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의 개활지에 한창 건축중인 장암 아이랜드.
호텔과 콘도가 주축이며, 그 거대한 빌딩의 지하와 야외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물놀이 시설의 워터파크는 그야말로 일대 장관이었다.
물놀이 시설의 시운전이 있으니 와서 구경하라는 업체 이사의 전화를 받고 곧장 달려갔다.
일전에 갔을 때는 흙먼지가 뽀얗게 뒤덮힌 여느 건설현장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느정도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다시 다른 열차를 갈아타고 한 정거장 더 가서 장암역에서 내렸다. 장암역에서 멀리 의정부 방향으로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장암 아일랜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일랜드 입구를 통과 건물 옆을 돌아 워터파크로 들어섰는데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경비원이었다. 일반인 출입금지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이미 건물 운영팀들이 구성이 되어 있어 CCTV로 전역을 감시하기 때문에 자기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차마 뿌리칠 수가 없어 코앞의 목적지를 두고 다시 정문을 나가서 멀리 건물 외곽에 자리한 업체들의 콘테이너 사무실로 갔고, 다시 그곳 직원의 안내로 임시로 가설된 가교를 건너 진입 할 수 있었다.
대형 슬라이더
풀에 물을 가득채우고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실내 바데풀
휘황찬란한 LED조명이 물속에서 멀티칼라를 연출하고 있다.
안마기 폴대의 왼쪽에 이상한 장치가 하나씩 있었다.
바로 요놈
전세계 유일한 완전방수 스위치.
최근 워터파크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핵심기술이다.
기존의 방수스위치라고 하는 것들은 유동부의 틈새로 물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 고무를 씌었지만, 접촉이 잦으면서 마모되고 찢어져 일정기간 경과하면 결국 물이 침투할 수 밖에 없고, 설사 물이 침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워터파크의 환경적인 영향으로 스위치 내부에 습기가 차서 금속 접점부에 결로현상이 발생하여 금속부가 부식되어 결국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
그에 비해, 이 스위치는 피에조라는 압전소자를 이용한 제품으로 유동부가 없는 일체형의 완전방수.방폭.방진.영구적 수명을 자랑하는 유일무이의 방수스위치이다.
개장전 시운전 상태라 풀장에 물을 채우고 가동을 하고 있지만 청소 전이라 먼지와 얼룩이 옥의 티였다.
공사중의 흙먼지가 묻어있어 본래의 수려한 외관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놀이 하기에는 아직 추운 날씨였지만, 운영팀들의 현장 실습장면이 안스러울 뿐이었다. 보기에는 시원해 보였고, 부러워 보였지만, 저들은 결코 즐거워 할 수 만은 없었다.
피에조 완전방수 스위치가 뺑둘러 박혀 있었고, 풀의 한 가운데 운영요원이 서 있다. 보기에는 시원할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얼마나 추울지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알고도 남는다. ㅎㅎ
또다른 뒷목 마사지
수압을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목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다.
파도타기인 듯.
바닥면이 경사인 것을 보아 파도타기 인 듯 했다.
조명.분수.각종 마사지 시설이 풀가동 되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청소가 안 된 상태라 곳곳에 얼룩이 지고 바닥이 더러워 홍보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했다.
개장식 때 다시 오라는 담당자의 얘기가 머리속을 맴돈다.
"수영복을 입은 입장객이 그득한 현장을 다시 찍어?"
혹여나 카메라 방향을 이상한 곳으로 향하다가 개망신이나 당하는 것은 아닌지.. 어쨋든 개장식 때의 상황은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풀 속으로 뛰어 들고픈 충동을 겨우 참으며 흙먼지 날리는 대로를 따라 땀을 "삘삘" 흘리며 전철역으로 향했다.
첫댓글 우와~~~~~ 멋져요 아름다운 풀장잘보고갑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