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의 집은 무척이나 시끄러운 동네였다....
항상 공장 기계 소리가 돌아갔고...점심때면 늘 북쩍 거리며
거리를 활보하던 공장 아저씨들....아가씨들.....
소위 말하는 공단지역...공업단지 인셈이었다..
아버지가 공장을 하셨기에......
비록 자그마한 영세공업 회사 였지만...
우리는 그 공장 사택에서 유년시절에 많은 추억을 만들며 살았다....
직조 공장이 었기 때문에...늘 시끌시끌한...실짜는 소리 때문에...
여름에도 꽁꽁 문을 닫아야만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주거시설이
거의 엉망인 그런 집이었다...
점심시간이면 공장사람들이 전부 우리집 마루에서 엄마가 지어준
점심을 먹기 때문에 항상 나와 동생방은 공장 아저씨들의 휴식터가
되었고....점심을 먹고 나가면 늘 동생과 난 방안 가득 피어오르는
담배연기에 골머리를 썩어야 햇다....
내가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동생이 4학년에 입학한 어느 봄날 무렵...
우리 공장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 났다......
토요일이라 오전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시끌거리며 하교를 한 난
미리 집에 와 있는 동생의 외로운 점심만찬에 동참했고... 그렇게
동생과 나는 늦은 점심식사를 마쳤다.....
마틴: 엄마는??
동생: 몰라`~ 집에 오이 엄네....아부지는 공장에 있고.....
근데 히야`~ 우리 공장에 미국사람 있데이.....
마틴: 미국사람???
난 동생의 손에 이끌려 공장 뒷문으로 들어갔고....
아버지는 어떤 낯선 외국인과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계신다....
마틴: 딩시`~ !1! 저건 미국사람이 아니고..외국인이다....동남아시아 쪽의....
하긴...이런걸 설명해서 알아들을 동생은 아니다.......
그 당시 1987년도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외국인의 존재가 참으로 신비로울 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 었으므로...어린 동생은 그저 외국인은 모두 미국사람인 줄 알았고...
나 역시 그 사람의 국적은 모르지만..단순히 외국인이라는 사실 만 알뿐...별다른 관심이나..
미련은 없는 상태였다.....
동생과 난 물끄러미 그 외국인을 바라보다가 어디서 왔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만 잠시 하고는
공장문을 닫고 나왓다.....
저녁이 되었고.....어머니는 멀리 까지 걸어서 큰 시장에 다녀 오셨는지...구슬땀을 흘리시며
장바구니에 양손 가득 반찬거리들로 가득하다....
동생이 맨발로 마당에 뛰어들며....이내 어머니의 양손에 장바구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동생: 어? 엄마~~~ 과자......응?? 내 꽈자 안샀어???
엄마: 욘석......엄마 무거워 죽겠구만 다 큰 놈이 과자만 찾아....엉....
엄마의 꾸지람에 잠시 동생은 장바구니를 마룰로 올려 놓더니...다시 열심히
바구니를 뒤진다.....결국 당시 꾀나 고가의 먹거리 였던....미니 소시지를 찾은
그게 아마 이름이.....'천하장사' 머 그정도 였지 싶슴......-_-'''
동생은 환한 미소를 띠며 나에게 휙하고 한개를 던지더니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 버린다.......ㅡㅡ;;;;
그 소시지 나도 무척 좋아하긴 한데...쩝.....아직 철없고 어린 동생을 위해서....
내가 양보....할수가 없지.......ㅋㅋ
난 부엌으로 통한 쪽문을 통해 기어이 안방 이불을 덮어쓰고 ...혼자서...열심히
소시지의 맛에 놀아나고 있는 동생의 이블을 확 걷어 재킨다.......ㅡㅡ;;
동생: 씨`~~ 이야 ...머거.....내가 한개 조짜나......이야 니는 중학생이 이런거
무그만 안돼.......그치 엄마??/
아무런 대꾸도 안하시는 엄마를 뒤로한채 동생은 나의 눈치를 살피다....재빠르게
마루로 튄다.......
나 역시 그런 동생의 바지자락을 잡고 늘어지며....결국 동생의 소시지 한개를
갈취 해 내는데 성공.......
잠시 눈물을 흘리는가 싶더니.......동생은
동생: 고거 먹고 떨어져...알쩨??
그말에 나두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만 두기로 했다....
동생은 그 소시지를 주머니에 낱개로 넣고는 뿔룩해진 주머니를 어루만지면서...
연신 즐거운 미소를 짓는다.....
토요일 이라 공장에 몇몇 아저씨들이 늦은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한..후
아버지는 그 낯선 외국인 아저씨를 마당으로 데리고 나오신다.....
아빠: 여보`~! 얘들아...~! 이리 나와 봐....
아버지의 부름에 우린 티비를 보다가 마루로 나갔고.....
유난히도 쌔까만 그 아저씨는 눈망울이 송아지 처럼 크고 까맣게 빛이 났다...
아버지는 카츄사 출신 하사관 이었기에 어느정도 외국인과 대화가 되신다...
어릴 적 부터 그런 아버지가 난 참 자랑스러웠따....^^
아빠: 음.`~ 이쪽은 리살 마하르........(맞나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ㅡㅡ;;)
필리핀에서 우리나라에 일 하러 온 사람이고....앞으로 1년간 우리집에서
같이 지낼꺼니까.....음...신이 니가 형이랑 같은 방 써라......
그렇게 마하르와 우리 식구의 1년간의 동거 생활이 시작 되었다....
동생녀석은 머가 그렇게 신나는지 매일 학교에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마하르를 소개 시켜 주었고....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동생 녀석의
친구들은 동생을 특별하게 보게 되었고...그런 친구들의 시선을 동생은
매우 흡족해 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오곤 했다.....
나 역시 낯선 경험이기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주 마하르와의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했고.....점차 마하르는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이 깊이 자리를 잡고 있엇따.....
그렇게 몇달의 시간이 지나고...마하르도 이젠 우리말을 많이 배워서 우리가
형이라구 부르면서 얘기를 하면 어느정도는 이해를 할 수가 있었따....
하지만 동생은 아직 이해력이 조금은 부족한 탓에 아무리 아무리 대화를 해도...
마하르의 어설픈 한국말을 알아 듣기에는 역부족인지...항상 나를 불러 통역을 시도했다....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하는건 아니구..마하르 형의 어설픈 한국말을 동생이 알아 듣기 쉽게
풀어서 해주는것 정도였따......
마하르는 늘 첫인사가 ...밤 머건니?/ 그 말이다....시도 때도 없다.....ㅡㅡ;;;;
그리고 헤어질땐 항상......잘 자~!! ㅡㅡ;;;;
하지만..공장에 기계 며 전문용어는 아버지가 가르쳐준 거 이상으로 이해도 빠르고...
많이 알고 있엇따.....
처음에는 음식도 입에 안 맞아 늘 밥을 남기고...간혹 특별하게 나오는 햄이나 소시지 반찬들만
마하르 형의 독차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때 형편에 매일 밥상에 햄이나 소시지 따위를 내온다는 건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그나마 콩을 고기모양으로 만든 반찬이 있었는데...콩단백인가?? 그걸 마하르 형이 잘 먹었기에...
어머니는 자주 그걸 반찬으로 이용하셧다....
그러던 마하르 형도 몇달이 지나면서 김치도 쭉쭉 찢어 먹고...된장찌개 며 미역국이며....한국
사람이 다 된 듯 싶다....^__^
마하르 형은 오토바이를 잘 탔는데....집에 아버지의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자주 태워 주었다...
시장에도 간혹 다니고... 아버지 심부름으로 다른 공장에 부품도 가지러 다니고....그 때 우리 공장이
있는 공단에만 해도 마하르 형이 한두명 있을까 말까 한 외국인 이었기에..어딜가나 시선집중이었다...
마하르 형의 시작으로 점차 다른 공장에도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그 후에 오긴 했지만....적어도 마하르
형이 와서 6개월 동안은 마하르 형이 유일한 존재였다...
우린 학교만 갔다오면 늘 마하르 형이 마치기 만을 기다렸고....형 역시 그런 우리들을 무척이나 따뜻하게
대해 주었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한국의 고유명절에 하나인 추석날이 다가왔다....
마하르도 우리 가족이었기에...아버진...그런 형에게 깨끗한 양복을 한벌 사주시고..
구두도 새로 사 주셨다.......
그런 우리 가족의 따뜻함에 마하르 형은 늘 아버지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밥먹듯 하였고...
어떤 대화이든 고맙습니다로.....끝을 맺었다..
그렇게 즐거운 추석을 우리 가족과 행복하게 보낸 마하르 형은 연휴가 끝나고 다시 공장에서
열심히 일을 했고...시간은 흘러갔다....
초겨울이 오고...날씨가 제법 싸늘하다....
일찍 학교를 마치고 온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는데...안방에서 아부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음..마하르가 말이야....비자신청이 연기가 안되서......
어머니: 그럼 불법체류 중인가요? 혹시 공장에 문제 생기진 않나요?? 방법이 없나요??
그런 부모님의 대화가 들렸고...난 궁금한 나머지..방문을 열엇다...
마하르 형이 지난 달로 비자가 만기가 되었다는 내용이었고...더 이상 우리 공장에서
일을 해선 안되고..고국으로 돌아 가야 한다는 법원의 통고장이 날아 왔다는둥....
그런 내용의 대화를 듣게 되었고....아버지는 고심끝에...결국 옆 공장의
다른 사장님들을 만나 저녁에 회의를 하셨다....
그때야 어려서 몰랐지만...사실 마하르 형도 그렇지만..외국인 근로자들이..일을
참 열심히 햇다....우리 아버진 차별없이 늘 한만큼 주셨지만..다른 공장에선
임금 자체를 형편없이 낮게 주고도..일을 시키는 그런 공장도 많았었다....
요즘도 그런 문제는 있지만..그 땐 그게 사회전반에 만연했다....
그런 다른 공장 사람들은 늘 가족처럼 지내는 우리 가족을 이해를 못하겠다며
몇마디 하곤 하셧찌만...아버지의 완강한 거부에 늘 말로만 그렇게 끝내곤 햇다...
그 일이 있은 며칠 후...아버지 와 마하르 형은. 아침일찍 나가셨고....
저녁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오셨다....
아부지의 표정이 밝은 걸로 봐서는 마하르 형의 문제가 다소 잘 풀린 모양이다...
아버지는 저녁식사를 하시면서 우리와 엄마에게 조금은 놀랄만한 말을 해 주신다...
아버지: 마하르가 돌아오는 일요일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
옹??~~~!!! 결혼??
결혼은 인륜지 대사인데...이렇게 나 빨리?? 언제 마하르 형이 만나는
여자라도 있었나?? ㅡㅡ;;;;
결국 몇번의 설명끝에 난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되었고....그 의미를 깨달은
나로서는 더없이 기뻤다....
우리 집에서 한 10분 거리에 나가면 아직도 농사를 짓고 있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올해 막 여상을 졸업한 누나랑 맺어주게 되는데...그러면 자연스럽게
마하르 형은 한국인이 되어서 맘 편하게 일할수 잇다는 .....대충의 그런 내용이었다...
근데 한가지 걸리는게...있다면.....
그 누나는 어릴적에 눈을 다쳐 한쪽 눈이 없다는 애꾸...라는게 좀 맘이 걸리긴 했다....
그 누나가 잘못한것두 아니고....형이 불쌍한 것두 아니지만...웬지 그 둘의 만남은
사랑이라기 보단 목적이 있는 듯한 그런 게 조금은 싫엇따.....
일주일 후 정말 마하르 형은 의젓한 신랑이 되었다....공장 마당에 조촐하게 예식장을 꾸미고
공장사람들과 우리가족의 축하 속에 마하르 형은 결혼을 했고...
아버지는 경주까지 신혼여행을 보내주셨다.....
일주일 후 마하르와 그 누나는 우리 집을 찾았고.....마하르 형은 어디서 배웠는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렸고.....극구 사양하시던 아버지도 기쁜 맘으로
마하르형의 절을 받으며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그 동안 마하르 형의 임금을 꼬박꼬박 저축해 주신 어머니는 공장 근처에 조그만
다세대 주택을 얻어 주었고....그렇게 마하르 형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착하고 이쁜 누나와 꾸리게 되었다.....
3년의 시간이 흘렀고.....동생도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나도 어엿한 고등학생이 되고.....마하르 형도 이쁜 딸을 둘씩이나 낳았다.....
이제 더이상 마하르 형은 낯선 외국근로자가 아니었따....
아버지는 그 후 내가 중 3때 공장에 부도를 맞아 공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때부터 작은 통신회사를 창업하게 되었고.....
당연히 기술이 그거 밖엔 안되는 마하르 형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다른 공장에
꾀나 직급이 있는 과장으로 진급해서 취직을 했다...
여전히 문지방이 닳도록 마하르 형과 형수는 우리집을 드나들었고...우리도
그 공장사택을 나와서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는지..마하르 형은 이제 완젼 한국인이 다 되어
구수한 사투리도 구사했고....늘 한쪽 눈이 없어 외롭고 내성적이던 형수님도
마하르 형을 만난 이후로는 점차 밝은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이쁜 두딸의
훌륭한 엄마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부터는 부쩍 시간이 안난다....
늘 잠이 부족한 나로서는 집에 오면 늘 잠자는 시간에
모든걸 투자해야 했고..... 늘 피곤한 상태로 다른 여타 학생들도
그러 하듯 늘 그렇게 시간에 쫓기며 살았다....
'엥~~~~엥~~~에엥~~~~'''
무척이나 바람이 심하게 불던 겨울날 밤...난 앰브란스 소리에
잠시 잠을 깨엇다.....가깝게 들리는 소리가 어디 불이라도 났나
싶어 난 창문을 열었고....저 멀리 뿌옇게 피어오르는 연기에...
난 정신이 버쩍 들었따......
마하르 형의 집 근처인데....분명....황급히 아버지를 깨운 나는
마하르 형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무서운 예감이 든다.....형이 전화를 받지 않앗따.....
몇번이나 했지만... 전화 벨은 여전히 그렇게 울릴 뿐...
아버지와 난 부랴부랴 마하르 형네 집으로 달려갔다....
온통 불바다에 형이 살고있는 그 다세대 주택은 불길에 휩싸였고...
몇몇 구경나온 주민들과 거주자들의 모습이 보였을 뿐....
마하르 형의 가족은 아무도 보이질 않았따.......
눈앞이 캄캄해 졌다.....
아버지도 그만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멍하니 불길을 바라볼 뿐이었다....
2시간여의 진화 작업 끝에 어느정도 불길이 잡히고..
전기장판의 누전으로 인한 화재사고라는 말을 경찰에게 들을 수 있엇따...
아버지는 이리저리 사람들 사이로 마하르 형을 찾기위해 정신없이 돌아다녔고...
나역시 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형의 이름을 불렀다.....
아침이 밝아 왔고..... 난 등교를 위해 집으로 갔지만..아버진 아직도 검은 재를
온통 뒤집어 쓰시고는 마하르 형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그렇게 찾아 다녔다...
난 집으로 와 등교를 했지만...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앗다.....
방학 보충수업이라 오후에 수업이 끝났다....
난 수업종과 함께 불이나케 집으로 왔고.....
집에는 아무도 없다........
난 다시 마하르 형의 집으로 향했고...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밤의 화재 얘기에 북적댔다.....
아버지랑 어머니를 찾았지만....다른데 계시는지 아무도 보이질 않았고...
난 새까맣게 타버린 마하르 형 집의 창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앗다.....
집으로 돌아오자 동생이 집에 와 있었고.....아직 동생도 자세한 건 모르는지...
걱정스런 얼굴로 나에게 온다....
동생: 히야~~ 찾았나?? 아버지 엄마는 파출소 갔다......
마틴: 아니? 언제 쯤 가셨는데? ?
동생: 말도 마라...아부지...아침에 쓰러지셔가....병원에 응급실 갔다가....
바로 퇴원하자 마자 엄마랑 경찰서 갔다.....
결국 아버진 힘에 부치셨는지...그렇게 정신을 잃으셨고...닝겔을 맞고 겨우 안정을
찾고는 다시 파출소로 달려가신 모양이다.....
동생과 난 문단속을 하고...근처 파출소를 향했다.....
멀리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고...벤취에 걸터 앉아 울고있는...엄마의 모습.....
직감적으로 난 있어서는 안될 일을 느끼게 되었고.....
점점 가까워 질수록 아버지의 눈가에 눈물을 볼 수 있엇따.......
다행이라면 마하르 형에겐 죄받을 소리지만...........
형수와 두 딸은 정말 하늘이 도왔는지.......마침 .처가집을 가 있엇고.....
마하르 형은 공장의 야간 작업을 마치고...지친 몸을 이끌고.....혼자
집에서 잠을 자다가 .......그렇게 그렇게.......우리 곁을 떠나고 말앗따......
오열하는 형수와 덩달아 울어대는 작은 두 딸들을 위로하며......우리는
형의 장례를 치루었고......며칠이 지나서야...필리핀에 있는 형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이라는 사람이 한국엘 왔다....
미칠듯이 울어대는 형의 여동생을 보면서 우리 가족은 또다시 깊은 슬픔에
잠겨야 했고...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많이도 울었다....
형의 빈소는 작은 절에 모시게 되었고....형수랑 여동생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게 되었고..
나와 동생도 그렇게 서서히 마하르 형의 존재를 가슴속에 묻어야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우리 가족은 한동안은 멍하니 그렇게 지냈지만....
차츰 예전처럼 웃음을 찾고 ,,마하르 형은 가슴속에 깊이 깊이 묻게 되었다....
한참을 한국에 머물던 마하르 형의 여동생은 결국 형수와 동네 어귀에 작은
가게를 내었고...아버지의 물심양면의 도움으로 말미암아...생계정도는 꾸려갈수
있는 형편이 되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대입시험에 낙방한 나는
결국 재수라는 길을 택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항상 열심히 사시는 분이기에 ...사업이 날로 번창해서...
우리는 좀더 큰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이지만 ..형이 많이 도왔는거 같기도 하다......^^
새 아파트에서 우리 가족은 열심히 짐꾸러미를 풀고...그렇게
기쁨에 들떠 형수와 형의 여동생도 함께 일을 도왔고.....
쉽게 이사를 마칠 수 있엇따......
저녁식사를 하고 ...형수와 마하르 형의 여동생은 돌아갔고...
우리 가족은 각자의 짐을 챙기고 있는데.....
눈에 익은 낧은 공책 하나가 나의 책더미 속에서 불쑥 눈에 들어왔따...
난 까맣게 때가 묻은 그 노트를 이리 저리 살펴보았따.....
이건~~!!!!
마하르 형의 글씨다......형이 남몰래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우리말을 쓰며 공부하던 형의 노트였다.....
순간 눈물이 왈칵 솟았고....난 천천히 노트를 넘기다.....
마지막 정도에 남겨진 형의 글을 보고는 펑펑 울고 말았다.......
아번임.....고맙슴니다....어먼임....고맙습니다........
동생들아.....사랑한다.....
두 세 페이지를 같은 글로 빽빽히 메운 형의 글씨를 보았고.....
제일 뒷장에 붙은 여러겹으로 접어놓은 작은 등본하나를 보았다.....
거기엔 마하르 형의 이름이 선명하게 나의 이름 위에 적혀 있엇따...
김. 명. 한. 1992년 6월............
『지금 현재 형수와 마하르 형의 여동생은 대구에 작은 어느 초등학교 앞에서
오늘도 열심히 분식을 만들어 팔고 계십니다.....^____^ ;;;
비록 형은 그렇게 우리 곁은 떠났지만...형을 알고 있는 우리 모두는 아주아주
덕분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요.....
올해 형의 두 딸들은 너무도 자랑스럽게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형...다 보고 있는거지?? 우리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그`~~~~~ ^^
먼 세월이 흘러 나중에 형을 다시 볼수 있는 그날 까지.....형 건강해야 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형....마하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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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찡해지네요..ㅠ_ㅠ
우리모두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면 편견을 버리고 삽시다.
카페 게시글
유쾌방
감동적인 실화 웃대펌 [과거로의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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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 눈물핑..
잘 읽었습니다 ... 후 ~ 슬프네요 ;
ㅠㅜㅠ슬퍼요 .
너무슬퍼ㅠㅠㅠ 외국인 근로자분들 화이팅ㅠㅠㅠ힘내세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화이팅! 잘해주시길ㅠ..
오 슬퍼요.... 외국인 노동자 차별하지맙시다..벌 받아요....
와...진짜 찡하네요.... 정말 저렇게 잘 대해주면 좋으련만..... 외국인 근로자들 보면 참 안쓰러워요....
우리나라 사람도 외국가면 많이 차별받는다고 하는군요,어떤사람은 돈 줄때도 우리나라 사람이 주는돈은 쓰레기 취급하면서 만지지도 않는다네요,
으으으~ㅠㅠ 슬프네요..... 눈물이 고였으~
슬퍼 ..ㅠ_ㅠ...
아 슬프다 진짜
온몸이 찡 하네요 이제부터 외국인 근로자무시 안할꺼예요
와 진짜 슬프다ㅜㅜ
읽는내내 소름이 끼쳤어요; 저 원래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소름이 아주 쫙쫙 돋는 답니다ㅜㅋㅎ
아씨 ~ 진짜 멋지잖아..... ㅠ
슬프네요.., 이거보니깐 전에 할머니집에서 홈스테이 하던 미국인 생각나네요 무서워서 막 도망쳤엇는데..
너무너무 길어서 읽다가 말아버린..아무튼 감동적인가봐요..으으~감동~_-_;;
저런 사라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어야 돼는데;;-ㅅ-;;
스크롤 엄청 조끔하네요. ㅜㅜ 슬픔..
슬프군.. ㅠㅠ
아닭살...진짜 사무실에서 미친듯ㅇ 울어봤다......................................................................
이렇기만 한다면 참 좋겠다.ㅠ
윽,,,,, 편견을 버려야해.........흑흑 너무 잘읽었어용
아진짜 ㅜ 나막 ... ; 소름이 ㅜ
ㅠㅠ 눈물이 나네요..
왜 우릴 울려요..ㅠ.ㅜ
너무 슬퍼요 ㅠ_ㅠ 외국인 노동자 차별하지 말아요 ~ 다 같은 인간인데 ..
슬프다 눈물찡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