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산을 받쳐 들고 있어도 바람에 사선으로
내리는 가을비로 나의 치마 자락엔 눈물처럼
빗물이 가득하네요. 이 거리 여기 저기 불빛들의
황홀함에서 나는 황량함과 쓸쓸함을 느껴요.
쌀쌀한 밤 기운에 따스했던 그대의 마음이
생각이 나요. 낙엽이 슬픔처럼 쌓여 있는 여기
가로수 길에서 연전에 첫 키스를 했었지요.
그 때 난 일부러 얼떨결에 그랬다고 말하면서
내숭을 떨었죠.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였네요.
왜냐하면 난 여자이니까요. 그 순간의 기억이
생생하게 참 오래 가네요. 내가 당신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허락한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이 말을 해주고 싶어요. 마지막까지
참을 필요가 없었는데 굳이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였네요. 하지만 하얗게
어지러운 나의 감정을 안아 준 그대가 많이
고마웠어요. 그 당시 나는 삶의 비탈에서
비틀거리고 있었죠. 그래서 가끔 눈물을
흘렸지만 당신 덕분에 울지는 않았어요.
여름부터 다음 또 다음의 가을로 이어지는
날들 속에 시나브로 비밀처럼 감춰 놓은
둘만의 이야기가 제법 많네요. 훗날 언젠가
그 이야기들이 잊혀진다 해도, 내 앞에서
진실했다는 당신의 말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하고 싶네요.
당신과 나는 둘 다 좋은 사람이라 말할 수는
없어도 서로에게 의미 있는 남자였고
여자였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어요.
지난날이 오늘처럼 느껴지니 기억이 나를
속이나 보네요.
첫댓글 글을 읽고는,,,한참 생각속에 머물다 갑니다.
세월이 흐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요
저는 가끔...그 사람이 생각이 나면?
박인희의 *당신은 없었어요*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내 마음을 달랩니다.^^
*가사*
지난날의 추억은 아름답기만해요
거리의 소음도 다 음악처럼 들려요
지난날의 행복은 눈물겹기만 해요
사소한 일 조차도 미소짓게 했지요
우리가 함께 걷던 그 거리를
혼자서 걸어가며 웃어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물결속에서
그리운 그대 모습을 본것 같았기에
뒤돌아보니 당신은 없었어요
추억할 사람이 있다는 건 아름다운 삶입니다. 노래로 위안을 삼으시네요.
이 글은 남자인 제가 여자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을비가
내리면서
괘적한 공기가 좋습니다
이젠 가을다운 가을이 오나 봅니다. 상큼한 느낌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참
어여쁩니다
표현.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그리움 추억을 되새깁니다
좋은글 잘 읽고 느끼고 갑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여자의 감성과 말투로 여자의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날 회윈정보
남자분인줄 알았답니다
남자분 감성이 참 어여쁘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여자인줄 ㅎㅎ 섬세한 심성을 지니신 여름님 잘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