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 2
그다음날은 블루마운틴을 다녀왔다.
(블루마운틴과 포트스테판 이야기는 지역안배차원에서 시드니를 끝낸 다음에 씁니다.)
저녁에는 동창과 다시 만나서 부대찌개와 족발을 놓구서는 역시 소주다.
그런데 족발은 약간 쓴맛이 뒷맛으로 남는다.
역시 여기는 호주다.
족발은 장충동 족발이고, 부대찌개는 의정부다.
낮에 블루마운틴에서 기다랗게 생긴 햄버거를 먹어 본것이 호주의 첫 음식이다.
투어에 점심이 포함되지 않아서 내가 알아서 먹어야 한다.
언제나 재대로된 호주음식을 먹어 보나...
이왕 취했으니 다음 코스로 노래방.
둘이서 새벽 2시까지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의 노래를 부르고는 친구와 헤어졌다.
나는 그길로 한국사람이 한다는 PC방으로 갔다.
가져온 카메라 메모리가 꽉차서 술은 취했지만, 가져온 휴대용 하드에 백업을 해야 한다.
취한데다가 컴이 느려서 거의 한시간을 헤맸다.
약간 짜증이 난김에 한국에서 하듯이 담배를 피웠다.
왠 동양청년이 들어 오더니 얼른 담배를 끄란다.
공공장소 실내에서 담배를 피다가는 100$ 벌금이란다.
겨우 옮기고는 민박집으로가서는 잠에 골아떨어져다.
그래도 신기하게도 아침 7시에 눈이 떠진다.
가져간 자명종 덕이다.
왠 자명종이냐고?
동대문에서 3,000원 주고 샀는데, 시간도 잘 맞고, 조명 기능도 있고,
빨리 안일어나면 소리가 점점 커진다.
다음날 저녁, 그러니까 포트스테판을 다녀온 날 저녁이다.
사이몬님과 사이몬님 여동생분, 그리고 민막집 여주인님과 넷이서
저녁을 먹으로 거리로 나섰다.
마침 토요일이라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났다.
내가 차이나 타운을 구경하면서 중국음식을 먹어 보자 했다.
차이나타운
밤이라 간판만 찍었습니다.
거리의 악사들
그런데 차이나 타운의 저녁은 항상 활기차고, 더군다나 토요일이라
무지 사람들이 붑빈다.
잘한다는 음식점을 가보니 한시간을 기다린다.
다른곳을 옮겼으나 역시다.
부럽다. 아무리 토요일이지만, 저녁먹는데 한시간을 기다리라니...
장사가 기통차게 잘되는 모양이다.
할수 없이 스페인 음식점으로 갔다.
거기도 많은 사람이 있어 겨우 노천에 마련된 자석에 앉을 수 있었다.
사진과 같은 음식을 시켰는데, 이름이 빠엘라 란다.
식사전에 과일주를 시켰는데,
과일주
빠엘라
요것도 맛있다.(내입에 안 맛있는 음식이 있겠냐마는)
빠엘라는 밑에 밥이 있고 그위에 해물 요리를 얻져서 오븐에 익힌것이란다.
한국사람의 입에 꼭 맞는다.
2인분을 시켰는데, 4명이서 실컷 먹었다.
다음에 주문하실 때 참고 하시라.
맞은편에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펍(PuP)이 있다.
우리가 식사하는 옆에는 걸인이 기타를 머리위에 세우고는 기타를 친다.
그런데 음은 개판이다.
그냥 형식적으로 기타를 치는것 같다.
그래도 동전이 모인다.
여기는 건널목인데,
건널 때는 꼭 신호등에 달려 있는 스윗치를 눌러야 한다.
멍청히 파란불이 들어 오기를 기다렸다가는 밤샌다.
나도 새벽에 공항가려고 길을 건널 때 , 멍청히 몇분을 기다린적이 있다.
식사후 일행과 헤어져, 나홀로 다링 하버로 나갔다.
역시 거기도 토요일이다.
하버 주면에 카페들에서 요란한 음악과 현란한 조명이
나그네의 가슴을 울린다.(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아무튼 토요일을 즐기는 그들이 부럽다.
다링하버에 나무로된 다리가 있는데, 그위로 모노레일이 다닌다.
요것은 시내만 다람쥐 채바퀴 돌듯이 돈다.
3$인데 마냥타도 된다.
모노레일을 타고는 시티홀에서 내려 민박집쪽으로 걸어갔다.
아까보다도 더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에 있다
활기찬 젊은이들의 모습들..
우리나라와 별로 차이가 없다.
그런데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사람들이려니 했는데,
술에 취해 운전을 하면서 급출발, 급제동등으로 바퀴의 마찰음이 요란하다.
그리고 천천히가는 노인들의 차에 대고 마구 욕을 하며 광란의 질주를 한다.
버릇없기는 호주인들이 더하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를 비롯해서 착한기여...
내일이면 하비베어로 떠나기에 실컷 돌아다니고 싶지만,
아침 8시 비행기라 일찍 자야한다.
아깝다.
그 다음날, 허비베어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민박집을 일찍 나섰는데,
아니나 다를까, 민박집에서 얼마 안먼곳에, 그러니까 사이몬님 사무실앞에 인도에 경찰들이 난리다.
길바닥을 보니 피투성이다.
어제 광란의 밤을 보내서면서 아마 싸움이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어제밤에 봐두었던 24시간 피자집에 들러보니 피자가 다 떨어졌다.
어제밤에 다 팔린 모양이다.
그냥 빈속에 키피만 한잔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며칠후 다시 시드니로 향한다.
북쪽을 돌아다니다 바이런베이에서 오후 5시에 그레이 하운드 버스를 타고는
밤새 달려 아침에 시드니에 도착했다.
한국에도 그레이 하운드 버스가 들어 온적이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완성되고 그레이 하운드 버스가 다녔는데,
그때도 화장실 달린 버스로 화제였다.
그런데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지 얼마 않되어서 철수했다.
이 버스는 밤새 달리지만, 저녁먹으라고 한시간, 가다가 기사가 피곤하다고 한시간정도 쉰다.
그리고 반쯤와서는 기사가 교대를 한다.
기사들이 교대할때 화장실에 가고 싶다.
한국같으면 풀밭에 가서 실례를 하겠지만, 자연을 끔찍히 아끼는 그들의 정성이 갸륵해서 화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화장실이 안보이길레 기사보고 화장실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없다고 한다.
아니 고속버스 터미날에 화장실이 없다니????
이상해서 다른기사에게 다시 물었다.
화장실이 차 뒤에 있다고 한다.
깜빡했다. 화장실 달린차라는 사실을...쩝!
화장실은 그런대로 깨끗했는데, 달리는 차에서 볼일을 보기에는 좀 과감한 성격이 필요할것 같다.
급하면 할수 없지만.
원래는 아침 6시에 도착인데, 고속도로에서 철재를 실은 콘테이너가 가로로 누워
4시간을 꼼짝 못하고 갇혀있었다.
버스 기사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국의 달보다 커보인다고 했더니 '리얼리?'한다.
증말이야. 너네 달이 더 커보인다. 모기에 뜯겨가며 기사와 농담따먹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왠 외국녀석이 와서는 똥마려운 얼굴로 아침 9시까지 공항에 가야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한다.
어쩌기는 갇혔는데, 할수 없지...
그래도 길이 뚫린 후로 기사가 열심히 달려서 그친구는 공항으로 무사히 갔다.
시드니의 아침 출근길
여기도 시내에 버스전용차로가 있다.
바쁜 택시가 전용차로를 침범해서 달린다.
일러야겠다.
아침에 도착해서는 민박집으로 다시 골인.
가방을 풀고 샤워를 하고는 다시 시드니 사냥에 나섰다.
나중에 찬찬히 볼려고 남겨놓은 하이든 파크와 성메리 성당, 그리고 타롱가 동물원이다.
하이드 파크의 입구
런던에 있는 하이드 파크가 여기로 이사왔나???
런던이 하이드 파크의 이름을 본따서 만든 이름이다.
원래 식민지 시대의 최초 경기장으로 크릿켓경기가 열렸단다.
그다음에는 군사들 병영, 그리고 1800년대 총독이었던 맥콰이어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되었단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중간에 동서로 파크 스트리트가 있어 마치 둘로 나눈것 같다.
하이든 파크는 정말로 소설책 한권을 가지고 와서는 다 읽고 일어설 만큼
조용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책을 읽다가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도 멀리서 들리고,
푸르른 나무속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을 그런 분위기다.
보이는 건물이 안작전쟁기념관이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안작전쟁기념관 내부
1차세계대전당시 터키의 안작이라는 곳에서 많은 호주병사들이 희생을 당하고도
승리를 거두었단다.
그래서 이 기념관을 설립했는데,
여기에는 호주 군인들의 1,2차대전때 모습, 영상, 기념물들이 지하에 보관하고 있다.
사진은 못찍게 해서 윗부분만 찍었다.
아치볼트 분수대
2차대전당시 프랑스협정을 기념하여 증정받은거란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증명사진을 찍는다.
김치하면서...스마일하면서....치즈하면서.....
무화과나무 애비뉴
남북으로 길게 분수대 앞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 숲이다.
양쪽의 나무들이 맞닿아 터널을 연상한다.
여기 벤취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을 즐긴다.
단풍나무
여기가 가을이라는 사실이 느껴지는 단풍나무.
간밤에 비가 와서 조금 쌀쌀해 졌지만,
나는 반팔 티만 입고 다녔다.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는 롱코트에 털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다닌다.
겨울옷을 입을 기회가 적어서 그런가 추위를 너무 탄다.
내 반팔티가 좀 부끄러울정도다.
성메리 성당
겉은 우중충한 분위기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스테인 그라스가 사람을 죽인다.
신이여 나를 살려 주소서.
성당내부의 스테인그라스
여기서 니콜 키드만과 톰 크루즈가 결혼식을 했단다.
여기서 결혼하면 안깨지나?
그들도 깨졌다. 왜? 나도 몰라....남의집 살림에 관심없음.
거의 사진을 다 찍어 가는데, 동창이 전화를 해서는 어디 음식점으로 빨리 오란다.
이번에는 동태찌개다.
이친구가 한국음식을 못먹어서 탈이 난 모양이다.
그 친구와 먹은것은 전부 한국음식이다.
그래도 타국에서 맛보는 동태찌개의 맛이 좋다
며칠동안 스테이크, 햄버거, 닭다리햄버거, 스파게티, 해물부페(이 이야기는 다음편에 쓸 예정임)
그리고 왠 감자칩(평생 먹은 것보다 여기서의 며칠동안 더 많이 먹었슴)등...
모든 음식에는 꼭 감자칩이 따라 온다.
감자칩이 없으면 이사람들은 음식이라고 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떤때는 배고픈 여행객인 내가 지겨워 감자칩이 없는 음식을 골랐는데,
사진에만 없었지 또 따라 온다.
느끼한 그들의 음식에 식성한 때라 맛있다.
식사를 마친후 친구와 다시 저녁에 이별주를 약속했다.
내일이면 저녁 8시에 디시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는 멜번까지 간다.
원래는 캔버라를 들러볼 예정이었지만,
주변사람들이 캔버라를 볼 것이면 시드니를 더 보는것이 낳다고 해서
캔버라는 캔슬, 시드니에서 하루낮을 보내기로 했다.
시드니에서의 마지막밤이라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다.
친구와 헤어져 써큘러키로 가서는 타롱가 동물원으로가는 배를 탔다.
동물원 입장료와 케이블카 이용료 그리고 배 이용료까지 모두 37$이다.
배를 타고는 왓슨스베이를 거쳐서 다시 돌아 타롱가 동물원을 향한다.
Tarong Zoo
야산에 있는 타롱가 동물원.
사진은 맨 위에 있는 건물이다.
배에서 내려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꼭대기에서 내려오면서 구경했다.
그런데 호주에 킹콩이 산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는데,
여기에 고릴라가 있다.
동물원 구색을 맞추느라 어디서 수입한 모양이다.
각종 뱀, 수달, 기린, 세계의 동물들은 다 있는것 같다.
물론 코알라도 있고, 캥거루도 있는데, 다른 동물원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다.
어떤 주제가 없고, 그냥 만물상이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 오는데, 배가 달링하버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 오면서 처음배를 탔던 써큘러키에 내려준다.
Port Denison
오다보니 포트 데니슨이 보인다.
강인지 바다이니지 구분이 잘 않되지만,
물 한가운데 작은섬(핀치가트 섬)이 보이는데,
원래는 식민지 시절에 악질적인 죄수를 수용하던 감옥소인데,
나중에는 포대를 설치해 바다를 지키는 요새로 썼단다.
지금은 일반인에게도 공개가 되는데,
배가 한번쯤 들렀으면 좋으련만,
뭐가 바쁜지 그냥 눈요기만 시키고는 달링하버쪽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시간이 일몰시간이 지난지라 시드니 중심가의 진짜 야경을 여기서 구경할수있다.
하버 브릿지를 앞에 두고 왼쪽에는 오페라 하우스, 오른쪽에는 시가지를 넣으니 죽인다.
배만 흔들리지 않으면 좋으련만, 여자 선장이 너무 거칠게 몰아부친다.
여자가 너무 무서버..
야경은 후레쉬를 터트리 말고, 시간을 길게 하되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데..
삼각대를 써도 여기는 배위라 소용이 없다.
그래도 연신 샷다를 눌렀다. 복골복이다. 운에 맡길수 밖에...
배에서 내려 천천히 걸으며 사진도 찍으며 민박집으로 향했다.
가면서 내 저녁을 걱정했다.
친구는 식사 약속이 있어서 나는 혼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한다.
이번에는 뭘 먹을까?
어느것이 감자칩이 없을까? 하고....
골른것이 겨우 새우 햄버거에 콜라다.
여기에도 역시 감자칩...
헝거리잭. 여기의 미국 햄버거 이름이다. 물론 맥도날드도 있지만, 헝거리잭이 더 많다.
우리나라 버거킹과 같은회사인데,
여기에 들어오기전에 벌써 누군가가 버거킹이라는 상표를 사용한 햄버거가 있기에,
헝그리잭이라고 이름을 지었단다.
상표를 사기위해 협상을 했으나 너무 높은 가격을 불러서 결렬되었단다.
부르는게 값이지...
저녁을 햄버거로 때운뒤에 카메라를 챙기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고 있을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페라 하우스 부근의 노천카페
만나서는 오페라 하우스부근의 노천카페에 갔다.
여기서는 타스마니아섬(하나의 주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격)의 맥주를 마셨다.
쌉싸르한 맛이 죽인다.
이별을 아쉬워 하며 카페에서 나가라 할때까지 마셨다.
한국도 아니고 머나먼 타국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헤어지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잘가라, 잘있어, 하며 손잡고 놓기를 몇번이었나....
여기서는 네가 많이 쐈지만, 서울오면 총은 내꺼야 내가 쏘마..
그래 많이 쏴라..
나를 민박집까지 데려다 주고 가는 그 친구의 등이 무겁게 느껴졌다.
내일은 본다이 비치에 갔다가 져녁 8시에 시드니를 작별하고, 멜버른으로 간다.
이제 시드니의 마지막 밤이라 생각하니 아쉽다.
아직도 못 본것도 많고, 못 먹어본것도 많고, 못 해본것도 많은데...
다음에 꼭 마누라 챙겨서 다시 와야지.
그래서 여기 사람들과 헤어질 때 꼭 이렇게 말했다.
"See You Again!!"
이렇게 시드니 시내를 소개한 시드니편은 주로 시내를 소개하면서 마치고, 블루마운틴, 포트스테판, 본다이 비치는
따로 정리 하겠습니다.
세군데 모두 시드니 근교지만,
대표적은 관광지라 따로 정리하는게 이들에 대한 예의인것 같아서요.
|
첫댓글 햐~~~~~~~~~...... .하루에 2개씩 올리시면 안되나요..흐흐
아~~ 정말 다음이 기대되여~~ 저도 8월에 갈건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여...^^
워낙 글빨이 없어서... 이렇게 올리는 것도 무척 벅찬 노동이라우.. 그레이스님 혹시 지명이라든가 뭐가 잘못되면 얼른 연락 주세요. 정신없이 돌아 다니다 보니 저도 지금 헷갈립니다.
틈틈이 비디오로 찍은 영상을 편집중인데, 이 연재가 끝나면 올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와.. 동영상까지...^^ 글빨이 없으시다니요. 전 읽으면서 미소와 감탄이 교차....
너무 재미있어요. 전 다음달에 시드니에 갈 예정인데...120장이나 준비하셨다니, 저도 분발해야겠어요. 여행 후기를 읽고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혼자 지금 사무실에 글 읽다가 넘 잼나서 혼자 킥킥거리며 웃으니깐 이상하게 쳐다 봐요...넘 잼나요~
시드니에 대한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빠져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