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면 충분히 구분할 거 같은데 부세를 조기라고 속여 팔던 시절이 있습니다.
조기보다 부세가 훨씬 저렴하고 맛도 없어서 부세는 조기 사촌이라고 하지만 조기와는 거리가 먼 생선이었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부세와 조기는 같은 민어과라고 하는데 저 같은 사람이 눈으로 구별을 할 정도이니까 웬만한 여자들은 부세를 조기로 속아서 사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속아서 샀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개는 그냥 알고서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기 맛을 아는 사람은 부세를 먹을 때에 단번에 알 겁니다. 조기의 살과 부세의 살은 전혀 다르고 맛도 다릅니다. 맛은 입에 길들여지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부세 고기는 퍼석한 편이고 조기 살은 단단한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세의 값이 조기보다 훨씬 비싸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제주도의 부세를 중국사람들이 싹쓸이를 해가는 바람에 부세의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부세의 상당 수가 중국에서 수입한 거라고 하니 이것도 또 놀라운 일입니다....
부세 가격이 천정을 모르고 올라 요즘 부세를 잡는 배들이 정신이 없고 부세를 '로또 부세'라고 부를 정도라고 합니다. 어떤 생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등치가 클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아주 큰 것은 몇 십만원을 넘어간다는 믿지못할 얘기가 나오나 봅니다.
. 중국에서는 부세가 황금색에 가깝다고 해서 무척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중국사람들이 중국산 부세는 싫어하고 한국산을 좋아해서 우리나라 부세의 가격이 자꾸 뛰고 있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중국사람들의 허세가 대단해서 잡아온 것 중의 가장 큰 부세라는 이름이 붙으면 가격이 마구 치솟는 모양입니다.
저는 부세는 공짜로 줘도 손이 안 가던데 중국에서는 요리방법이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 양식도 하고 중국 연안에서 잡힌 게 한국으로 수출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제주도 부근에서 잡힌 건 다 중국사람들이 사간다고 하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조기와 부세의 구별법은
<국산 참조기는 원형의 비늘이 크고 간격이 넓으며 대가리 상단부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있고,
가슴지느러미, 배지느러미, 뒷지느러미가 선명한 황금색을 띠며, 배때기도 대부분 황금색을 띠고 주둥이 부분이 붉은 색을 띠고 주둥이 속은 하얗고 눈 주위는 노랗고, 대체적으로 몸집이 작으면서도 살이 탄탄한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해 부세는 비늘 크기가 상대적으로 좀 작고 대가리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없고, 배때기는 약간 노랗지만 지느러미는 별로 노랗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몸집이 커보이고, 살이 물렁물렁(말리면 푸석푸석)한 느낌을 준다.>
로 나와 있는데 저는 이런 얘기는 몰라도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고기가 맛으로 등급이 결정이 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