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네덜란드-덴마크 전 중계를 보는데
네덜란드 국가가 연주되면서 그 가사가 번역되어 나오더라구요.
근데 국가 중간부분에
"내가 인정하는 에스파냐 왕에게 평생동안 충성하리~"라는 가사가 나오더라구요.
과거 스페인의 지배도 받았고
자기네 여왕도 있는 나라에서 하필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가사에
다른 나라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부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지식인에도 올려봤는데 몇일째 답변도 없고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사이트도 가봤는데 글 올리는 게시판도 없고
알싸인분들 중에 이런 거에 대해서 해박하신 분들이 계실것 같아 한번 올려봅니다.
p.s) 실제 네덜란드 분들은 이런 국가에 반감은 없는지도 궁금하네요.
첫댓글 노래가 만들어진 상황이 좀 재미있습니다.//카톨릭의 신봉자이며 에스파냐의 강력한 절대군주인 펠리페2세가 네델란드의 상급귀족으로 의회를 구성하고 자신의 딸을 총독을 임명하여 폭정을 가합니다. 이에 하급귀족과 일부 상급귀족이 펠리페2세에게 청원하지만 소용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당시 유럽을 뒤엎던 종교문제로 네덜란드는 카톨릭과 개신교로 양분돼고 맙니다. 펠리페2세는 상황을 통제하기위해 1만 군대와 알바공을 보내어 왕을 비방한 모든이들을 처형시키고 청원을 앞장선 귀족을 개혁교회에 관대하다는 이유로 귀족을 죽이고 공포정치를 합니다. 청원에 앞장선 귀족이였던 빌렘1세는 자신은 에스파냐왕에게 대항하는게 아니며
철의대공 알바공의 퇴진과 자신의 영지를 돼찿기위해 일어선다는 내용의 노래를 만든게 지금의 네델란드 국가의 1절 요지입니다.
퍼온글이구요 결론적으로 자신은 에스파냐의 왕이 아닌 에스파냐의 왕이보낸 군대에 대해 저항한다는 뉘앙스의 의미가 담긴 가사라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영국 유학 때, 네덜란드 친구로부터 네덜란드 국민들은 국가를 잘 부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A매치 경기에서도 네덜란드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부르는 장면이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국가(國歌)는 존재하되, 그것이 국민들에게 그리 사랑받는 것 같지 않습니다. 뭐랄까요, 왕가의 전통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왕가(귀족)에 의해 국가로 지정되고 존속되지만, 네덜란드 국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역시 알싸에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들이 계시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