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할인'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거 같습니다. 일찍 오면 할인해준다는 말입니다.
지금도 조조할인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영화관에 가면 '조조할인'아라고 써 붙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신촌 어딘가에 미용실도 조조할인을 써 붙여 놓아서 지날 때마다 대체 몇 시까지 가면 할인을 해준다는 말인지 궁금했습니다.
가수 이문세 불렀던 노래 제목에 '조조할일'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 노래를 한 번도 들어 본 기억은 없습니다. 이문세 노래를 특별히 좋아하는 게 아니어서 그런 노래 제목이 있다는 것만 알지 들어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조조할인이라는 말을 버스에서 보고 놀랐습니다.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내일 0시를 기해 오르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안내표지에 '조조할인' 요금이 나와 있어서 우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1050원인 버스 요금이 내일부터 150원이 올라 1200원이 된다는데 거기에 조조할인은 960원으로 나와 있는 겁니다. 심야버스 요금을 더 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버스요금을 조조할인을 해준다는 말은 지금껏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조조할인 요금만 나와 있지, 그게 몇 시까지 할인을 해주는 건지는 찾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사님에게 물었습니다. '조조할인은 몇 시까지 해주는 거죠?', '네 출근시간 전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출근시간 전이라고 하면, 누구의 출근시간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지하철은 보통 시내를 중심으로 다섯 시 50분 정도에 다니는데 버스는 네 시 반이면 다닙니다.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어떤 곳은 다섯 시 반이 되어야 다니는 곳도 있지만 보통 기점을 중심으로 네 시 반이면 다닐 겁니다.
그러면 여섯 시까지를 출근시간 전으로 보는 건지, 아니면 일곱 시 전을 출근시간 전으로 보는지 확실하게 고지를 해줘야지 내일부터 버스비가 오르고 조조할인이 시작되는데 그 기준시간을 알 지 못하니 답답한 일입니다.
솔직히 여섯 시로 하면 저는 할인받을 일이 없겠지만 일곱 시로 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문제는 탈 때 기준인지 내릴 때 기준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내릴 때 일곱 시라고 하면 장거리는 별 혜택이 없을 거 같고, 탈 때 여섯 시로 해도 혜택을 보는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정말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게 아닌지 의문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