 했고 혈색도 좋아졌다. 설사는 계속했지만 혼자 보조기구로 화장실을 갈 정도로 좋아졌다. 그 다음 주 일요일 다 낫진 않았지만 퇴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병원은 병실도 부족하고 의사와 간호사도 부족한 상황이라 나처럼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고 산소포화도만 올라가면 바로 퇴원시키고 있어 더 버티고 있을 수도 없었다.
퇴원 후 집 계단도 못 올라가 쓰러질 뻔했지만 집에 돌아와 몇 주 만에 샤워를 하고 사람처럼 침대에 앉을 수 있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너무 편했다. 2~3일후부터는 밥을 먹기 시작했고 쪼그라든 폐를 숨 쉬는 연습으로 펼치는 훈련을 했다. 지금까지도 그 훈련은 계속 중이다. 2주 정도 지났는데 기침증상도 계속되고 있다. 직장의 배려로 재택근무도 수월하게 하고 스트레칭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은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무서워서 집밖으로는 못 나가고 있다. 코로나 환자는 어린아이와 부모님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코로나로 죽을 확률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내가 왜 코로나에 걸렸는지 알 수가 없다. 직장 지하주차장에서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기 버튼 한 번 누른 것밖에 없다. 난 무증상일 거야, 감기처럼 지나가겠지 하는 분들은 명심하시라. 당신만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중한 가족들을 생각해야 하며 가족이 없는 이들은 혼자서 이겨낼 수 없어 혼자 죽어갈 수밖에 없다. 지금 뉴저지 병원들은 혼자서 걸어오는 코로나 환자들은 받아주지 않는다.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와야만 받아준다. 내가 퇴원한 일요일에 나와 같은 증상으로 다른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월요일 아침에 죽었다. 아직도 산책으로 오버펙공원을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 나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 교포의 알뜰한 당부 말씀. “가족을 꼭 생각하세요. 지금은 가족을 챙길 시기예요. 약간 증상이 있는 분들은 오렌지주스나 비타민C를 많이 드실 것을 추천해요. 저는 증상 끝까지 갔다가 하느님께서 삶을 한 번 더 주셔서 다행히 돌아왔지만 그렇게까지 안 가도록 모두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닌데다 감정이 앞선 난삽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ave a nice day & be happy!”
소금과 바이러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80억 인류가 벌벌 떨면서 바깥출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는 없을 것이다. 그것도 바이러스에 최고의 백신을 집안에 보유하고도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지구상에 모든 바이러스 외막은 지방으로 덮여있고 내막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 때문에 0.9% 소금물에 닿는 순간 삼투압작용에 의해서 터져 죽는다는 것은 생명공학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일례로 지렁이 같은 유선충은 외피는 근육 세포로 되어있고 내부는 지방과 단백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바짝 쪼그라든다. 소금물이 삼투압작용으로 지렁이 몸속에 들어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중화시켜서 뽑아내기 때문에 쪼그라드는 것이다. 배추를 소금으로 절이면 물이 빠지면서 숨이 죽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외피와 내막까지 지방과 단백질로만 되어 있다. 눈물과 콧물 침의 염도를 0.9%만 유지시켜주면 들어오는 즉시 세균은 녹아버린다는 것을 인체공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희생되고 있는데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은 왜 말이 없는가. 소금물로 ‘가글’하고 소금으로 양치질하고 사용한 칫솔을 소금물에 담가 놓았다가 다시 사용하라.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시킬 수 있다. 소금은 어둡고 습한 곳에 수억 년을 놓아두어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소금은 그만큼 바이러스와 세균에는 영원한 천적인 것이다. 지금과 같이 무서운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는 무조건 소금을 많이 먹고 체내염도를 0.9%만 유지시켜 주면 지구상에 어떠한 바이러스도 범접 못한다는 것을 꼭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