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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많은 악재가 겹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시즌, 전자랜드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투혼으로 3위라는 값진 성적을 냈습니다. 시즌 초반 잠깐 1위를 한 적도 있었고 2위로 떨어진 후 결국 3위를 차지했습니다. 33승 21패, 승률 61.1%. 프랜차이즈 역사상 2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입니다. 가장 꼴지를 많이 하고도 1순위는 항상 빗겨가는 등 드래프트의 운도 안따라주는 저주받은 팀이지만 하위지명된 선수들이 착실히 성장해주며 앞으로의 미래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인수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팀이 없어질 수도...).
문태종-포웰의 원투펀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3옵션의 부재, 가끔가다가 어이없는 턴오버의 남발로 개그랜드모드를 보여주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첫번째 문제점은 그래도 정병국, 차바위, 이현민, 주태수 등이 돌아가면서 터지고 시즌 막판에 정영삼이 합류하는 등의 이유로 해결이 됐고, 두번째 문제점은 시즌 막판에 갈수록 좀 줄어드는 편이었습니다. 여전히 4쿼터의 전자랜드는 무서운 팀입니다. 이는 4쿼터 평균득점이 1위라는 점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자랜드는 시즌내내 주축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현호는 거의 시즌의 반을 까먹었으며, 강혁은 프로아마컵대회에서 다치고 시즌 막판에 또 다쳤고, 주태수도 부상으로 몇 경기를 못 나왔었고, 몸관리를 잘하기로 유명한 문태종마저도 발목부상으로 8경기를 쉬었습니다. 결국 이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2위싸움에서 멀어지긴 했습니다만 차라리 더 잘됐다고 생각되는 점은 거의 못나오던 선수들, 특히 신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었습니다. 주태수-이현호에 밀려 초반에는 거의 나오지 못하던 한정원과 10월신인 김상규는 그 둘이 부상을 당하자 기회를 얻기 시작했고, 강혁과 임효성의 부상으로 인해 10월 드래프트출신의 김지완이 기회를 얻었습니다. 유도훈감독은 왠만하면 최상의 멤버만을 자주 기용하고 자신의 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거의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스타일같은데 결국 부상으로 인해 안쓰던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잠깐 1위를 할 때까지는 계속 상위권에 맴돌면서 4강직행을 하기를 바랬었고 결국 3위를 차지했지만 대신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얻게 했고 주축 선수들은 강제로 체력을 세이브하는 효과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각 선수들의 개인평을 해보겠습니다.
1. 문태종/SF/198cm 95kg/39세
46경기 13.5점 4.8리바 2.4어시 필드골46.0% 3점슛34.2% 자유투82.3%
전자랜드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전력의 핵입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문태종이 있는 전자랜드와 문태종이 없는 전자랜드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비록 많은 나이탓에 발은 느려지고 탄력도 줄고 슛난조까지 찾아오는 등 개인기량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문태종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해외 상위리그를 거친 "경험"과 "팀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문태종이 슛난조를 보이고 발이 느려져서 상대 수비에게 뚫려도 그를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는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스포츠뉴스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듯이 문태종은 항상 뒤꿈치를 들고 슛을 쏘는 연습을 해와서 달리는 도중에 곧바로 가볍게 3점슛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농구 관계자들은 문태종의 이 스킬을 한국의 유망주 슈터들이 익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문태종이 뛰면 확실히 공격이 잘 풀립니다. 워낙 BQ가 높은데다가 이타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골을 만들어 내기에 가장 안정적인 선수입니다. 외곽슛 난조를 보이는 날에는 돌파에 이은 레이업이나 훅슛, 파울을 얻어내는 등 영리하게 득점에 공헌을 해줬습니다. 비록 정규시즌엔 부상까지 입어서 기록이 많이 하락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상대로 보여줬던 그 퍼포먼스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상대방 감독이었던 허재감독마저 극찬을 했었던 때였죠. 이번에도 단기전에 강하다는 모습을 증명해보였으면 좋겠습니다.
2. 리카르도 포웰/PF/196cm 101kg/31세
54경기 18.3점 7.0리바 2.2어시 필드골52.6% 3점슛32.5% 자유투73.0%
문태종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포웰입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자랜드의 1옵션이었습니다. 4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포웰은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 때보다는 좀 무뎌졌지만 여전히 클래스가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습니다. 시즌 초에는 포웰이 4번보다는 3번에 가까운 선수이고 수비력도 안좋은 선수여서 문제점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만 수비자 3초룰 덕에 결국에는 포웰이나 헤인즈, 파틸로 등 3번 스타일의 테크니션 용병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선호했던 용병트렌드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3번 테크니션 용병의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내외곽을 두루 갖춘 포웰은 수비를 끌어낼 수 있었으며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레이업은 3초룰이 폐지된 강력한 골밑에서도 통했습니다. 수비가 안좋고 리바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본 경기들에서는 포웰의 수비가 약하다는 생각이 안 들정도로 수비를 잘하더군요. 특히 블락을요. 박스아웃에 소홀해서 리바운드를 잘 뺏기긴 하지만 이는 주태수 등 나머지 선수들이 보완을 해주었습니다. 문태종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1옵션임에 비해 이타적인 모습까지 갖췄습니다. 비어있는 동료들을 잘 볼줄 압니다. 하지만 때때로 너무 어려운 패스를 건네는 바람에 턴오버를 저지를 때도 있습니다. 기분파이기 때문에 욱하는 성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멸하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결정적으로 포스트업 후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데 자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는 좀 자제해줬으면 합니다. 차라리 그냥 페이스업상황에서 잽스텝 후 던지는 미들이 더 잘들어갑니다.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슛페이크 후 돌파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페이더웨이는 거의 안들어가더군요.
3. 이현민/PG/178cm 75kg/31세
54경기 4.9점 2.3리바 4.6어시 필드골43.5% 3점슛38.8% 자유투90.2%
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170cm대의 이 작은 가드는 무려 강병현을 내주고 데려온 것이나 다름없는 선수입니다. 분명 예전 LG시절때보다는 뭔가 아쉬운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훌륭했다고 봅니다. 특히나 역사적으로 PG가 부실하기로 유명했던 전자랜드에서 신기성 다음으로 뛰어난 PG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은 좀 형편없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리딩능력을 보여줬으며 외곽슛에도 강점을 보였습니다. 물론 178cm(실제 키는 더 작다고 합니다)의 신장은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지만 그래도 공격에서 그것을 만회하기때문에 그를 계속 주전 PG로 쓰는 것입니다.
4. 주태수/C/200cm 110kg/32세
49경기 5.6점 4.0리바 0.8어시 필드골47.8% 자유투85.5%
주태수의 가치는 기록으로 따질 수 없었습니다. 상대 외국인용병과의 매치업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블루워커입니다. 대학시절땐 양손 훅슛이 주특기였다는데 이는 거의 선보이지 않고 미들슛을 종종 던집니다. 확실히 공격에서 주태수는 뭔가 불안정합니다. 미들슛도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고 받아먹는 쉬운 골밑슛마저도 놓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센터치고는 자유투가 무려 85%나 됩니다. 기록을 적으면서 저도 놀랐습니다. 체감상 자유투가 잘 들어가는 것 같긴 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높을줄은 몰랐습니다. 수비에서는 더 바랄게 없지만 공격에서 좀 더 안정적인 미들을 장착하고 쉬운 골밑슛은 확실히 넣어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5. 디안젤로 카스토/C/200cm 118kg/24세
52경기 9.2점 4.5리바 0.7블락 필드골55.9% 자유투53.2%
2라운드 하위순위로 지명한 데다가 대학 졸업 후 첫 프로무대를 밟는 선수, 센터치고는 작은 200cm의 신장 등 안좋은 평가를 받던 카스토는 애초에 수비형 센터로 뽑았지만 의외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마어마한 팔뚝과 덩치로 버티는 힘은 KBL정상급이고 리바운드와 블락 역시 준수한 편입니다. 적어도 카스토가 뛸 때에는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털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카스토는 그 어마어마한 힘을 공격에서는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피벗 동작이 매끄럽지 못하며 힘으로 밀고들어가서 쏘는 골밑슛은 상대의 파울은 자주 얻어내기는 하지만 자유투성공률이 겨우 50%를 넘기 때문에 자주 그에게 공격을 시키기도 힘듭니다. 강혁과 문태종 등과 함께 2대2플레이로 받아먹는 득점은 확실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종종 포스트업 후 훅슛,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쏘기도 하지만 성공률은 희박합니다.
6. 정영삼/SG/186cm 88kg/30세
18경기 14.1점 2.5리바 1.7어시 필드골48.0% 3점슛40.3% 자유투88.9%
시즌 막판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었을 때 구세주처럼 전역해서 팀에 합류한 정영삼입니다. 애초에 엄청난 돌파능력이 부각이 돼서 그렇지 의외로 외곽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18경기라는 적은 표본이지만 40%가 넘는 3점슛성공률과 90%에 육박하는 자유투성공률이 증명합니다. 정영삼의 엄청났던 돌파를 다시 보고싶었지만 거의 돌파보다는 풀업 미들슛과 3점슛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문태종이 안 뛰던 때였고 복귀해서 감을 찾게 해주기 위해서 많은 경기를 1옵션으로 뛰었습니다. 국내선수가 적극적으로 1대1공격에 임하고 특히 미들슛을 중점적으로 구사한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국내선수들에게 부족했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미들슛인데 정영삼은 오히려 그게 강점이었습니다. 특히 KCC와의 경기에서 강병현과의 매치업을 완벽히 승리로 이끄는 등 앞으로 전자랜드의 에이스는 정영삼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상무에 가기 전시즌인 10-11시즌엔 서-태-힐 트리오에 가려 4옵션으로 어정쩡했던 모습이었지만 이제 앞으로 문태종까지 없을 전자랜드의 1옵션은 정영삼입니다. 상무에서 당한 부상을 안고 뛰는게 이정도였습니다. 다음시즌이 기대됩니다.
7. 정병국/PG/185cm 81kg/30세
54경기 7.3점 1.1리바 0.8어시 필드골48.1% 3점슛43.8% 자유투83.6%
그야말로 3라운드의 신화입니다. 여태까지 3라운드에 뽑혀서 이렇게 활약했던 선수는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기적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정병국은 문태종도 인정한 KBL최고의 슈터입니다. 마치 여태까지 엄청나게 드래프트 뽑기운이 없었던 전자랜드에게 보상을 해준 것처럼 보입니다. 정병국이 아쉬운 점은 딱 하나, 바로 작은 신장입니다. 의미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그의 키가 10cm, 아니 5cm만 컸더라면 KBL의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185cm의 뭔가 아쉬운 신장은 그를 1번으로 뛰게 했고, 볼 핸들링과 패스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이유때문에 많은 시간동안 코트에서 뛰지 못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10~20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병국은 단시간내에 엄청난 득점을 몰아칠 수 있는 엄청난 슛능력이 있습니다. 3점라인쯤에서 슛훼이크 후 한발자국 나아가서 쏘는 미들슛은 그의 전매특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슛이 안들어가는 날에는 공헌할 것이 별로 없기때문에 PG스킬은 약간 보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8. 강혁/SG/188cm 83kg/38세
47경기 5.0점 1.7리바 2.2어시 필드골46.4% 3점슛32.3% 자유투75.8%
신인처럼 생긴 엄청난 동안인 강혁도 어느새 38세로 현재 리그에서 3번째로 나이많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잘 뛰며 노련함은 더더욱 늘어갑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강혁의 2대2플레이는 리그 최고수준이며 여전히 위기때 한방이 있는 득점력도 있습니다. 직접 돌파해서 레이업을 한다든지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노련합니다. 강혁이 있기에 단신슈터인 정병국을 그나마 많이 기용할 수 있습니다. 약간 불안한 주전 PG 이현민을 보좌할 수도 있기에 그의 가치는 여전히 엄청납니다.
9. 차바위/SF/192cm 88kg/25세
54경기 4.8점 2.2리바 1.3어시 필드골41.5% 3점슛32.1% 자유투50%
한국농구의 슈터계보를 이을 수도 있다는 평가를 들으며 야심차게 데뷔한 신인 차바위입니다. 슛밖에 없었던 전정규를 예상했었지만 의외로 차바위는 슈터가 아니었습니다. 오프시즌동안 독하게 10kg이상을 감량하면서 약점인 스피드를 보왔했습니다. 약점은 보완이 됐지만 슈터로써의 차바위는 솔직히 기대이하였습니다. 기록적으로 볼 때도 32%의 3점슛과 50%의 자유투는 실망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기대가 많았기 때문에 그렇지 신인치고 32% 3점슛은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닙니다. 잘 안들어간다는 느낌이 많긴 해도 위기때 3점슛으로 여러번 팀을 구해낸 적도 많습니다. 차바위는 마치 지난시즌 함누리가 해줬던 역할을 너무도 잘했습니다. 공격에서 상당히 이타적이었고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슈터가 아닌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스몰포워드였습니다. 저는 이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슛밖에 없는 선수가 될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른 걸 다 잘하는 선수가 됐으니까요. 이는 문태종에게 많은 점을 배워나간 것이라고 봅니다. 정말 차바위는 신인같지 않고 노련합니다. 슛 이외의 것을 장착한 상태에서 다시 대학시절때의 득점력까지 되살아난다면 정말 문태종이 없는 미래가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10. 한정원/PF/198cm 98kg/30세
31경기 3.3점 2.2리바 0.3어시 필드골50.6% 3점슛30.8% 자유투73.3%
적어도 공격에서만큼은 주태수보다 훨씬 믿음직스러운 한정원입니다. 빠른 발과 3점슛까지 가능할 정도로 슛거리가 긴 스트레치형 빅맨이며 골밑 마무리능력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가 애초에 주태수-이현호에 밀려 거의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떨어지는 수비와 작전수행능력입니다. 한정원은 올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전자랜드의 시스템에 적응하기엔 시간이 걸렸죠. 그래서 초반에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가비지타임때만 가끔 나오다가 주태수-이현호가 부상을 당하자 많은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살을 좀 더 찌워서 버티는 힘을 키웠으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얼마 전 LG와의 경기에서 스틸 후 원맨속공에서 투핸드 덩크를 보여주기도 했었죠. 주태수-이현호가 모두 복귀를 해서 다시 팀내 3번째 빅맨으로 나올테지만 이제는 경기감각도 많이 올라왔을테니 불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11. 이현호/PF/192cm 95kg/34세
29경기 3.5점 2.2리바 0.6어시 필드골47.1% 3점슛38.9% 자유투66.7%
전자랜드 수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이현호는 이번시즌 부상으로 거의 반이나 못나왔습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당했던 부상여파인지 시즌초반에도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었습니다. 공격에서는 거의 공헌이 없었고 수비도 예전같지 않은듯 보였습니다. 이제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경기감각을 찾을지 의문입니다.
12. 김지완/PG/190cm 80kg/24세
21경기 2.6점 0.7리바 1.5어시 필드골47.6% 3점슛40.0% 자유투47.4%
개인적으로 지금 전자랜드의 PG들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내년시즌 합류할 박성진보다도 더요. 10월 신인이라서 거의 초반엔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중반 이후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애초에 장신 포인트가드로서 수비력이 좋고 돌파력이 좋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좋은 수비수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으며 2대2플레이 역시 잘하더군요. 특히 기회를 많이 받았던 최근 경기에서는 전자랜드 선수들 중 가장 나은 패스능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10월 드래프트의 하위순위출신이 이렇게 잘해줘서 기쁩니다. 포웰과 아주 친한듯 보이는데 김지완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포웰이 아이처럼 좋아서 날뛰는 모습을 종종 봤습니다.
13. 김상규/PF/198cm 90kg/25세
13경기 4.2점 3.2리바 0.7어시 필드골42.3% 3점슛35.0% 자유투57.1%
김지완과 함께 10월 드래프트출신인 포워드 김상규입니다. 차바위가 그랬듯이 김상규도 대학리그 득점왕출신입니다. 게다가 리바왕출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10월 드래프트출신에다가 탄탄한 선수층때문에 초반엔 거의 나오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2월이었는데 이때 주태수-이현호가 모두 부상일 때가 있어서 김상규가 거의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거의 더블더블에 육박하는 기록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리바운드능력이 좋았습니다. 키는 크지만 웨이트가 부실해서 4번보다는 3번으로 키울 것이라는 소리를 얼핏 들었는데 3번자원은 많아서 결국 올시즌은 4번으로 정착한 듯 보입니다. 웨이트가 부실하지만 그래도 탄력과 적극적인 박스아웃으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리바운드를 걷어냈습니다. 지금 전자랜드는 리바운드에 장점을 보이는 선수들이 거의 없는데 김상규가 앞으로 리바운더가 되었으면 합니다. 게다가 얼굴도 아주 잘생겨서 스타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김지완과 김상규는 정말 이번 드래프트에서 얻은 복덩이들입니다.
14. 임효성/PG/183cm 78kg/33세
21경기 0.8점 0.5리바 0.6어시 필드골35.0% 3점슛20.0%
과거 걸그룹 SES의 멤버 슈의 남편으로 유명한 임효성은 팀내 3~4번째 포인트가드로 뛰어왔습니다. 수비력이 좋아서 가끔 변칙적인 라인업으로 그가 종종 주전 PG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월에 당한 부상으로 그 후로는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지완까지 맹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사실상 전자랜드의 미래에서는 멀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다른 팀에서 백업 포인트가드로 충분히 뛸 수 있으리라 봅니다.
15. 송수인/SF/193cm 90kg/28세
9경기 0.7점 0.9리바 0.4어시 필드골25.0% 자유투100%
저는 송수인의 09-10시즌을 군대에 있어서 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전자랜드 팬분들이 송수인이 많은 기회를 얻기를 바라지만 제대후 송수인은 탄탄한 선수층에 가려서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습니다. 일단 올시즌만 보면 전체적으로 다재다능한 것 같긴 한데 뭔가 특출난 점이 없어보였습니다. 다운그레이드 함누리라고 할까요... 올시즌은 비록 이렇게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내년시즌에는 다시 09-10시즌처럼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암울했던 09-10시즌에 전자랜드 팬들에게 희망이 되어줬다던 그 때처럼요.
휴... 모든 선수들의 감상평을 다 적다보니 글이 아주 길어졌네요. 이제 토요일부터 6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때마침 모든 부상자들이 다 복귀를 했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정규시즌에서 주축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너무 절망적이었지만 앞에서도 썼다시피 결국 그게 다른 선수들의 경험증가와 부상선수들의 체력안배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장기간 코트를 밟지 못했던 문태종, 강혁, 이현호, 주태수 등의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3위를 확정지은 후 남은 정규리그 경기들에서 시험해나갔던 것들입니다. 그동안 문태종이 없는 플레이, 정영삼이 1옵션이 되는 플레이, 10월 신인듀오를 주축으로 하는 플레이 등 많은 것들을 시험해나갔습니다. 그 결실이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발휘해주길 바랍니다. 팀이 없어질 수도 있는 중대한 위기인 이 시점에서 부디 전자랜드가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서 대기업들의 눈도 돌리고 실망스러운 현재 KBL을 다시 일으켜줬으면 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 기회를 잘 살렸으면 합니다. V1 전자랜드!
첫댓글 김지완은 아직 리딩 능력에 의문부호는 붙지만 김선형 스타일로 나갈 공산이 크다 봅니다. 또 그쪽으로 나아가는 게 본인에게 가장 나아 보입니다.
장신인데다가 스피드도 좋고, 돌파도 괜찮은 편이구여...
저는 어차피 박성진의 리딩 능력(1.5번 정도?)도 별로라고 보기에 차라리 김지완이 더 나아보이구여...
김지완이 초반부터 중용받았다면 박성진을 벤슨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을 것 같기도 하네여.
오호! 김지완은 김선형스타일이군요. 정통 포인트같이 보였었는데... 포가 잘보더라구요.
그냥 제가 본 느낌은 그랬습니다. 송도고 출신의 가드답게 기본기도 좋은 편으로 보이구여...
단, 김선형보다 세련미나 메이드 능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보입니다. 이건 경기를 하면서 성장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김선형이 김지완에 비해 많은 게임을 한 것도 한가지 요인이라 봅니다. 그래도 수비력은 김선형보다 나아 보이는데여.ㅋ
좋게 봐주면 김선형의 다운 버전이고, 안 좋게 보면 이지원의 업글 버전이지 않을까 싶네여.ㅋ
글 잘 봤습니다.
플옵에서 전자랜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제발 그렇게 돼서 탄탄한 기업에 인수됐으면 좋겠네요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현민은 그래도 시즌 막판에 다시 올라오더군요. 얼마전 동부와의 경기에서 완전 날아다니고... 확실히 재능있는 선수입니다. 이번시즌의 숨은 MVP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카톡 명이 결승민 가면 소원이 없겠다 승리의 인천 입니다 ㅎ ㅎ 기대 되네여 플옵
지난 2번의 플옵에서 저력은 있었지만 모두 아깝게 빨리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는 좀 운도 따라서 더 높은 곳까지 올랐으면 하네요.
토요일 직관갑니다~~!!! 홈승률 안좋은 시즌인데 꼭 이겼음 좋겠어요ㅠㅠ
아... 저도 모든 경기 직관가고싶은데 토요일은 못 가고 그 다음 경기부터는 꼭 가야겠네요.
토요일 경기에서 등에 선수이름 써져있는 주황색티셔츠를 7천원에 판다는데 그거 왕창 사야겠어요 ㅋㅋ
올해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어제 뒷마무리가 영 안좋았던 것이 좀 찝찝하네요
아마도 3위를 굳힌 상황에서 여러가지 전략적 시험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3, 4쿼터에 득실 마진이 -30이 넘었는데 이건 좀 너무하네요.
주태수가 어느새 32세네요
오리온스에서 뛰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쵸... 군대 갔다오면 30이니... 이젠 완성형 선수라고 봐야죠.
좋은글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쓰시는데 걸린 시간과 노력을 알수있는 좋은 글이네요^^ 전자랜드 팬인 저로써는 굉장히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한 글이네요 정말 ㅋ
역시 인천 지역번호는 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