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히 가리라!(출33:12-23)
갈등
1. 출애굽기 내러티브 53 번째 시간입니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민족 형성사를 전해줍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야곱(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고, 야곱의 가문이 애굽으로 이주한 후 고센 땅에서 급속히 성장했어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경륜에 의해 이뤄졌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는 증가를 거듭하여 증가해서 요셉 이후 400년 만에 한 민족 규모로 성장을 했습니다. 애굽의 왕-통상 바로라 부름-이 이스라엘 민족을 경계하며 애굽의 노예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스라엘이 노예 생활 가운데 힘들어하며 자기들의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고 부르짖었어요.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민족 형성사이기도 하지만, 모세의 자서전입니다. 실제 출애굽기의 저자는 모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 형성사인데 모세의 이야기가 중첩되고 있어요. 지난주와 오늘 본문을 보면 모세가 특별히 집착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반역하고 금송아지 우상숭배에 빠지자 하나님께서 그들을 진멸하고 모세를 통해서 새 민족을 세우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모세가 지혜롭게 거절하고, 자기 동족을 살려달라고-두 번째 기회를 달라고 구해서(중보기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한 진노를 거두셨습니다.
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한 진노를 거두셨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실망하셨어요. 모세의 중보 기도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약속의 말씀대로(언약),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는 인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과 동행하지 않으시고 대신에 사자(천사)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3절,“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우상숭배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그들이 다시 반역할 사람들임을 아셨어요.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하나님은 실제 그들을 진멸하실 상황이었어요. 훗날 하나님께서 각 지파를 대표해서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보내고 돌아와서 그들이 보고할 때 일을 우리가 잘 기억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 10지파의 대표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불신하여 부정적인 보고를 쏟아내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 명의 보고에 동요하고 함께 불신하였습니다. 이 일로 그들이 한꺼번에 죽지는 않았지만, 출애굽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노중에-광야에서 죽었어요.(모세와 미리암, 아론까지도요)
3.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과 동행하지 않으시고, 사자-천사만 보내시겠다는 말씀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 주신 은혜에 의지하여 하나님께 특별 요청을 했습니다. 13절,“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모세가 집착한 것이 이것입니다. 자기와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에서 사자-천사만 보내시면 안 된다고요. 반드시 하나님이 친히 함께 가셔야 한다고 요청하였어요. 모세는 왜 천사가 동행해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렇게 끝까지 하나님께 친히 동행해주실 것을 구했을까요?
갈등 심화
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인격적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진정성이 있을 때 대부분 응답해 주십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진멸하시면 안 된다고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듯이,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특별 요청을 들어주셨어요. 14절,“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하나님께서 내가 친히 가리라 말씀하셨어요.(약속) 하나님이 함께 가심으로 모세가 쉬게-안심하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께 한 가지를 더 구했습니다.
16절,“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게 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모세가 하나님께 지금 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모세가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금방 아시고, 이 일도 내가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계속해서 들어주셨어요. 네가 요청하는 것도 내가 들어줄 것인데,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라고.(17절) 이름으로도 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특별히 아신다는 의미입니다.(이것은 선택을 의미)
5. 출애굽기 32-33장에, 하나님과 모세의 특별한 관계가 잘 기록되어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누리고 싶다면, 이 두 장을 잘 관찰하고 우리도 모세처럼 살면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관계를 맺어주기를 원하세요. 우리의 마음과 순종의 자세가 있으면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같은 사람을 언제나 찾으세요. 모세가 하나님께 한 가지 더 구한 것은 18절,“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하나님은 모세가 구한 것을 들어줄 것이라고 약속하셨어요.
모세는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이 임할 때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했고, 홍해 바다에서는 열 가지 재앙과 비교할 수 없는 더욱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 현장을 보았어요. 광야에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는 하나님 경험도 했어요. 모세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누구보다 보고 누렸습니다. 시내산에서는 하나님과 40일 간이나 독대하며 만났습니다. 이러한 모세가 왜 또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달라고 구했을까요?
실마리
6. 모세는 시내 산을 출발해서 가나안 땅으로 가는 여정에서 하나님의 사자-천사가 동행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어요. 그는 천사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동행해주실 것을 집중해서 요청하였습니다. 모세의 집착은 15절,“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려거든 위를 이 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모세는 여러 면에서 우리 신앙인들의 모범을 보여주었어요. 이런 자세도 매우 귀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와 가나안 땅으로 동행하지 않으시려면, 차라리 우리를 이곳에서 죽여달라는 기도입니다.
천사만 동행해도, 이스라엘의 필요는 다 채울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섬기는 존재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천사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 하시기를 구했어요. 모세는 16절에서, 나와 주의 백성을 만민 중에 구별하셨다는 말을 했습니다. 구별은 거룩함을 의미합니다. 구별-거룩함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실 때에만 적용이 됩니다. 이 구별-거룩함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이 나타났어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동행하시지 않으면 그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모세가 이 점을 잘 알고 하나님께 말하였습니다.
7. 모세의 지혜가 대단합니다. 출32-33장을 정독해보면, 모세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하나님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았어요. 모세는 하나님의 의중을 잘 알았어요.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의 의중을 알면 매우 유익합니다.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내가 친히 가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만족하지 않고, 주의 영광을 내게 보여달라고 2차 요청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책망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19절,“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칭찬하고 인정해주셨어요. 하나님과 친밀한 자는 끝없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어요. 성경에서 가장 멋진 모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는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 나를 보고 살 자가 없기 때문이다.(20절) 영광이란 말과 얼굴은 히브리어로 동의어입니다.
8. 하나님은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도록 그곳에 서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셨어요.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 하나님은 자기 영광이 모세를 지나가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어두었다가 손을 거둘 것이다. 너는 내 등을 보고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형체-얼굴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모세에게 말씀하셨어요. 모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씀해주셨어요. 등을 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일부를 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모세의 몸을 덮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거룩하심-자체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준비가 되지 못한 자에게 영광이 임하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어요.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어요. 모세가 이 경험 후에 얼굴에 광채가 났어요. 사람들이 모세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고 두려워했습니다. 모세는 이 영광을 가리기 위해 수건을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있었던 현상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지자-종이었을 뿐입니다.
복음 제시
9. 모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어요. 모세는 죽기 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33:29,“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거는 너를 돕는 방패시오 내 영광의 칼이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이스라엘 이야기이지만, 모세도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어요.
하나님은 모세에게 오늘 본문에서,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은 자라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안다고 하셨어요.(17절) 우리 인생의 최고 복음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세에게,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어요.(19절) 오늘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누리는 자들이 복이 있습니다. 아무나 누릴 수 없어요.
기대
10. 저와 여러분도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받고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목전에서 은총을 입고, 하나님께서 이름으로도 나를 아시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사람이에요. 하나님의 신뢰를 받는 하나님의 나라 일군이에요.
우리 포항 빛내리교회와 한국교회가 길러야 할 일군들입니다. 과거 모세만 아니라, 오늘 말씀을 나누는 이 자리에 있는 분들과 영상으로 함께 하는 이들, 또 나중에 설교 전문을 읽거나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다 오늘 본문의 모세와 같이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일군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 시간 이 일을 위해서 다 같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