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다면 이것 좀 보고 가소...
미국 자넷쿡 사건
수십년 전 워싱턴 포스트에 자넷 쿡이라는 흑인 여기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촉망받는 여기자였습니다. 흑인으로서 흑인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는 르포 기사를 쓰고자 했고, 8살짜리 마약중독자 지미의 이야기로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당당히 미국 신문쟁이들의 꿈이라 할 퓰리처 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지미는 8살, 3대째 헤로인 중독자다. ”라는 충격적인 사실로 서두를 장식한 기사에서, 자넷 쿡 기자는 어머니의 애인으로부터 주사를 맞고 있는 지미를 소름끼치도록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케이크에 빨대를 찔러 넣듯이 주사바늘은 아이의 부드러운 살갗에 미끄러져 들어갔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퓰리처 상까지 받았습니다
“8살의 지미” 기사가 워싱턴 포스트에 뜨자 미국 사회는 벼락을 맞은 듯 뒤집혔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은 연일 시위를 벌였고 “Save Jimmy!"를 외치며 흑인들이 감당해야 할 바닥 이하의 삶에 항의했고 주류 사회 역시 그 외침에 오랜만의 호응을 보냈습니다. 자넷 쿡은 여자의 몸으로 그 험악한 슬럼가를 누비며 진실을 캐낸 정의의 여신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녀는 전국 각지를 누비며 흑인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폭로하며 그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다른 지미들“을 구할 것을, 그리고 스스로 ”마치 미친 것처럼“ 그 작업에 몰두하할 것을 다짐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뉴욕 타임즈에서 딴지를 걸었습니다. 타임즈의 헨리 기자는 “자넷 기자는 그 상황에서 아이의 살에 주사 바늘이 꽂히는 걸 보고만 있었단 말이냐.”는 거였지요. 그 기사가 나오자마자 할렘가의 흑인들은 물론, 대다수의 미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도대체 뉴욕 타임즈 너는 얼마나 윤리적이길래.... ”라는 힐난에서 “이런 기사를 쓰는데 필요한 노력이나 기울여 봤는가? 아무리 경쟁지가 잘 나가도 그렇지, 세상에 이런 치사한 모략이 어디 있는가?”는 분노까지, 감정의 너울은 쓰나미처럼 뉴욕 타임즈를 덮쳤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 헨리는 인종우월주의자로 초저녁에 낙인찍혔고, 심지어 그의 아버지가 나찌였다는 헛소문까지 돌았습니다. .
더군다나 헨리 기자가 취재 와중에서 지미가 산다는 동네에 들어가 “자넷 기자가 거짓말한 것 다 알고 왔으니 같이 엮이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라. 난 자넷만 죽이려 왔다. 안 그러면 다친다”고 사람들을 으르댔다는 전언이 흘러나오자
그일로 자넷 기자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에 입원했고 그 병원 앞은 시민들의 장미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시민들은 병원에서 워싱턴 포스트 빌딩까지 뿌리며 그 꽃길을 밟고서 자넷 기자가 당당하게 미국 사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시의 말단 사회복지과 슬럼 담당 직원은 사태 초기부터 줄기차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미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녀가 묘사한 지미의 집 위치는 워싱턴 슬럼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그 일대에서 8세의 마약 중독자는 단연코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미의 본명과 소재를 자신에게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만, 자넷 기자는 지미의 가족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 내에서도 이상한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미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죠. 슬럼가에서는 흑인인 자넷 혼자 취재를 다녔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발견되었고, 심지어 슬럼가 사람들 가운데 그 누구도 지미라는 아이를 알지 못한 채 신문을 보고 지미라는 아이가 자신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허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자넷의 오랜 동료이자 르포의 공동 취재 기자였던 메이슨이 지미의 실체가 없다고 폭로했습니다. 자신도 자넷에게 속았다는 것이지요
세상은 또 한 번 뒤집어졌고 그 황당한 결과를 두고 세상이 자넷의 입을 주목할 때 자넷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지미의 기사에서...... ‘창조적 과장’이 있었다......” 즉 지미는 현재 그곳에 살고 있지 않지만 8살난 3대째 헤로인 중독자는 분명히 있었고, 자신이 그를 만난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다음 날 그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고 자신은 그 슬픈 사연을 취재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미가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미국 사회에 이런 아이들이 원천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원천적으로 지미가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근거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넷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지미를 찾아 그 존재를 입증하겠노라면서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미가 살았다는 동네에서는 그런 아이가 산 적이 없다는 동네 사람들의 증언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결정적으로 자넷이 지미를 만났다는 날, 자넷이 다른 곳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자넷에게 퇴직을 종용했습니다. 하지만 자넷은 또 하나의 놀랄만한 발언을 합니다. 자신이 지미를 만나지 않았음을 인정하지만, 자신의 기사는 상당 부분 메이슨의 취재에 근거한 것이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넷은 자신이 미국 흑인 사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그 성과를 설파하며 (자신의 슬럼가 취재에 질색을 한 첫번째 남편과 이혼했다면서) 지미와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를 현재 취재 중이며 그 아이의 신변만 정리된다면 곧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주류 사회의 음모론, CIA의 음모론,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음모론 등 별의별 음모론이 다 난무하는 가운데 자넷의 지지자들은 “지미는 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미보다 더 끔찍한 현실들이 이곳저곳에서 제시되었고 “자넷이 지금까지 취재해 온 내용만 해도 독보적이며 진실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들이었다. 자넷! 당신은 여전히 우리들의 영웅!”이라면서 헤드라이트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때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자넷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보도가 옳을 때, 우리는 그편에 서지만 보도가 사실이 아닐때는 옳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지미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왜 그렇게 많은 거짓말을 해야 했는지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왜 지미를 만나기도 전에 지미를 만났다고 발표해야 했는지를 납득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창조적 과장”이라는 희한한 말을 만들어 냈고, 그것이 “지미가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냐”라는 저널리스트로서는 있을 수 없는 언동을 분명히 선보였습니다.
적어도 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저널리스트로서 취재의 자격을 잃은 것입니다. 그가 아무리 뛰어난 취재력을 가졌고 가공할만한 취재원을 지녔고 미국 사회에 유익한 기사를 연이어 탄생시킬 능력의 보유자라고 해도, 그는 더 이상 그의 펜에 잉크처럼 지녀야 할 신뢰를 모두 잃었습니다. 그 능력은 다른 이에게 전수될지언정, 그 자신에 의해 발휘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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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신하는데
현직기자 A 라는 피해자는 없습니다,
서어리의 병적인 특종 욕심이 만든 황당한 사태로 발전된거
몇 칠 인터넷 검색중 프레시안 이직기자가
프레시안 선배에게 통탄하는 트윗이 있드라고요
회사를 그리 사랑하고 열심힌 선배가
오렛동안 상을 수상 못해서 판단력이 흐려졌을 후배를 제어 못하고 가치 동참하고 있냐고 ..,
이게 가능한게 제보자 신변보호라는 제도
그보다 더 확실한 익명 미투를 보호 하라는 절규죠;;;
절대 피해자가 멀 조사받고 협조하고 이딴 거 없을겁니다,
2차 3차 가해 중이라고 거품 물고 버티면 꼴에 언론사라고 경찰도 난감한거고;;
프레시안이 오늘 맞고소 입장문에 "보도의 본질은 정 전의원과의 진실공방이 아니다"
이건 본인들이 사실 확인 없이 검증없이 기사를 썼다는 자백인거고...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어가는 과장이 핵심이다"라고 말하는건 당했으니 다른사람 나와봐~~ 라는
2차 3차 피해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한 떡밥용 기사라는 걸 입증하는 자백인거죠...
잘 읽었습니다.
속 시원히 막걸리 한잔 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찌라시안은 더 늦기전에 아니 어쩌면 잠잠할때까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하루빨리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찌라시안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진작에 사과하고 끝냈겠지만 말입니다.
날짜가 맞으면 어떻고 틀리면 어떠냐”라는 저널리스트로서는 있을 수 없는 언동을 분명히 선보였습니다.
적어도 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저널리스트로서 취재의 자격을 잃은 것입니다
"저널리스트로서 취재의 자격을 잃은 것" 입니다. 윗글하고 딱 맞죠? ^^
이제 법적으로 판단할수 밖에 없겠죠... 마지막은 무엇일까요? 제보자 A씨가 나타나거나 아니면 프레시안을 통해 아니면 자신소속의 매체를 통해 인터뷰로
"내가 당한 사실이 있는데 그걸 증명하지 못하면 나는 당하지 않은건가?" 인터뷰기사 내놓겠죠...? 봉도사는 제보자 고발안했으니 처벌은 없을테고 그렇게 묻혀질거고 또 중요한 일때마다 이사건 들먹일테고...참.답답합니다
아...정말로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어리 기자도 신뢰를 다 잃게 되었군
민국파는 전도사라는 것까지 강조하며 우기더니 이사람은 하나님도 이용하는 사람인가
서어리 기자 뭐라고 말좀 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