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은 우리가 우승해야 해.'
어느 팀이나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전력에 따라 '4강까지면 만족'이라는 작은 목표를 세우기도 하지만 2002시즌 만큼은 8개 구단 모두가 "우리가 우승을 해야 한다"며 저마다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각팀의 '우승론'을 살펴본다.
▲두산-어떻게한 우승인데, 2연패는 해야지
지난 98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작으로, 99년 플레이오프, 2000년 한국시리즈까지 한단계 올라와 지난해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바로 왕좌를 내주긴 너무 아쉽다. 해태 외에는 밟아본 적이 없는 2연패 도전은 당연.
▲삼성-이젠 21년에서 끊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이 올해로 21년째다. 이제는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릴 때가 됐다. SK에서 왼손투수 오상민과 3할용병 브리또에다 FA 양준혁까지 데려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 갖췄다.
▲현대-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기업의 부도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에게 2002년은 새로운 시작의 해다. 현대가(家)의 도움으로 두둑한 돈 보따리를 받게될 올해 우승으로 보답해야 한다.
▲한화-창사 50주년 기념쇼 보라
올해가 한화그룹 창사 50주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창사 50주년을 축하해야 하는 절대 명제를 안고 있다. 일본에서 정민철이 돌아왔고, 그룹에서도 전력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아-광주야구에 새 엔진 장착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풀시즌을 치르는 올해가 기아의 진짜 성적이라고 봐야 한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제 활약만 해주면 우승도 가능하다.
▲LG-잠잠했던 신바람이여 다시 불어라
지난해 6위 LG의 체감 성적은 꼴찌. 사장, 단장이 모두 바뀐 마당에 구겨진 자존심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회복해야 한다.
▲SK-돈을 풀었으니 우승 OK
FA 김원형을 주저앉혔고, 또다른 FA 김민재도 데려왔다. 삼성에서 김기태 등 즉시전력감 6명을 받았고, 거포 용병까지 영입하며 총 50억원을 썼다. 이게 다 문학구장이 개장에 맞춰 인천의 새로운 맹주로 자리를 꽉 잡기 위한 포석.
▲롯데-작아진 거인이여 다시 우뚝 서라.
꼴찌의 설움. 등돌린 부산팬들에게 올해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92년 우승한 뒤 10년만의 도전. 지난해 시즌 중 타계한 고 김명성 감독을 위해서라도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내야 한다.