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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학재 산행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G4맨학재
extreme mountain
창녕 영축산 리지 발굴… 5~6피치 난이도 5.10급
어프로치 10분이면 가능한 중급자 리지
글\사진 이영준 기자
경남지역에 등반성 좋은 리지등반 대상지를 발굴했다. 창녕군 영산읍에 있는 영축산(681.5m) 리지로, 등반고도 약 200m, 5~6피치로 끊어 등반할 수 있는 코스이다. 영산읍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구계리 법화사 뒤편의 이 바위는 어프로치도 차에서 내려 10여 분이면 돼 매우 접근이 쉽다.
영축산은 영산읍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읍내에서 보면 육산처럼 보이지만 능선에 서고 나면 기골찬 속내를 드러내는 바위들이 펼쳐진다. 지난 11월 답사에서 등반가능성을 발견한 취재팀은 다시 영축산을 찾아 등반을 해보았다. 등반 중에는 캠과 슬링 외의 장비는 사용하지 않았으며, 최고난이도는 5.10a/b급 정도로 보이지만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가 나올 수 있는 곳이다.
어프로치 편리하고 야영 쉬워
영축산으로 접근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영산읍내를 지나 구계리까지 가야한다. 인터체인지에서 구계리까지는 차로 10분 정도 걸리며, 내비게이션에 구계저수지나 법화사(법화암)을 입력하고 찾아가면 된다. 구계리 마을은 아홉 개의 계곡이 흘러내리는 산등성이에 둘러싸인 분지로, 둥지처럼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마을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짓지만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휴가철이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도 하는 곳이다.
취재팀은 마을 운동장에서 야영을 했는데, 이곳은 법화사 입구에서 약 500m를 더 마을 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는 배드민턴장으로, 정자 2개와 화장실, 수도 등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변에 민가들이 많으므로 시끄럽게 떠들면 안 되고 이용 후 주변 정리를 잘하고 나와야한다. 마을에는 가게가 없으므로 필요한 것들은 미리 읍내에서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2피치 중 오프위드 크랙을 택해 오르고 있는 유학재씨. 바위면이 거칠어 재밍시 손등이 까질 수도 있다
첫 피치를 등반 중인 유학재씨. 레이백 크랙으로 홀드가 좋아 어렵지 않다.
2피치 중 오프위드 크랙을 택해 오르고 있는 유학재씨. 바위면이 거칠어 재밍시 손등이 까질 수도 있다.
마을에서 영축산쪽을 올려다보면 곧바로 바위 전체를 관찰할 수 있다. 5부 능선에서 정상부근까지 3개의 굵은 바위능선이 뻗어 내린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번에는 가운데 능선을 등반했지만 양 옆으로 난 리지들도 충분히 등반할만한 곳으로 보인다.
법화사까지는 콘크리트 소로를 따라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입구에서 약 1km 거리이며, 절 앞에는 승용차 네다섯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법화사는 고려시대 탑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암자로, 평일에도 기도하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 리지까지 접근은 절 뒤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이 길은 산신각으로 가는 길로 더 이상 등산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계단길에서 10분이면 등반 시작점에 닿게 된다. 로프가 묶인 길에서 왼쪽 바위에 커다랗게 ‘이노익(李魯翼)’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곳이 나오면 이곳에서 장비를 착용하면 된다.
본 등반에 앞서 넘어야 하는 첫 번째 바위턱은 계단형이지만 미끄럽고 밸런스 잡기가 좋지 않아 자칫 떨어지면 추락거리가 3~4m 가량 되므로 반드시 확보를 하고 로프를 고정한 후 오르는 게 좋다.
높이 3m가량 되는 바위턱을 올라서면 넓은 테라스가 나오며 이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등반 시작지점의 바위는 오르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어느 곳을 선택해도 되겠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 정면에 사선크랙을 따라 오르는 것이 가장 무난해 보인다. 바위에 이끼가 살아있어 다소 미끄럽지만 등반난이도는 5.8급 정도로 쉽고 확보물 설치도 무난하다. 12~3m쯤 좌향 레이백 크랙을 오르면 큰 소나무가 있어 확보할 수 있다.
2피치는 왼쪽 디에드르 형태의 크랙이나 정면 오프위드 크랙을 따라 오를 수 있다. 둘 다 5.9급 정도로 어렵지 않으며 확보물 설치도 쉽다. 하지만 바위면이 매우 거치므로 재밍 시 손등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프위드 크랙은 큰 사이즈의 캠이 필요하며 중간에 슬링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 20m 가량 등반을 마치면 테라스가 나오며, 암각에 긴 슬링을 걸거나 나무에 확보하면 된다. 1~2피치는 한 번에 등반해도 되지만 의사소통이 다소 불편할 수 있으므로 중간에서 한번 끊는 게 나아 보인다.
5피치 상단부를 등반 중인 유학재씨. 수직크랙을 넘어서면 다소 경사가 눕는다. 등반자 뒤로 산신각과 그 아래 법화사 주차장이 보인다. 산신각 부근에서 등반을 시작한다
6피치 마지막 부분을 올라오고 있는 유영직씨. 낙석의 여지가 있으므로 정상부에 올라설 때 주의해야 한다.
3피치는 왼쪽 디에드르 크랙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 위쪽에 썩은 나무가 있으므로 떨어뜨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등반자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
3피치를 등반 중. 디에드르 형태 크랙을 스테밍 자세로 오르면 편하다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5피치 수직벽. 손가락 정도만 들어가는 좁은 크랙이라 재밍과 밸런스를 잘 이용해 올라야 한다. 크랙엔 잡목들이 자라고 있어 확보물 설치도 쉽지 않다. 캠 등을 이퀄라이징 해 설치하는 게 좋다.
3번째 피치는 오를만한 곳이 왼쪽 디에드르 형태의 크랙밖에는 없다. 볼트를 사용하면 정면 슬랩과 페이스도 붙어볼 만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너무 위험해 직상은 어렵다. 취재팀도 디에드르 크랙을 따라갔으며, 난이도는 5.6급 정도다. 하지만 위쪽에 썩은 큰 나무가 누워있어 추락의 위험이 있으므로 턱을 넘어설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코스를 개척해 정비한다면 이 나무는 제거해야 안전할 것이다. 3피치는 20m 가량 되며, 위쪽에서 역시 암각에 확보할 수 있다.
최고난이도 5.10b급, 확보물 다양하게 사용해야
4피치는 다양한 루트를 계획해볼 수 있는 코스다. 취재팀은 먼저 바로 우측에 있는 사선크랙 등반을 시도했다. 12~3m가량 되는 사선크랙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들어가며, 레이백 기술로 등반이 가능해 보였지만 등반 중 확보물 설치가 어려웠다. 결국 추락에 따른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내려와 왼쪽으로 돌아 쉬운 크랙을 따라 올랐지만, 볼트 1~2개 정도를 설치하면 사선크랙은 5.10급 이상 난이도로 안전하게 등반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이곳으로 등반하지 않기를 잘했다. 왼쪽 크랙으로 올라보니 사선크랙을 따라 올라선 정상에서 반대쪽으로 15m 가량 하강을 해야 하는데 정상부엔 슬링을 걸만한 암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은 개척한다면 정상부에도 볼트를 박아야만 하는 곳이다.
왼쪽으로 돌아 오르는 디에드르 크랙은 5.8급 정도로 어렵지 않다. 7m 가량을 오른 후 턱이 져 있는 두 번째 바위는 왼쪽으로 오르면 된다. 총 등반거리는 25m 정도. 확보는 역시 암각에 슬링을 걸어 하면 된다.
이후 30m 정도 걸어가는 구간이 나오고, 바로 앞에 5피치가 보인다. 5피치는 전체 루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수직으로 선 25m 가량 되는 크랙이다. 핑거크랙에는 흙과 작은 나무들이 돋아나 있어 재밍이 쉽지만은 않은데, 따라서 작은 크기의 캠을 여럿 설치하는 게 좋다.
시작부분은 오른쪽으로 돌아서 바위턱을 맨틀링으로 올라선 후 왼쪽으로 트래버스 해 크랙으로 진입한다. 맨틀링으로 올라서고 나서 밸런스가 매우 좋지 않으므로 미리 확보물을 하나쯤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후 트래버스 해 본 크랙에 진입해 재밍으로 오르면 되는데, 이 역시 스탠스가 좋지 않아 매우 불안하게 느껴진다. 세 동작을 오르기까지 크랙이 좁아 확보물 설치가 쉽지 않으므로 이퀄라이징을 해 안전을 확보하는 게 좋다. 크랙 난이도는 5.10a/b급 정도 되어 보이지만, 청소를 하고 나면 보다 난이도가 낮아질 것 같다.
마지막 6피치도 여러 코스로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취재팀은 가장 오른쪽 모서리로 올라 디에드르 크랙을 이용해 올랐지만 정면벽도 시도해볼만 하다. 정면으로 오를 경우 높이는 10m 가량, 오른쪽으로 오를 경우 난이도 5.9급, 높이 15m가량 된다. 바위턱을 올라서고 나면 잔돌들이 많으므로 낙석에 유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특히 이곳은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걸어갈 수도 있다.
정상에 서면 이곳이 영축산 주 등산로의 지능선임을 알 수 있다. 나무에 표지기가 달려있어 누군가 이곳에 왔다 간 것을 알 수 있지만 뚜렷한 길은 없다. 기존 등산로로 하산할 경우 정상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능선을 따라 가면 된다. 하지만 이 길로 갈 경우 다시 출발지점인 법화사로 가는 길과는 만나지 않는다. 취재팀은 왼쪽 안부에서 곧바로 길 없는 쿨르와르를 따라 내려왔다. 거리상으로는 250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매우 가파르고 잡목이 우거져 20분 이상 걸린다. 쿨르와르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출발지점과 만나게 되며, 이곳부터는 등산로로 법화사에 닿을 수 있다.
정면의 중앙 봉우리을 오른다 영축산 주봉이 된다 오른쪽에 암자가 보인다
중제
영축산 리지는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아 부산, 경남권에서는 당일산행 대상지로 좋아 보인다. 타 지방에서 오더라도 야영환경이 좋아 소규모라면 불편이 없을 것 같다. 3명이 등반할 경우 로프 1동과 캠 1세트, 슬링 다수가 필요하며 접근과 하산까지 4시간 정도면 된다.
이번 취재산행에서는 단지 등반 가능성을 타진해본 정도이지만 지역 클라이머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좋은 등반대상지가 될 것 같다. 다만 볼트와 같은 기존확보물 없이 자연스런 선을 따라 등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산에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내려오는 것이 등반의 곤란함이나 난이도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informaion
영축산 리지 길잡이
가는 길
경남 창녕군 영산면의 진산 영축산은 정상부가 바위지대로 되어있어 리지등반 코스가 나올만한 곳들이 있다. 영산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오면 바로 있으며, 리지 들머리가 되는 구계리 마을까지는 차로 10여 분이 걸린다. 내비게이션에 구계저수지나 법화사를 입력하고 찾아가면 된다.
등반정보
법화사 경내에서 대웅전 뒤 산신각으로 난 계단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바위가 나온다. 산신각에서 약 100m쯤 못 미친 지점이다. 바위에 한자로 이노익(李魯翼)이라는 이름이 새겨있는 곳 주변이다. 1피치 시작점에 가기까지 3~4m되는 바위턱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이끼가 있어 미끄럽고 밸런스도 좋지 않아 추락 위험이 있으므로, 선등자가 로프를 고정하고 오르는 것이 좋다. 1피치는 좌향 레이백으로 등반할 수 있는 사선크랙 구간, 홀드가 좋아 완력만 조금 있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위쪽 소나무에 확보하면 된다. 2피치는 디에드르 크랙이나 넓은 오프위드 크랙을 골라 오를 수 있다. 둘 다 5.9급 정도로, 바위 면이 살아있어 재밍으로 오르면 된다. 3피치는 다소 지저분한 디에드르 형태의 크랙이며, 위쪽에 죽은 나무가 누워있으므로 낙하물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4피치는 사선크랙 오른쪽으로 있는 디에드르 크랙을 따라 오르며, 첫 번째 바위 턱에서 다시 오른쪽 모서리를 이용해 오르면 된다. 이후 30m 가량 걸어간 후 5피치가 시작된다. 수직의 25m 가량 되는 크랙으로 밸런스가 애매해 추락의 위험이 있다. 작은 크기의 캠들이 3~4개 필요하며, 전체 루트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이다. 6피치는 왼쪽으로 걸어서 우회할 수도 있고, 오른쪽 모서리로 오를 수도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기존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거나 리지 왼쪽의 쿨르와르를 따라 잡목지대를 헤치고 내려와야 한다. 총 소요시간은 3인 기준 4시간 여가 걸린다.
첫댓글 ㅋㅋㅋㅋㅋ쌤~~창녕...,
우리 동네다
소고기 먹으러 가쟈
헐
볼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