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탄핵정국의 마무리를 예상하는 시절이어서인지
'조기 대선'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후보 지지율이 큰 관심을 받고 있네요.
‘떼 놓은 당상’이란 속담에서 ‘당상’이란 당상관(堂上官)을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있지요.
조선시대 정3품 상계(위 계단)인 통정대부 이상의 벼슬아치가 당상관이었는데
요즘은 국회의원이 최고 벼슬인가 싶기도 합니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란 말의 ‘평양감사’는 또 무엇일까요?
평안도 관찰사 또는 평안감사를 말하는 속칭이었는데,
그가 일하는 지역인 평양은 조선 시대 온갖 재화와 물산이 모이는 곳이어서 대단히 풍족했지요.
그 자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으니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뜻이겠지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속담에서 보는 ‘포도청’은
한성과 그 주변에서 도둑을 잡기 위해 설치된 기관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적 소탕이라는 명분으로 백성을 괴롭히는 일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목구멍’에까지 비견될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요?
당상관, 평양감사, 포도청은 지금 사람들이 경험해 봤을 리 없는 아주 오래전 조선 시대의 관직과 관청 이름인데,
왜 이렇게 21세기에도 여전히 잘 쓰이는 속담에 친숙한 듯 남아있는 것일까요?
그만큼 그 벼슬이 오래도록 민중의 삶과 밀접하거나 친숙한 존재였다는 게 뜻일 테지요.
조선 시대 관료제 연구자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학술적인 견지에서 ‘제대로’ 풀어냈습니다.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가 낫다’는 말은
임기 2년짜리 관찰사보다 오래 변하지 않는 소금을 파는 장사치가 더 낫다는 뜻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원님 덕에 나팔이라’는 속담을 분석하며,
지방 수령 행차 때 말을 끄는 사람을 ‘거덜’이라 했는데 ‘거들먹거리다’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네요.
한 나라의 최고 벼슬을 대통령으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요즘은 국회의원이 최고 벼슬입니다.
국회는 대통령까지 탄핵할 수 있지만, 대통령은 국회 해산권이 없습니다.
감사원의 감사도 선관위는 안된다고 하는 현행법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거나 현대의 최고 권력기관은 국회인 게 분명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