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과 무의식 사이
소향 조남현
선과 악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
검은 모자와
검은 옷을 입은 마귀 할멈.
무섭고 나쁜 일을 즐기며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존재.
하지만 2% 부족해서
인간도 악마도 될 수 없는
천국과 지옥
사이의 경계인이다.
폭염의 세상에
부채질을 하는 것도
그 마귀 할멈의
장난일지도 모른다.
깊숙이 감춰 두었던
검은 옷을 꺼내 입고
악은 악으로 맞서되
검은 꼬깔모자를 쓰고
검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폭염의 세상 속으로
힘차게 들어간다.
불을 다스리는 물과 바람.
홍수처럼 흐르는 땀방울 속에서
의식이 깨어난다.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
초록의 생명,
청정한 자연으로 되돌아가려는
의식의 시작이다.
내 안의 선과 악.
그 세계에서 먼저 다스려야 할 것은
내 안의 불씨.
선과 악의 싸움은
세상 밖이 아니라 내안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시작되며
그 불씨를 물과 바람같은
지혜로 다스릴때
비로서
초록세상으로 돌아 갈수있다
물과 바람으로
그 불씨를 잠재우고
초록 세상,
청정한 자연으로 돌아가라.
검은 모자를 쓰고
검은 도포자락을 입은 여인.
빗자루를 들고 뒷마당을 쓸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악마의 검은 옷
소향 조남현
마녀의 검은 옷을
입을 때가 왔다.
폭염지옥 속에서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불타는 세상
미쳐가는 세상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웃음을 잃은 매미들의 떼창,
그것은 통곡이었다.
그 통곡의 눈물은
바닷물이 되어
하얀 거품을 토해 낸다.
폭염 속의 악마를 찾으러
검은 악마의 옷을 입고
뜨거운 지옥으로 뛰어든다.
예리한 눈빛은
초록 선글라스 속에 감춘 채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폭염지옥의 악마는
서서히 빛을 잃어 가고,
마침내 세상은
초록빛 생명으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악마의 검은 옷은
세상을 구하는
초록세상의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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