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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김기택의 「눈먼 사람」 평설 / 송승환
정대구 추천 0 조회 19 23.01.20 06:3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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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1.20 06:46

    첫댓글 팔과 손가락과 지팡이에서 돋아난 눈이 걷는다
    한 걸음 나아가기 전까지는
    거대한 어둠덩어리이고 높은 벽이고 아득한 낭떠러지다가
    눈이 닿는 순간
    단 한 발자국만 열리는 길을 걷는다

    눈이 두드린 길이 몸속으로 들어온다
    온몸이 눈이 되고 길이 된다
    허리가 잔뜩 줄어들었다가 쭉 펴지며 늘어난다
    몸 안으로 들어온 길만큼
    한 평생의 체중이 실린 또 한 걸음이 나아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발상과 그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표현능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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