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eETRRsj1Ek?si=GeFIInou5jtZZrCI
Itzhak Perlman-Pugnani Kreisler-Preludium and Allegro
작품개요 및 해설
크라이슬러의 소품들은 음악사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어서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찾으려 해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그 친근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고전음악의 보편화'라는 의미에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빈 왈츠와 더불어 'Basic Classic'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기쁨(Leibsfreud)과 사랑의 슬픔(Leibesleid)
20세기 최고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Kreisler가 작곡한 바이올린 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사랑의 기쁨(Leibsfreud)"과 "사랑의 슬픔(Leibesleid)"이라는 두 개의 작품이다. 이 두 곡은 빈 태생인 Kreisler가 그 지방의 옛 민요를 왈츠곡으로 작곡하여 흔히 자매곡으로서 함께 연주된다. "사랑의 기쁨(Leibsfreud)"은 C장조로 쾌활하고 밝으며 "사랑의 슬픔(Leibesleid)"은 A단조로 감미롭고 애상적이다.
https://youtu.be/z81EteJMBD4?si=Aw2zOQNIb0xrjDem
Kreisler-Liebsleid Liebsfreud
1. '사랑의 기쁨 (Liebesfreud)'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다. 그만큼 친숙해 지기 쉽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1910년 마인츠(Meinz)에서 출판된 일련의 "Klassische Manuscripte(고전적 원고)"중 10번째 곡으로서 "Alt-Wiener-Tanzweisen"의 첫 번째 곡이기도 하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화사하고 행복한 느낌으로 가득한 곡으로, 전형적인 렌틀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곡이다. C장조의 밝은 조성이며, 중간부에 F장조의 우아한 부분이 나타나며 다시 첫머리의 밝고 행복에 넘치는 악상이 반복되면서 곡을 마친다 연주시간은 3분 정도.
2. '사랑의 슬픔 (Liebesleid)'
'사랑의 기쁨'과 마찬가지로 "Klassische Manuscripte(고전적 원고)"중 11번째 곡이며 "Alt-Wiener-Tanzweisen"의 두 번째 곡. 사랑의 기쁨과는 대조적으로 (정말 대조적으로 조성 또한 a단조 - C장조의 병행조 - 로 이루어져 있다) 우울하면서도 우아한 멜로디가 우선 흘러 나온다. 중간부는 A장조로 전조되지만 우수에 찬 느낌은 여전하며 (때로는 애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곡의 형식은 역시 렌틀러풍. 여담이지만 몇 년 전에 TV에서 방영되었던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떤 드라마를 보면 상당히 부유한 집에서 축음기를 놓고 이 곡을 계속해서 듣고 있는 장면이 방송되던 기억이 난다.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가지고 유추해 보면 1920년 전후인 것 같은데, 축음기에 SP판이 아닌 LP판을 올려 놓고 있었던 것도 웃기지만 (게다가 정경화의 연주였다!) 이 무렵에 이 곡이 녹음되어 우리나라나 일본까지 유통되었는지 어땠는지도 몹시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연주시간은 약 3분정도
3. '아름다운 로즈마린 (Schon Rosemarin)'
앞의 두 곡에 연속되는 곡으로서 "Klassische Manuscripte (고전적 원고)"중 12번째 곡으로서 "Alt-Wiener-Tanzweisen"의 세 번째 곡. 악보에 지시된 악상기호는 Grazioso (우아하게)이며 문자 그대로 우아하기 이를 데 없는 선율이 리드미컬하게 흐른다. 8분음표들의 패시지는 가속을 붙여서 연주해야하며 그 정점에 짤막한 장식음이 붙어 있어 너무나 사랑스 런 느낌을 전해 준다. 전형적인 렌틀러이며 연주시간은 약 2분이 못된다.
4. '중국의 북 (Tambourin Chinois)'
독일의 쇼트 출판사에서 1910년 출판된 곡이지만 왠지 프랑스어로 된 제목이 붙어 있다. 곡은 앞서의 렌틀러들과는 달리 2/4박자의 리듬에 quasi presto의 급속하고 화려한 곡이다. 크라이슬러가 중국을 여행하고 이 곡은 쓴 것은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이국적인'화려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한 곡. 반주되는 피아노의 소리를 들어보면 제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익살맞고 즐거운 곡이며 연주시간은 약 3분 20초 정도.
Fritz Kreisler 1875∼1962
미국 바이올리니스트·작곡가. 오스트리아 빈 출생.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기품과 격조가 있는 연주자로서 세계 음악애호가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빈음악원과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하였으며 12살에 음악교육을 끝내는 조숙함을 보였으나 한때 음악에서 멀어져 의학과 미술을 공부하였다. 1899년 A. 니키슈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관현악단과 협연함으로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하였다. 제 1 차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 육군장교로 종군하여 부상을 당하였으나 전후 곧 음악계에 복귀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1938년 나치스를 피해 프랑스시민권, 39년 다시 미국으로 이주하여 43년 시민권을 취득하였다. 47년 뉴욕 카네기홀의 연주회를 끝으로 은퇴하였다. 정서가 풍부하고 따뜻한 표정으로 청중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연주를 하여 한 세대를 풍미하였다. 작곡에는 오페레타작품도 있으나, 빈의 정취를 찬양한 바이올린독주용 소품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빈 기상곡》이 유명하다. 또한 L. 베토벤이 시작한 바이올린협주곡의 카덴차는 많은 바이올리니스트에 의해 즐겨 연주되고 있다.
독일-오스트리아의 민속음악
근대적인 음악양식의 완성이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졌고 그 음악의 근원도 라틴 계통의 종교음악에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장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라틴 음악은 특유의 강한 토속성을 띠고 있어 우리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쉽게' 전해다 준다. 우리의 정서에 특히 잘 부합된다고 일컬어지는 러시아의 음악도 분명 어딘지 모를 정서적인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대중적이라는 차이콥스키의 음악만 들어 봐도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차가운 날씨, 거친 자연환경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토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 나라의 음악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시벨리우스의 음악이든, 바르톡의 음악이든, 스메타나이든, 브리튼이든, 생상이든, 라벨이든 간에 그들만의 독특한 민속성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에게 가장 쉽게 받아들여지는 '다른 민족'의 음악은 오스트리아-독일의 음악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받고 있는 음악교육이 근본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을 정도로 독일-오스트리아계통의 음악은 우리의 귀에 친근하다. 피아노 교육의 초보과정에서 흔히 교재로 사용하는 '피아노 동요곡집'에도 우리 동요 못지 않게 많은 독일 민요가 들어 있고 초등학교의 음악교재에도 '저 아랫마을에(깊은 산속 옹달샘)'라든가, '아름다운 아우구스틴(동무들아 오너라)'등의 독일 민요가 실려 있지만 이들 음악이 우리의 귀에 어색하기는커녕, 우리나라의 전통음악보다 훨씬 쉽게 와 닿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들의 음악이 세계인에게 얼마나 보편적인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며, 바흐에서 시작하여 모차르트와 베토벤, 브람스, 심지어는 극단적인 독일 민족주의를 내세운 바그너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서양 음악의 핵심적인 위치를 독일 작곡가들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러한 '보편성'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독일의 민속무곡 '렌틀러'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독일-오스트리아의 민요들의 간단한 공통점은 3/4박자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3/4박자의 리듬을 가진 독일 민요 중 우리의 귀에 익숙한 것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까이에 있는 합창곡집이나, 가곡집을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민속음악이 3/4박자의 '왈츠리듬'과 유사한 것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10여전 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첼리스트 토르톨리에는 '아리랑'을 '재미있는 왈츠리듬'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과거 필자가 배웠던 초등학교의 음악교재에서는 '아리랑'의 악보에 어처구니없게도 '3/4'라는 박자가 지시되어 있었다. 지금은 수정이 되었는지 어떤지 몰라도 종종 독일 음악이 이렇게 친근하게 들리는 이유가 음악교육 체계에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된 데에도 이러한 기억이 한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민속음악인 '온도(音頭)'가 4/4박자와 유사한 일본에서도 왈츠와 렌틀러가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lkygGNCFffI?si=zdBfDvdYIROBhCig
Henryk Szeryng plays Fritz Kreisler - Recitativo und Scherzo-Cap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