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고?
모른다.
내가 딴건 다 잘하는데 사람 얼굴과 이름은 기억못해서 좀 그렇다.
이분은 나를 아는 것 같은데 나는 모르니...근데 왜 이렇게 잘 얘기하냐고?
나한테 친근한 척 하는데 거기다 대고 "당신 누구세요?" 하면 어떻겠는가.
그냥 이럴때는 대충 맞장구 쳐주고 빨랑 자리 뜨는게 상책이다.
[띵! 17층입니다.]
"그럼 이만!"
타다다다닷!
나는 엘리베이커 문이 열리자 마다 또다시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 45초!
40초!
"헥헥헥헥"
35초!
오옷! 눈앞에 회의실 문이 보인다! 조금만 더!
30초!
"쪼, 쫌만더! 아다다다다다닷!"
25초!
벌커덕!
"세이프!"
"쳇, 아쉽군."
저저저저 내가 등장하자 마자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떠억하니 중앙에 앉아 계시는 분이 바로 우리 사장님. 또한 나의 양아버지가 되시는 분이다.
거참 아들인데 좀 봐주면 덧나나?
"하아하아하아 푸하하하하! 내가 이겼죠? 감봉은 없는겁니다?"
"에잉. 아깝게 되었군. 다음부터는 회의실 앞에 장애물을 설치하든가 해야지."
어이,어이. 나 당신 아들이거든요?
그래도 나는 좋다.
내 3개월치 월급이 안날라가니깐.
"벌컥벌컥 캬아~"
시원하게 냉수를 들이킨 나는 아버지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자자, 못난 아들놈도 왔으니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지."
"예. 그럼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요 며칠전 부터 이상한 버그가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버그?"
우리의 그 완벽한 게임에 버그라니?
말도안된다.
아버지가 좀 특이하긴 해도 일하나는 끝내주게 잘하시는 아버지가 만든 게임에 버그라니?
뭐 사소한 버그라면 이런 회의도 안했을 것인데 회의를 열정도로 큰 버근가?
"그 버그의 증상을 살펴보면 몇몇 유저들 중 로그아웃이 안되는 버그가 생긴것 같습니다."
"에에?"
모두가 놀라는 눈치다.
그럴 수 밖에.
로그아웃이 안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주 간단한 문제 같지만 이건 아주 큰 문제다.
로그아웃이 안된다라...
만약 로그아웃이 안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았는가?
폐인 유저들 같은 경우는 기본이 6시간 이상 플레이를 한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6시간 이상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강제로 로그아웃을 시킨다.
왜냐하면 사람인 이상 아무리 게임속에서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밖인 현실에서는 계속 굶고 있는 것이다.
밥은 먹어야 될꺼 아닌가?
만약 시간제한을 하지 않았더라면 게임도중 아사한 기사가 났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Fee Style 의 매력은 한번 빠지면 못나온다.
그리고 생리현상도 해결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니 로그아웃이 안된다는 것은 아주 중대한 문제이다.
"그리하여 조사해본 결과 우연히 생기게 된 바이러스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에 걸린 유저들의 로그아웃을 마더(Mother) 컴퓨터가 막은 것으로 확인 됬습니다."
"그럼 해결책은?"
"운영자가 현제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 유저들, 즉 바이러스에 걸린 유저들의 캐릭터에서 바이러스를 없에야 합니다."
"그럼...P.K라는 것인가?"
"그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야...이거 큰일인걸?
운영자가 유저를 학살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어?
뭐 이건 중대한 사항이라서 유저들이 신고를 해도 약간의 보상만 주어지겠군.
"이상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음음..."
이거이거 누가 선뜻 나설라나?
이번 일을 맡고나면 아마도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 운영자의 평판이 않좋아 지겠는걸?
우리 운영자들도 Fee Style을 플레이 하긴 한다.
물론 운영자 케릭터를 사용하여 플레이한다.
푸흣, 하지만 나는 나만의 케릭터가 하나 더 있다.
원래 운영자는 사적인 케릴터를 만들어서는 안되지만 내가 누구냐?
프흐흐흐흣 몰래몰래 만들었지롱
홍채인식은?
그거? 간단하다. 서클랜즈끼면 되던걸?
물론 이 사실은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유저들사이에서도.
안내문에 렌즈착용 안됀다고 하였구 그로인해 발생된 문제는 회사 책임이 아니라고 하였다.
누가 위험을 불사르고 그런 짓을 할까?
나 말고. 푸흐흐흣
나는 운영자 권한으로 꽤 나 좋은 아이템 몇개를 살짝, 아주 살짝쿵 개조하여 멋진 무기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비공식 랭커 1위지.
푸흣
운영자들은 유저들의 케릭터 세부사항을 알지 못한다.
프라이버시 차원에서라고했지?
나는 그것을 아주 열심히 활용중이다.
"자자, 들었지? 사무엘군."
"으잉?"
갑작이 나를 친근하게 부르시는 아부지...아니 악덕 사장.
뭔가...불안하다.
"내 생각에는 이 일이 자네에게 제격인듯 하네만?"
"아버! 아니지 사장님! 제가 왜 해야되는데요!"
"귀좀 주보게."
뭔 꿍꿍이냐! 나는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으리!
"(속닥)아들, 이번일 안 맡으면 내가 너 사적인 케릭터 만든거 눈감아주마. 운영자 권한 맘대로 휘두르는 것도."
헉쓰!
어떻게에에에에 아신거냐!!
크흐흐흐흑 이렇게 되면 굴복할 수 밖에 없다.
"알...겠습니다. 아버, 아니 사.장.님 으드득"
"허허허! 이렇게 우리의 사무엘 군이 이번 사건을 맡겠다니 다행이로군! 그럼 오늘부터 작업 들어가세. 자자 회의 는 이것으로 마치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는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일어났다.
아 젠장 저 인간은 진짜 내 아버지도 아녀.
어떻게 아들내미의 명예가 바닥으로 뚝 떡어져도, 유저들에게 온갃 욕을 먹어도 상관 없다는 거야?
"사무엘군, 이번 사건을 맡는다니 내가 특별히 모든 운영자 권한을 써도 좋다고 허락하네. 잘해보게..아들~"
"으드득"
그래, 조오타 모든 운영자 권한을 써도 된댔지?
그럼 마음놓고 왕창 써주마!
*Free Style 4회
*
아부, 아니 사장님이 운영자 권한을 휘둘러도 된다고 하셨겠다~
나는 힘차게 나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버그담당]
그렇다.
나는 버그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운영자이다.
그곳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출근한 내 동료들이 보였다.
타다다다다다닷
폐인의 모습을 한체로 정신없이 키보드 자판을 죽어라 때리고 있는 저 녀석들...
분명 그 놈의 바이러스때문에 철야했다는 모습이다.
쯧쯧쯧 그래도 좀 씻고 살지.
"좋은 아침~"
"사무엘군...왔어...?"
"꼴이 말이아니네?"
"말도마라. 며칠전에 발견된 그 바이러스 때문에 지금 3일째 철야중이시다."
"잘해봐~"
"너는 일안해?"
"나? 나는 사장님에게 새로운 임무를 하달받아서 임무실행을 위해 잠시 접속하겠노라."
"킁, 좋겠다."
나는 이곳 버그담당 부서에서 '현장체험 운영자'다.
저렇게 가만히 컴퓨터 모니터만 죽어라 노려보며 자판 두들기는 것이아니라 직접 접속하여 문제를 찾아내는 운영자라 이말씀이야.
이것이야 말로 게임하면서 일도하고. 그러면서 돈도벌고. 일석삼조야녀?
흘흘흘
"자, 그럼 나는 바이러스를 잡으러 가보실까나."
구석에 마련된 현장 체험 운영자들 전용인 운영자 용 캡슐중 내 이름이 적힌 캡슐에 누워 나는 Fee Style의 세계에 접속하였다.
이 Fee Style은 여타 다른 게임과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현실과, 판타지와, 무협, 미래 세계를 짬뽕 해놓은 곳으로서 이곳의 직업만 하더라고 만여개가 넘는다.
일반 검사, 궁사, 마법사 같은 직업만 있는 것이아니라 목공수, 건축가, 심지어는 수영선수 까지도 직업이 될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내가 총을 쓰다보니 저격총 무게가 만만찮아 힘과 체력, 근력이 높고, 민첩이 명중과 회피와 관련이 되어있어 아주 높다.
카리스마와 통솔력은 몇번 용병의뢰를 맞아 용병단을 통솔한 적이있어서 높다.
이것이 바로 비공식 랭킹 1위의 스텟이다!
그게 바로 나! 사무엘님이시쥐~
음하하하...이게아닌데.
어째든 본업을 위해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자.
킁...근데 바이러스를 어떻게 잡는다냐.
직원 한명이 나에게 바이러스에 걸린 유저들 명단과 위치를 나에가 보내오기로 했었는데...
[딩동~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확인"
오호라 정확하게 도착했다.
자 그럼 슬슬 바이러스 유저들을 사냥해 보실까?
"아이템 생성 DG_AI_AW !"
- DG_AI_AW -
화기종류: 저격용 소총
공격력: 510
사정거리: 890
빠른 탄속으로 원거리 적에 최적화된 저격용 화기
다른 저격용 화기보다 빠른 탄속을 가지고 있어 원거리 적과 이동중인 적 사살이 보다 용이.
운영자가 가진 스킬은 단 하나뿐이다.
아이템 생성 스킬.
물론 영구적으로 가질 수는 없다. 운영자가 생성한 아이템은 유저 보상품으로 주어지지 않는 이상 24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는 일회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24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저격총이면 유저 하나당 한발씩 가능하니깐. 프흐흐흐흣
뭐 스텟에 사격이나 명중, 회피 스켓이 없지만 그래도 민첩과 높은 페력, 힘, 근력으로 쓱싹 해버리면 되겠지?
깔끔하게 바이러스를 정리해 주겠어~
*Free Style 5회
음음, 좋아좋아.
[지잉-]
굿굿굿
베리굿
뭐하냐고?
목표물 조준 중이시로다.
바이러스에 걸린 유저들의 이름을 녹색으로 표시하라고 하였더니 금방금방 눈에 띄는구만.
프흐흐흣
"자...그럼 굿바이~"
[타앙-!]
"컥!..."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바로 회색으로 물들어가는 목표물군.
부다 다음에는 재수가 좋기를...
그러게 누가 바이러스에 걸리라고 했나?
"다음 목표 다음 목표~"
나는 즐겁고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있다는 뿌뜻한 마음으로 다음 목표를 향에서 총구를 겨누었다.
흘흘흘
내가 들고 있는 이 저격총.
DG_AI_AW는 저격총 중에서도 최고로 뽑히는 화기이다.
사정거리 890에 공격력 510!!!
나는 그래서 열심히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고 있었다.
그러면 나에게 죽은 유저들은 어떻게 될까나?
경험치를 잃거나 아이템을 떨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선한 사람은 아니라는거~
나를 이렇게 귀찮게 만들었으니 죽으면 사망 페널티인 일주일 접속금지를 그대로~ 정말 친절하게 그대로~ 보존 시켜놓았지롱
크헤헤헤헤헤
[타앙-!]
"켁!"
또 다시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한 유저가 나에게 희생되었다.
푸하하하하 이 짜릿한 손맛! 캬~
내가 이래서 저격총을 사랑한다는 거야!
이 어깨에 묵직~하니 몰려오는 반동!
그리고 원샷 원킬의 짜릿한 그 맛!
바로 맛본자만이 아는 진정한 손맛이란 이런 것이로다!
"자자, 이제 어데로 가볼...에?"
"허...사람이 나무에 올라가서 뭐하셨데...?"
나무위에서 근처에 있던 바이러스 유저(?)들을 처리한 후 내려오니 나무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던 한 유저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쿠 휴식시간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이...음?"
"??"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갈려는 찰나, 머리위에 보이는 녹색의 이름.
[버스정류장]
푸부부부웃
어떻게 케릭터 이름을 저렇게 센스있게 지었냐
캬~ 멋지다! 버스정류장!
그건 그렇고 녹색이네?
그렇다면 바이러스 유저(?)네?
"흐흐흐흐흐"
"왜, 왜 이러시는지요?"
갑작이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손에 쥐어진 총기를 거꾸로 들고 (총구가 손에 잡히겠끔) 다가오는 나를 보자 슬슬 뒷걸음질 치시는 버스정류장 님하.
"이거이거 죄송하게되었습니다. 잠시 실례좀..."
부웅-!
"히,히익!"
나는 웃으면서 손에 쥐어진 저격총을 꽈악 쥐고는 그대로 버스정류장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몸을 숙여 피해버리는 버스정류장님...
그렇게 되면 고통을 줄 수 밖에 없는디...
"이런, 고통없이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어딜?
어딜 보내?
크캬캬캬캬 천국으로 보내주지!
"사, 살려..!"
퍼억!
"커억!!"
버스정류장이 말을 체 다하기도 전에 나는 손에 쥐어진 나의 몽둥이(?)를 휘둘렀다.
쯧쯧 그러게 한방에 휘둘렀을 떄 잘 맞아서 한번에 끝내면 얼메나 좋아?
"왜, 왜이러세요!"
"맺집이 꽤 있으시군요. 힘 스텟 1000으로 휘두를 몽둥이에 한번에 안 뻗으시는 걸 보니...아, 이거 정말 골치아프게 되었습니다."
"다, 당신 신고할꺼야!"
"신고하세요. 어짜피 저는 운영자랍니다."
"우, 운영자가 유저들한테 이래도 되는거야?!"
"네, 됩니다. 지금의 당신은 나를 귀찮게 만든 바이러스 유저니깐요."
"이, 이봐!!"
"잘가세요."
나는 상큼하게 웃어준뒤 다시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도망가는 버스정류장님하.
어딜가!!
"살려주세요!!"
"조준!"
나는 급히 손에 쥐어진 몽둥이(?)를 바로 잡고 달려가는 유저의 몸에 조준 했다.
"발사!"
[타앙-!]
"크헉!"
훗, 역시 나는 백발 백중이야.
내가 사격으로 국가대표로 나가도 되겠는걸?
"미...친...운영...자..."
"......"
아~ 슬프도다!
끝내 마지막 말을 남기고 회색으로 물들어가는 버스정류장을 보니 내 마음이 찟어...지긴 뭐가 찟어져!!
뭐라?!
미친 운영자아?!
저것이 죽고싶어 환장을 했나!!(아차, 죽었지.)
그리고 그 시각, 강제 로그아웃 당한 버스정류장은 (주)Fee 게시판에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미친 운영자가 나타나서 선량한 유저(?)들을 학살하고 다녀요!]
그 밑에 댓글들...
아마도 나에게 당한 놈들일 테지.
[맞아! 나도 갑작이 죽었어!]
[일주일 동안 접속 도 못하고!!]
[그딴 운영자 때려치워!]
[craze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