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이널!
마음을 꿈꾸다 3 | 글 신채연 | 136쪽 | 정가 12,000원 | 청소년 대상 | 판형 148*214 |
2021년 2월 22일 발행 | ISBN: 979-11-88240-97-5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린다”
울고 웃긴 진짜 중2 이야기!
한 번도 1번이 아닌 적이 없었던 서정훈,
전학 온 송대범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빼앗긴다. 빼앗긴다는 건 슬픈 거다.
<다시 파이널!>에서 이기적인 어른들의 욕심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정의로운 행동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서정훈은 1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다시 파이널을 치르고 있는 세상 모든 정훈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책 소개
《다시, 파이널!》은 축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키우며 단단하게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진정한 스포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다시, 파이널!》은 중학생들의 순수한 모습과 축구를 둘러싼 이기적인 어른들의 욕심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축구를 하면서 꿈을 찾고 우정을 키우며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정훈이와 그 친구들이 스스로 깨달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경쾌하면서도 예리하게 보여준다.
골키퍼 서정훈. 신라초 영재로 중학교 축구부 생활을 화려하게 시작한다. 축구 영재로 마냥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정훈에게 검은 그림자가 몰려온다. 전학 온 송대범! 송대범은 제주도에서 꽤 유명한 골키퍼를 했고 전학 온 첫날부터 골키퍼 장갑을 준비해왔다. 게다가 정훈이가 꿈에 그리던 영국 유학까지 다녀왔다니…… 서정훈은 태연하게 관심 없는 척하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
《다시, 파이널!》에서는 아이들만의 축구 경기에 어른들의 욕심이 개입하면서 부조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훈이와 친구들은 정의가 무엇인지 축구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내 걸 뺏어 갔어.’ 학교 폭력의 가해자인 것을 숨기고 제주도에 있는 학교와 영국으로 유학 갔다 정훈이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 온 송대범은 돈 많은 아버지 덕분에 주전 골키퍼가 되었다. 그동안 한 번도 1번이 아닌 적이 없었던 서정훈은 송대범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빼앗기자 분노하며 자신의 팀이 지기를 간절하게 빈다. 과연 서정훈은 자신의 1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1번을 찾아올 수 있을까?
신채연 작가는 《다시, 파이널!》를 통해 축구를 하면서 꿈을 키우고 성장기의 갈등, 외부의 부조리함에 맞서 내면을 단단하게 키워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담았다.
정훈은 할머니 동동희 여사와 함께 산다. 부모님은 에베레스트산 정복을 위해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훈은 자신에게는 넓은 나무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무판만 있다면 자꾸 빠져들어 가기만 하는 뻘에서 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친구 선호는 정훈이가 진흙에 빠지면 자신이 나무판을 던져준다고 한다. 정훈은 이런 선호가 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정훈은 누구의 도움 없이 진흙에 빠졌을 때 스스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아냈다. 정훈이와 친구들은 이렇듯 어른들의 불합리함과 거짓에 상처를 받지만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한다.
“잘못을 타이르는 건 어른들 몫이지만 잘못이 무엇인지 알아야 타이를 수 있다는 걸.”
정훈이는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이들에게 잘못을 훈계하고 억누르려는 어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축구를 하며 이러한 부조리함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싸운다.
《다시, 파이널!》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축구를 둘러싼 이기적인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상처주고 상처 받은 아이들은 꿈을 포기하게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축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우정을 키우며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정훈이와 그 친구들과 함께 우리도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손꼽아 기다리던 전국 중학교 축구 대회 본선이 드디어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어젯밤에 내가 한 일이라곤 사진 찍을 때 손가락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 것뿐이다. 다행히 오늘 촌스러운 브이 말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선호는 끝나고 찍자고 투덜댔는데 어차피 이길 거니까 난 상관없었다.
“이번 대회 우승하면 영국 청소년 축구 클럽팀에 교환 학생 자격으로 갈 수 있게 되니까 열심히들 하길 바란다.”
감독님의 말을 듣고 내 방문에 붙여 놓은 세계 지도를 볼 때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했다. 꼭 우승할 거라고. 지도를 보면 영국은 우리나라에서 겨우 한 뼘 떨어져 있다.
<학교를 빛낸 신라중의 자랑 서정훈! 축구 영재 영국 진출>
시합이 끝나고 학교 신문 제일 앞면에 우승 기사가 나오는 상상만 해도 온몸에 돌고 있는 세포들이 발끝으로 모이는 기분이다.
시작부터 출발이 좋다. 1승의 기쁨은 오래간다. (본문 9~10쪽)
“이름 송대범. 특기 축구. 포지션 골키퍼. 끝. 아, 러블리 애플 팬. 잘 지내보자.”
갑자기 교실이 정전된 것처럼 고요해졌다. 꼭 선생님이 애들한테 족집게 시험 문제를 조용히 알려 주는 것 같은. 그래도 마지막에 아이돌 좋아한다는 말이 인간적으로 들려서 다행이었다.
“선생님, 쟤 축구 선수예요”
태주가 손을 번쩍 들더니 벌떡 일어나 물어봤다.
“제주도에서 꽤 유명한 골키퍼로 활동했다고 했지?”
선생님이 전봇대를 쳐다보며 확인하듯 물었다. 그러더니 생각났다는 듯 들고 있던 서류를 살피며 말했다.
“아, 영국에서도 잠깐 지냈다고”
“우와! 영국”
태주가 놀라서 입을 벌린 채 자리에 앉았다. 나랑 태주 소원이 영국 가서 손흥민 형이랑 사진 찍는 거다. 어쩌면 저 전봇대 같은 애는 손흥민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달라 보였다. 말로만 듣던 영국 맨체스터 물을 먹은 거야? 감독님이 아시면 당장 축구부로 데리고 오라고 할 것 같았다. (본문 14~15쪽)
“정훈아! 이번에도 너한테 우리 운명이 달렸어.”
한 발짝 한 발짝 골문 앞으로 걸어가는데 발목에 모래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린 기분이었다.
‘결정을 하자! 오른쪽, 왼쪽’
어차피 공을 보고 막는 건 불가능했다. 나는 한쪽을 포기하기로 했다. 산술적으로도……. 어깨에 젖은 솜을 한 겹, 두 겹, 세 겹 걸쳐 놓은 것처럼 무거웠다.
‘오른발을 자꾸 움직이잖아. 그렇다면…….’
주심이 휘슬을 불자마자 몸을 왼쪽으로 눕히며 팔을 뻗었다. 그런데……. 보란 듯이 비웃으며 오른쪽으로 날아간 공이 골문을 흔들었다. 전광판에 종료 3대 4가 깜빡거리며 팡파르가 터졌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애국자처럼 상대 팀 녀석들이 감격에 겨워 부둥켜안고 난리를 피웠다. 그리고 우린 졌다. 나는 그대로 운동장 바닥에 쓰러졌다. 하늘이 참 파랗다고 느끼며 눈을 감았다.
“괜찮아.”
감독님의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그런데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에이 씨. 추락한 서정훈……. 너 때문이야…….”
누군가 내뱉은 말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본문 38~39쪽)
감독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문을 열었다.
“감독님…….”
감독님이 의자를 반쯤 돌리더니 문밖에 서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나를 쳐다보았다. 떨려서 성큼 들어설 수가 없었다.
“왔으면 들어와야지!”
못 이기는 척 어물거리며 한 발짝씩 감독님 앞으로 다가갔다.
‘뭐라고 말하지? 무슨 말부터 하지’
“짜식. 오늘쯤 올 줄 알았다. 너 이거 한번 껴 봐라.”
입이 붙어 버린 내게 감독님이 장갑 한 켤레를 불쑥 내밀었다.
“새건 아니다. 그래도 아직 쓸 만해.”
까만색에 주황색 줄이 가로세로 그어져 있었고 손바닥 쪽은 하얀색이었다. 자동으로 장갑을 넙죽 받아 들었다.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본문 59~60쪽)
■ 차례
No 1. 서정훈 7
신경 쓰이는 전봇대 13
너나 잘하세요 18
힘겨운 4강 24
추락한 서정훈 34
너 때문이잖아 40
이상한 소문 46
선호의 고백 52
낯선 축구부의 시작 58
새로운 감독님 64
불길한 예감 72
나무판이 없다 77
제발 지게 해 주세요 81
참을 수 없는 일 90
송대범을 이기는 법 99
너 내 친구지? 105
엄마 아빠를 만나다 111
마지막 시합 118
다시, 파이널 128
작가의 말 134
■ 작가소개
글 신채연
살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화 쓰는 일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좋아합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도 어린이책작가교실의 글벗들과 신나게 수다 떨며 글을 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방귀 교실》 《말하는 일기장》 《거짓말 학원》 《월화수토토토일》 등이 있으며, 아이들에게 받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되돌려 주려고 오늘도 노력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