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白雲) !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흰 구름이겠지만
<白雲>은
사찰의 큰방 윗목벽에 써붙이는 글귀이기도 하다.
사찰에서 백운이란,
“손님의 자리” 라는 뜻이다.
오늘은
수지.동천동(東川洞)
< 來美安 이스트 팰리스> 아파트를 기점으로 하여
백운산(白雲山.567m)을 올랐다.
정상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백운산은
육산이며 완만한 오름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하는 모습도
저마다 아우라가 있다.
사소절(士小節)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산을 오르 땐
모두 도덕심이 높아지고
마치 수행자처럼 산길을 걷는다
나이 먹는 건 단순미래 이고
마음 먹는 건 의지미래 라고 말하지만
나 역시
해마다 산길 제로백(zero 百)이 다르다.
사람들은
술고담을 많이 하면
그렇게 된다고들 하지만
꼭 그것만도 아닌 것 같다.
술 고기 담배 보다
연식 앞에는 장사가 없다.
히포크라테스도 로(老)는 막지 못했고
석가도
로(老)를 막지 못하여
83 년 간만 세상살이를 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에 과산화수소가 생긴다고 한다.
소독약의 주원료인 과산화수소가
전신의 핏줄을 타고 다니며
못된짓 나쁜짓을 하기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려면
당근을 비롯한
5색 칼러푸드를 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일단
석장망혜(錫杖芒鞋) 차림으로 산을 오른다.
산엔 청송도 있고
산사나무도 있고 주목도 있다.
산위엔 푸른 하늘도 있고 白雲도 있다.
칼러푸드는 억지로 먹을 수 없지만
산은 억지로라도 갈 수가 있다.
히포크라테스도 모르는 장기인 심보는
산에서는 고약한 심보를 부리지 않는다.
산마루에 오르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복장 터질 일도 없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하루를 낭비하면 안 된다.
로마 교황도 하루를 낭비했다고 생각이 들어
고해성사를 했다.
하루를 낭비한 죄는
교황도 교주도 예외는 없다.
오늘 하루
고약한 심보가 발동했다면
내일이 오기 전에 참회하여야
과산화수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나로 인하여
어떤 개구리 한 마리가
고통 받고
슬퍼하며 절망하고 상처를 받았다면
그에게 오는 졸음까지 더하여
천사형통(千事亨通)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참회하여야 한다.
그것이 곧 나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며
과산화수소 발생을 방지하는 지혜이다.
백운산에도
산수유(山茱萸)가 만개를 했다.
산수유꽃은 산유화 중의 왕꽃이다.
왕관 모양을 한 산수유는
읍례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봄엔 노란 꽃을 보여주고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를 보여준다. <쇳송.581>
첫댓글 백운산 에서의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