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과 미혼녀
유부남과 미혼녀가 사랑한다고 가정하자. 많은 영화와 소설, TV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소재다. 유부남은 자신이 이미 결혼한 입장이므로 미혼녀를 대할 때 몇 가지 전제가 따른다.
어디까지 사랑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랑을 위해 무엇을 어디까지 버려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유부남으로서는 가정이 있고, 사회적인 체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더라도 모든 것을 걸고 사랑을 하는 것이 몹시 망설여진다.
미혼인 상태에서 모든 것을 걸고 사랑에 올인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미혼인 사람들은 아무런 제약과 장애물이 없다. 그냥 순수하게 사랑하면 된다. 다른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선택해서 그 길로 그냥 열심히 나아가면 된다. 그래서 아름다운 사랑은 대개 미혼의 남녀 사이에 이루어진다.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해서 세속적인 모든 물질, 명예를 던져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기혼인 사람이 새로운 사랑을 할 때는 현재의 기득권을 포기할 것인지? 새로운 사랑이 그 기득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많은 번민에 빠지게 되고, 사랑과 인생을 비교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주변 사람 누구하고도 터놓고 상의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를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런 문제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는 자신의 부인과 상의할 수도 없다. 자식들이나 부모님들, 형제자매와 상의하기도 어려운 문제다.
도대체 누구하고 이런 문제를 진실하게 상의할 수 있을까? 거의 없는 상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꿍꿍 앓고 잘못 판단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