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지면
카키색 버버리 깃을 세우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플라타너스 가로수 떨어진 잎을 밟으며
홀로 덕수궁 돌담길도 제법 걸었을 것 같은 그런 남자다
이제는 하얀 가루 내려앉은 백발에
처진 어깨를 겨우 부축하고
골 바람 휘돌아 나서는 골목을 나선다.
"어르신 당구장 가세요?"
"머리 멋있게 만져 드릴께요"
그리고는
살짝 컷트를 하고
모양내기를 해준다.
"지나치는 할매들이 한번 뒤돌아 봐 주겠지요."
내 말에 원장이 빙긋이 웃는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가을남자
조 요한
추천 0
조회 158
24.09.25 15:45
댓글 10
다음검색
첫댓글 나이를 먹을수록 깔끔하고 정갈하게 하고 다녀야 누구나 좋아합니다.
늙는다는 자체가 추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제대로 씻지 않고 가꾸지 않으면 글자 그대로 꼴불견이지요.
항상 멋을 조금은 내고 깔끔하게 하고 싶지만,
몸에 밴 습관이 편하게 하고 다니고 싶거든요.
멋진 가을남자이십니다
할매뿐아니고 지나가는 모든 여성이
뒤돌아볼것 같습니다
그런 희망 사항인데
수선집 할머니가 수선하러 간 막내한테
너희 아빠 바람둥이라고 하던데 진짜냐고 묻더래요...ㅠㅠ
멋진 가을 남자
맞습니다
헤어 정갈 해야죠
남자 컷트 전문점에서 이제껏 머리를 했었는데,
미장원 가니까 비용이 많이 드네요.
퍼머머리 관리도 쉽지 않고요.
가을에는 성과가 좀 있나요?
희망 사항입니다 ㅎㅎ
그리고 꼭 있을 겁니다.암~요
나이 들 수록 더 멋을 내야 합니다
멋을 내면 마음도 환해지니까요
저는 20세가 절반인 강의실에
2년간 있다 보니 자연히 멋을 내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그래서 이제 멋쟁이 할머니 소리 듣습니다
ㅎㅎ 요한님 멋지게 사세요~
아무래도 주변에 젊거나 멋진 사람들 있으면,더불어 변화가 되는 것 같아요.
궁상맞다는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멋진 할머니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